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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건강 칼럼] 쉰 목소리가 보내는 위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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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1

목소리 노화 … 후두암, 성대결절 등 다양한 질환의 전조 증상 가능성

 

나이가 들면 피부나 운동 능력이 노화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대도 약화되고 변화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성대의 근육이 작아지고 위축되거나 성대에 홈이 생기는 성대구증(声帶溝症)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목소리를 낼 때 약한 음성과 바람이 새는 듯한 쉰 목소리를 내게 되죠. 이를 흔히 ‘노인성 음성장애’라고 합니다.

오늘은 쉰 목소리가 보내는 위험 신호! 노년기 음성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목소리가 변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있나요?

흡연자의 경우 목소리의 변화가 온다면 후두암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또 중추신경이나 근육에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성대 움직임의 장애로 인해 목소리가 변하고, 심하게는 호흡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음성장애는 사회활동의 위축을 가져 올 수 있고,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소리에 이상이 온 경우에는 이에 대한 감별 진단을 위해 반드시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목소리가 변했을 때 어떤 검사를 통해 음성질환을 진단하게 되나요?

먼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 하에 후두내시경을 시행하고, 이후 어떤 이유로 비정상적인 목소리가 나오는지를 검사합니다. 말할 때 호흡을 적절하게 하고 있는지, 성대의 모양 및 움직임은 정상적인지, 말소리의 높낮이 및 크기, 울림의 정도는 적절한지 등을 확인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검사 방법에는 청각심리검사, 후두진동검사, 공기역학검사, 음향검사, 성문(聲紋)파형검사, 음역대 검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 결과에 따라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Q. 치료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목소리 변화의 원인이 흡연에 의해 발생한 후두암이나 후두백반증이라면 반드시 조기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특히 후두암의 경우에는 병기(病期)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방사선 치료나 레이저 수술을 통해 성대를 보존하면서 완치가 가능하지만, 암세포가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방사선병합치료와 후두의 부분 및 전(全) 절세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밖에 목소리의 오‧남용으로 발생하는 성대결절(聲帶結節)이나 폴립(Polyp/ 주로 점막에 발생하는 버섯모양의 융기성 병변) 등의 점막질환은 음성치료나 후두미세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음성변화가 있다면 감별진단을 위해 반드시 정밀한 검사를 실시하여야 합니다.

 

Q. 갑상선암에 걸려도 목소리가 변하나요?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특별한 자각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진행이 되면 후두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목소리가 변할 수 있습니다. 주로 쉰 목소리가 나게 되고, 수술 전에는 목소리변화가 없더라도 수술 후 음성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갑상선 수술 시에 되돌이 후두신경(recurrent laryngeal nerve/ 성대를 열고 닫는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과 상부 후두신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되돌이 후두신경이 손상되는 경우 성대마비가 발생하여 쉰 목소리가 나게 되고, 상부 후두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는 고음(高音)을 내는데 있어서의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술 전후에 성대 검사를 시행하여 성대의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노인성 음성장애는 치료가 가능한가요?

노화현상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목소리의 노화는 평소 음성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오‧남용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빨리 찾아오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대위축이나 성대구증이 있는 경우 성대접촉이 원활하지 못해 이를 보상하기 위해 근육긴장성 발성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발성통(發聲痛) 및 발성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하게 됩니다.

음성 치료를 통해 근육긴장성 발성장애를 치료하고, 성대 강화 훈련을 통해 성대접촉을 향상시키면 노인성 음성장애도 어느 정도 호전이 될 수 있습니다.

 

Q.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흡연과 음주 외에도 우리가 많이 마시는 커피나 녹차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성대에 필요한 수분을 뺏어가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지나치게 장시간 말하거나 노래하는 것, 지속적으로 큰소리를 사용하거나 목에 힘을 주고 말하는 것은 성대에 무리를 주고 음성질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습관적인 헛기침이나 목 가다듬기, 목에 힘을 주고 내는 속삭이는 소리도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습도 조절을 통해 목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평소 목소리를 무리하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 한명월 교수(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