HHI INSIDE - [뉴호라이즌 기획] 한국의 근대 역사와 경제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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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02
현대중공업 문화부에 근무하는 이청 사원. 그녀는 매일 오후 4시가 되면 다음날 현대중공업 조선소에 올 방문자 리스트를 정리한다.
연중 가장 방문객이 많은 때인 3월, 4월, 9월, 10월에는 매일 최대 20개 팀이 방문하기도 한다. 자체 통계에 의하면 창사이래 약 1천440만 명이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매년 16만명이 현대중공업을 찾았으며 이 중 10%가 외국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현대중공업의 매력은 무엇일까?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하면 조선소를 포함하여 세계 최대급 설비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골리앗 크레인이라고도 불리는 1,600톤급 거대 크레인, 세계 최대 1만톤급 부유식 크레인, 세계 최대급 건조도크 등의 최첨단 설비는 자연스레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현대중공업의 전체면적은 약 1천3백만 제곱미터 크기로, 이 중 9백만 제곱미터는 생산 설비, 나머지 4백만 제곱미터는 직원 사택, 학교,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 복지 시설들로 이루어져있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중공업 사업장은 그 자체가 하나의 섬 같다.
지난 4월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세계 최대 부유식 크레인인 Hyundai-10000을 취재했다. Hyundai-10000은 1,600톤 거대 크레인 2기가 보유했던 ‘현대중공업의 상징’ 이라는 타이틀을 단숨에 거머쥐었다. Hyundai-10000이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상징이 된 이유는, 신규 설비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세계 최대 해양 야드에 배치된, 최대 리프팅 능력을 가진 설비이기 때문이다.
Hyundai-10000은 골리앗 크레인보다 6배나 무거운 구조물을 들어올릴 수 있어, 이름에 10000이라는 숫자가 붙었다. 이는 4월 14일 디스커버리 채널 팀 앞에서도 검증된 바 있다. Hyundai-10000은 당사가 2013년 3월 프랑스 토탈社로부터 수주한 Moho Nord Tension Leg Platform (6,500톤급) 탑사이드 모듈을 한번에 들어올렸다.
주요 외신기자에서부터 일반 방문객에 이르기까지 각개각층이 현대중공업을 찾는 이유는 아마도 한국의 근대 역사와 경제 발전상을 체험하기 위함일 것이다. 방문객들의 후기에 따르면 야드 투어는 한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상과 현대중공업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로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년 전 해방 이후 한국인들은 전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도 분주한 삶을 살았다. 특히 한국의 기성세대는 1950년대 이후 격변의 시대를 거쳐, 가족 부양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들의 헌신에 힘입어 전쟁과 가난으로 피폐해진 한국이 세계 13위 경제국, 8위 무역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고, 이런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조선업의 역할은 실로 컸다고 할 수 있다.
5월 BBC는 Working Lives라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광복 70년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6월 전세계에 방영된 바 있다.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5명의 한국인이 출연한다. 조선소 직원, 영어학원 강사, 전통시장 상인, 가전제품회사 대표, 카투사 군인 등이다.
여기 현대중공업 조선품질경영부 이상복 기정이 출연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40년 넘게 근무했고, 다양한 선종을 다루는 품질 검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LNG선의 경우 LNG탱크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아주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대형 폭파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용접이 제대로 되었는지를 아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BBC는 그의 작업 현장과 가정 생활을 카메라에 담았다.
“저는 16세에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조선업은 제 삶의 중심이 되었죠. 저는 회사에 청춘을 바쳐 일했고 가족을 위해 일했습니다.” 이상복 기정 이외에 현대중공업 현장에 일하는 직원 대부분은 한국 경제 발전의 산 증인이다. 그들이 현대중공업을 세계 최대 조선소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제조업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 또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저유가,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조선업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 1990년대 IMF위기를 넘긴 현대중공업에게 이러한 위기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 위기를 현대중공업은 창조적 예지, 적극적 의지, 강인한 추진력이라는 현대 정신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 40년간 현대중공업은 이론적으로,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업적은 회사의 끊임없는 헌신과 노력의 산물이다.
현대중공업 야드투어를 통해 한국의 근대역사와 경제 발전상을 한번 체험해 보시길 권한다.
이 글은 현대중공업그룹 영문사보 New Horizons 2015년 가을호 Feature 2 섹션에 게재된 것으로, 본 글의 영문 원본 및 다른 컨텐츠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hyundaiheavy.com/file/download?file=/uploadfile/7614612990099676.pdf&no=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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