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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공감백서] 직장인의 애환에 ‘사이다’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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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8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공감형 콘텐츠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SNS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아래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어증 일하기 싫어증

 

양경수 작가가 펴낸 <실어증입니다, 일하기 싫어증>은 도무지 끝나지 않는 야근, 거래처의 갑질, 상사의 부당한 지시, 감정노동, 박봉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애환을 그림으로 풀어낸다.

익살스러운 글과 그림이지만, 독자들은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공감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

 

 

 

 

이처럼 평소 대놓고 말하기 힘든, 직장생활의 애환을 ‘속 시원하게’ 꼬집어주는 콘텐츠들이 출판계, 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tvN 드라마 ‘미생’처럼 직장생활의 현실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작품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한편 얼마 전에는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이란 한 편의 칼럼이 중앙지에 올라와 직장인 사이에 큰 이슈가 되었다. 부하 직원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는 글이라 생각하지만, 이 글을 보고 화가 나는 부장님들도 많다고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중앙일보 문유석 판사의 기고 칼럼

 

우리나라의 많은 부장들을 싸잡아 일반화 시켜버렸으니, 그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본다. 부장 본인은 그렇지 않은데 억울하다고 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전국의 많은 부하 직원들이 이 내용을 공감한다는 사실, 그 자체에 주목해보자.

 

스스로 좋은 의미에서, 도움이 되기 위해서,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서,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해서 위의 글에서 나온 행동들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끼는 부하이자 사랑하는 후배 직원들은 그것을 싫어한다. 대체 왜 그럴까?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요즘 젊은이들은 밥을 굶지 않는 세대에 태어났다. ‘뭘 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 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살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다.

대한민국 사회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세대에 따라 가치관과 생각들이 많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있는 부장님은 몇 분이나 될까? 세대의 차이로 인해 ‘다름’이 ‘틀림’이 되고 마는 상황이 생기고 만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순식간에 꼰대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 같은 문장이 있다.

“야! 나 어렸을 때는 안 이랬어. 요즘 세상 좋아졌네”

 

친구들이나 동기들도 후배와 있을 때 무심코 저렇게 말할 때가 있다. 나는 저 말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시간이 흘렀으니 어렸을 때와 지금은 다른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세상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다름’은 다른 세대에 살아오며 형성된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부하 직원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 부장님들을 떠올려보자. 동일한 이야기를 수 차례 건네지만 부장님은 계속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며, 오히려 부하 직원을 탓하고 답답해하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 듣지 않는 상사’ 밑에서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부하 직원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

 

부하 직원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장님.

아마도 ‘내가 오래 근무했고 그래서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해서’ 부하 직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진짜 리더가 되려면 먼저 귀를 열고, 남의 생각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상사에게는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는 거부감이 생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제대로 된 리더십이 발휘되기 어렵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나는 이 두 가지만 갖춰도 후배들이 ‘존경하는’, ‘따르고 싶은’, ‘같이 일하고 싶은’, ‘인정받는’ 상사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대통령 후보들이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大통합을 이루겠다.’

이상적이고, 실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노력하는 자세는 필요하다.

 

잘 듣고 잘 받아들이자!

어느 한 기업 안에서라도 大통합이 이루어진다면 그 기업은 일류 기업이다. 현대중공업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 ‘꼰대’가 되기 싫은 부장님께, 건방진 후배 올림.

다소 불편한 표현이 있었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