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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가정의 달] 가족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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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2

 

 

어느 결혼식에서 신랑·신부가 신부측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순서가 됐습니다. 그런데 하객들의 기대와 달리 신부의 부모보다 조부모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신부에게 물어보니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느라 조부모님께서 자신을 키워주셔서 그렇다고 했는데요.

 

그녀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내가 기쁜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했을 때도 잘못된 결과 때문이 아니라 그 일로 마음이 상한 나 때문에 가슴 아파하신 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신부에게 조부모님은 무엇을 잘해야 예뻐해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냥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신 든든한 지원군이었나 봅니다.

 

신부의 말처럼 가족은 따뜻함과 편안함, 든든함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가족에게서 받는 안정감과 사랑의 에너지는 사회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 됩니다.

 

그런데 가족이 서로를 위해 하는 노력이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사랑은 적절한 분배와 타이밍이 중요

 

서로 사랑하면서도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고 섭섭함만 쌓이기 시작한다면 사랑을 주고받는 방식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에 맞게 사랑의 양과 질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가장이 혼자서만 규율을 정하고 통제하다 보면, 나머지 구성원들은 소외되어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책임감 없이 의지하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는 마음이 앞서 독립심을 키워주느라 떼어놓고, 반대로 사춘기를 거쳐 독립해야 할 때는 ‘너 혼자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며 나도 모르게 아이를 심리적으로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독립해야 할 시기에 앞으로 나가지도 머무르지도 못해 상처가 생기고, 부모들에게도 걱정과 부담이 쌓이게 됩니다.

 

즉, 혼자서 가족을 끌고 가는 사랑보다는 그 역할을 구성원들과 함께 적절하게 나누고, 자녀의 성장과 처한 상황에 맞게 대응해나가야 합니다.

 


가족의 마음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금물

 

가족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칭찬받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아이는 간식을 준비하느라 바빠 무심히 넘기는 엄마가 오히려 섭섭한데요. 엄마는 ‘이유 없이’ 보채며 우는 아기에게 짜증이 나지만 아기는 엄마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또 배우자가 힘든 일이 생겨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상황에서 빨리 해결책을 찾아 주려고만 노력한다면 상대방에게는 냉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모두 서로를 위해 애쓰는데, 한 사람은 도움이 되지 않아 속상하고 또 한 사람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마음이 상합니다.

 

이럴 때는 내 마음대로 상대의 마음을 판단하지 말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싶은 마음만이라도 잘 전달한다면 충분히 서로가 원하는 것을 채울 수 있습니다.

 

도움보다 지지와 응원이 효과적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면 가족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 내가 대신해 주고 싶은 마음을 참는다는 것은 무척 힘듭니다.

 

하지만 내가 애써 장애물을 치워주는 것이 때로는 상대방에게는 감추고 싶은 약점을 들킨 것 같은 불편함을 느끼도록 만들거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달려가는 마음을 좀 잡아두고 기다리는 것도 좋습니다.

 

상대방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성취감을 맛보게 할 수도 있고, 실패를 통해 그것을 극복하는 스스로의 힘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는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뒤에서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상대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이런 방법들을 실행하려면 기본적으로 ‘가족 간의 사랑은 단단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은 가족 간의 소통에서 만들어집니다.

 

소통은 경청, 즉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보려는 마음가짐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무엇을 가르쳐주려고 하기보다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공감해 주다 보면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균형 있는 사랑과 소통은 가족 구성원 각각이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전제돼야 합니다. 내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는 타인의 감정을 살필 여력이 없어 상대를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만 옳은 것, 합리적인 것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게 됩니다.

 

그러면 상대는 이해 받지 못해 답답해 하며 마음의 문을 닫게되고, 나는 내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에게 화가 나고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너무 무심하거나 혹시 지나친 사랑으로 가족이 힘들어 한다면 이것은 곧 자신을 돌보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미숙한 사랑법은 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가족 사랑은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글 김명현 상담사(현대미포조선 마음정원) / 편집 : 기업블로그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