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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귀농 일기] ‘내 마음의 천국’ 제 4편: 밭농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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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뿌린 만큼 거두는 수확의 기쁨!

 

이번 포스트에서는 초보 농부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밭농사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밭농사를 계획 중이라면, 아래 정보를 간단히 체크하며 포스트를 참고해보세요!

 

 

 

밭농사는 크게 곡물 및 품종 선택, 파종, 농약 치기, 거름 주기, 밭매기, 수확의 과정을 거친다.

 

각 단계마다 나는 경험 많은 이웃집 농부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하고, ‘농사로 포털 서비스’ 또는 ‘농업진흥청 홈페이지’를 활용해 직접 농사 정보를 찾기도 한다.

 

밭농사는 어떤 곡물을 심을지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요즘 종합편성채널의 여러 건강 프로그램에서는 몸에 좋은 건강식품 소개를 많이 하는데, 그걸 보고 있으면 무병장수가 어렵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그 방송을 보고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삼채, 인디언 감자(아피오스), 초석잠, 차조기, 작두콩, 어성초 등을 심었는데, 일부 작물은 몸에 맞지 않아 설사를 하거나 입맛을 잃기도 했다.

 

그래서 그 후로는 건강식품은 조금만 심어 가꾸고, 우리 가족이 꼭 먹을 곡식 그리고 친지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 채소, 과일 위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어떤 작물을 심을지 결정했다면, 먼저 그 지역 기후에 맞는 우수한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늘은 쪽수가 적고 쪽의 크기가 크다 하여 의성마늘을 선택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밀양의 기후에는 창녕마늘이 더 적합해 나는 창녕마늘을 심고 있다.

 

또 홍시 중 대봉 품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오끼라는 품종을 선택하면 대봉감보다 크기는 두 배 더 크고 맛도 좋다.

 

아울러 품종을 다양하게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복숭아라도 올복숭와 늦봉숭아를 섞어 심으면 그 향과 맛이 다르고 익는 시기도 한 달 이상 차이가 나서 오랫동안 싱싱한 복숭아를 먹을 수 있다.

 

참고로 과일나무는 인터넷(ΟΟ원예 등)을 활용해 희귀 품종을 고르거나 봄에 열리는 나무시장(산림조합 등), 농원에서 구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파종이다. 사실 작물에 따라 적절한 파종 시기를 아는 것이 초보 농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므로, 경험 많은 이웃 농부에게 문의하는 게 가장 좋다.

 

예를 들어, 콩은 너무 일찍 심으면 줄기만 번성하고 열매를 잘 맺지 못한다. 또 너무 늦게 심으면 열매가 적게 열리거나 아예 열리지 않는다.

 

작물 별 심는 방법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마늘은 뿌리 위로 1cm 정도의 흙이 덮을 정도로 종자를 심으면 되는데, 그보다 깊이 심을 경우 싹이 잘 나지 않고, 더 얕게 심으면 뿌리가 흙 밖으로 나와 활착(活着/기존 뿌리가 새 땅에 적응하여 양분, 수분 흡수를 시작하는 한편 새 뿌리가 내리는 것)이 어렵다.

 

마늘을 캐고 나면 고구마를 심는다. 고구마는 열대작물이기 때문에 날씨가 충분히 따뜻해지면 바로 심는 것이 좋은데 일기예보를 보고 비 오기 전에 심거나 비가 올 때 고구마 줄기를 키워 2-3마디씩 잘라 심으면 잘 자란다.

 

농작물의 병충해를 막기 위해서는 예방차원에서 주기적으로 농약을 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소규모로 작물 몇 포기를 키울 땐 농약 대신 이엠 발효액(EM, 유용 미생물)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더러 있지만 정식 농부로서 일정 규모의 밭을 관리하는 경우, 이엠 발효액만으로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파라치온, 스미치온 등의 농약은 수은이나 BHC 성분이 농작물에 잔류해 유해성 논란이 컸다. 그러나 지금 사용되는 농약은 저독성으로, 살포하고 나서 일주일 내 거의 100% 농약성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병에 있는 지침만 잘 따르면, 농약의 인체 유해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추는 농약을 때 맞추어 치지 않으면, 탄저병에 걸리기 쉬운 작물이다. 탄저균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비가 오면 농작물에 침투하기 때문에 근처에 병이 돌면 즉시 농약을 쳐야 한다.

 

또 마늘을 심을 때는 종자 및 토양 소독을 해 놔야 마늘이 튼튼하게 자란다.

 

거름은 화학비료보다는 퇴비(堆肥) 사용을 추천한다.

나는 농협 보급용 가축분 퇴비에 밭에서 뽑은 잡초나 음식물 찌꺼기 등을 직접 썩혀서 만든 퇴비그리고 복합비료를 조금 곁들여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마늘, 고추, 양파, 오이 등을 심을 때 밑거름을 충분히 주면 그 후에 비료나 퇴비를 따로 주지 않아도 된다.

 

 

 

밭에선 작물보다 잡초가 더 잘 자란다. 아내는 잡초를 마치 ‘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매일 ‘잡초와의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농작물의 적은 ‘잡초’뿐만이 아니다. 매일 정성을 쏟으며 열심히 농작물을 관리한다 하더라도 고라니, 멧돼지, 꿩과 같은 야생 동물의 침입을 막지 못 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이다.

 

나도 예전엔 초원을 뛰노는 고라니, 힘차게 돌진하는 용맹스런 멧돼지, 제트기처럼 “꿩꿩”하며 쏜살같이 나는 장끼의 날갯짓을 좋아했다. 그러나 새싹을 좋아하는 고라니가 밭에 심은 콩의 새싹을 먹어 버려, 일년 농사를 망친 뒤로는 그 마음이 달라졌다.

 

야생 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크레솔 비누액으로 고약한 냄새를 피워보기도 하고, 경광등 불빛으로 경고를 해보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집 뒤편에 철조망 울타리를 설치하고서야 고라니와 멧돼지의 침입을 막을 수 있었다.

 

이렇듯 위협적인 적들과의 전쟁에서 어렵사리 승리하고 나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시간이 다가온다. 그러나 수확도 때를 잘 맞추어 해야 하는 것은 동일하다.

 

 

 

고구마는 너무 늦게 수확하면 얼어버리고, 깨와 콩은 꼬투리가 저절로 벌어져 낟알이 떨어져버린다. 수확 철이 되면 이웃집이 언제 수확하는 지를 슬며시 보고 농작물을 수시로 관찰해야 한다.

 

고추가 빨갛게 잘 익었다. 4~5일에 한번씩 고추를 따서 햇빛이나 농작물 건조기로 말려둔다.

 

 

양파는 수확해 공기가 잘 통하는 망태기에 넣고 그늘진 곳에 보관한다.

 

 

고구마는 공기가 통할 수 있는 박스에 보관하는 게 좋다.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할 땐 뚜껑을 조금 열어두는 게 좋다.

 

 

글: 조종현 / 편집: 기업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