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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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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3

- 현대중공업 사과 적과 봉사활동

지난 5월 19일, 기업과 농촌 간의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사우와 가족들이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밀양 동명마을로 향했습니다. 

 

 

휴일 봉사활동에 한몫 거드는 날씨

2004년 ‘현중사랑 자원봉사회’의 활동을 주춧돌로, 현대중공업은 2005년 밀양 동명마을과 ‘1사(社)1촌(村)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일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봄·가을에 ‘품앗이 봉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현대중공업 현수회, 정우회, 기능장회, 다물단, 다모아회 등 직무서클 회원들을 주축으로 사단법인 ‘현주’의 회원들도 일손을 보탰습니다.

비가 내릴 듯 말 듯, 햇빛 없는 일요일 아침 7시 50분. 주말의 달달한 휴식을 뒤로 한 채 현대예술관 앞 광장에 총 7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버스 탑승을 준비했습니다. 밀양 동명마을로 사과 적과(摘果, 열매솎기) 봉사활동을 떠나는 날입니다.

직무서클 연합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손병주 기정(현대중공업기술교육기획팀)은 “휴일이고 어려운 회사 상황이지만 변함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해준 직무 서클 연합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며, “이번 봉사를 통해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한 마음도 재정비하고, 직무서클 회원 간 친목도 돈독하게 다졌으면한다”고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이어서 “동명마을의 바쁜 일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기업과 농촌마을의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안전하고 즐겁게 봉사활동에 임하자”고 참여한 사우들과 가족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날 일기 예보엔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먹구름이 회색으로 엷어지더니 구름 사이로 빛이 쏟아집니다. 태양이 구름 속 어디에서 자리 잡고 있는 걸까. 구름이 빛을 가렸다 비키기를 반복하더니, 동명마을에 도착할 때쯤엔 농사일하기 좋은 날씨가 되었
습니다.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보람1

 

 

 

사과 꽃이 핀 자리, 땀방울로 여물 사과

모내기철인 듯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논마다 물이 가득했습니다.

버스 하차 후 마을 이장님께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각 서클마다 배정된 농장으로 트럭을 타고 사과 적과 작업을 위해 이동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이어지는 봉사입니다. 

적과는 해거리를 방지하고 크고 올바른 모양의 사과를 수확하기 위해 너무 많이 달린 과실을 솎아내는 일입니다. 빛깔 좋고 맛도 좋은 사과로 만들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작업입니다. 한눈을 팔면 날카로운 쪽가위에 어린 사과가 상처를 입거나 우수한 사과를 놓칠 수도 있기에 눈을 부릅뜨고 작업해야 합니다.

분홍빛이 감도는 하얀 사과 꽃이 앉은 자리에 초록 알맹이가 열렸습니다. 솜털 달린 아기 사과의 배꼽에는 여전히 사과 꽃의 수술이 자리하고 있지만 떨어지기를 재촉하지 않습니다. 바람에 떨어지든 새 소리에 놀라 떨어지든 자연에 맡기며 초록 향기만 내뿜습니다.

꼬불꼬불 경운기나 차 한 대의 폭을 허락한 오밀조밀한 길이 농장의 경계일 뿐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사과밭입니다. 각 농장마다 사과나무에 쏟은 정성을 한 눈에 알 수 있듯 사과나무 발치에는 잡초가 깨끗하게 제거돼 있어 작업하기가 편했습니다. 

이리우 이장(57세)은 “늘 이렇게 바쁜 철에 부족한 일손을 덜어줘서 고맙지요. 중공업 배 수주도 잘 되고 직원들도 열심히 일해서 옛 명성을 다시 찾고, 농번기에 우리 마을로 봉사도 많이 와주면 좋겠어요”라고 말합니다. 매년 봉사에 나서고 있는 우리 회사 사우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 이장은 마치 자식을 바라보듯 사과나무를 바라봅니다. 

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보람2

 

 

 

봉사로 맞잡은 농촌과 기업의 상생

봄철의 동명마을은 온통 푸르릅니다. 방울방울 매달린 아기 사과도 푸르고 사과밭도 마을도 산도 모두 녹음이 짙습니다. 푸른 마을에 물든 직무서클 연합 봉사단의 마음을 더하니 싱그러운 향기가 마을 전체를 덮습니다.

마을 전체가 사과밭이라 흩어져서 봉사하고 있는 사우들을 만나러 여러 농장을 찾아 다녔습니다. 언덕과 산비탈을 오르고 길을 건너 만난 엄원진 과장(건조1부)은 “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사회봉사에 참여해서 보람차고, 자연과 함께여서 더 좋다”고 말합니다.

이병호 기장(크랑크생산부)은 “지금 적과한 이 사과나무가 가을에 어떻게 열리는지 정말 궁금해서 가을에 다시 찾아 와야겠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
가족과 함께 사과밭에서 봉사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대답하는 정희망 군(울산초 3학년, 선행의 장부 정영훈 사우 아들)은 잔뜩 신이 난 얼굴입니다.

현주 회원 조춘희 씨는 “친정이 청도에서 사과농사를 해서 옛날 생각이 난다”며 가위를 들이대는 곳곳마다 눈빛이 그윽합니다.

사다리에 올라가서 작업하는 사우들은 사과나무 정수리에 앉은 새와 눈을 마주칠 새도 없이 열매솎기에 집중했고, 손놀림은 농장 한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박자만큼이나 빨랐습니다.

사우들의 적과 작업을 거친 초록빛 아기 사과는 바람에 한겹, 비에 한 겹, 따뜻한 햇살에 또 한 겹 동그랗고 토실하게 살이 차올라 빨간 가을의 열매로 거듭날 것입니다. 그리고 풍년을 비는 우리 사우들의 소망까지 한 겹 더해 향기로운 사과로 넘실거릴 것입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빛 좋고 맛 좋은 굵은 사과 열매를 기대하며, 동명마을의 가을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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