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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건강 칼럼] 빙빙 도는 어지럼증, 가볍게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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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9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 20% 이상이 뇌신경계통 질환으로 인해 발생

 

누구나 한 번쯤 어지럽거나 머리가 띵함을 느낀 적이 있을 텐데요. 어지럼증 중에서도 특히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의 심한 어지러움을 의학에서는 ‘현훈증(眩暈證)’이라는 질병으로 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예인들 중에서도 김제동, 이승환 씨가 이 병에 걸려 힘든 증상을 호소하였다고 매스컴에 보도된 바가 있는데요. 오늘은 현훈증의 증상과 원인,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현훈증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훈증이 있는 환자들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양상의 어지러움을 호소합니다. 가장 많은 증상은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고, 환자에 따라 몸이 붕 뜨는 것 같거나 주위의 바닥이나 벽이 출렁거린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어지러운 증상은 머리가 움직일 때, 체위(體位)를 바꿀 때, 기침 혹은 코를 풀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수 초 동안 여러 번 반복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원인에 따라서는 수 시간 혹은 수 일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현훈증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전체 현훈의 80%가 말초성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합니다. 우리 몸에는 평형을 유지하고 위치를 감지하는 내이기관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40세 이후 나이가 들수록 진행되는 노령화, 중이염, 전정신경염, 약물복용 등과 관련하여 내이기관에 일시적인 피로와 기능 이상이 발생하여 일어나게 됩니다.

이밖에 중추성 원인은 뇌신경조직에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흔히 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 및 뇌출혈, 뇌종양, 두부외상, 뇌저동맥허혈 등의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Q. 꼭 병원에 가야 하는 질환인가요?

현훈은 아주 심한 어지러움과 구토 및 오심(惡心/ 가슴 속이 불쾌하고 울렁거림)이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대부분의 현훈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느끼게 되어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어떨 때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심하지 않은 현훈 증상이 있는 경우엔 대부분의 환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약 20% 정도는 말초성 원인이 아닌 뇌신경계통 이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이고, 이 중 뇌졸중 및 뇌출혈 등은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더 증상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동반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새롭게 발생한 심한 두통, 38도 이상의 고열,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흐릿하게 보이는 경우, 한쪽의 팔, 다리 혹은 얼굴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상이 있는 경우, 실신, 급성흉통 및 구토가 지속되는 경우 등입니다.

 

Q.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에게 현훈증이 있는 경우 더 위험할 수도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현훈으로 응급센터에 내원한 환자들 중, 60세 이상이고 뇌졸중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뇌신경계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관련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뇌혈관질환 병력이 없더라도 당뇨, 흡연력 등이 있는 경우 뇌혈관질환의 잠재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로 보아 검사를 받아보길 추천합니다.

 

Q. 현훈증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현훈증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말초성 원인으로 판명되면 구토, 오심에 대한 약물요법을 시행하고, 동시에 내이기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 그에 대한 이비인후과 재활치료가 병행됩니다. 이 경우 치료만 받으면 대부분 경과가 좋습니다.

중추성 원인의 경우에는 뇌졸중의 응급치료와 동일하게 진행되며, 추후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검사 및 치료를 시행하여 재발을 방지하게 됩니다.

 

Q. 현훈증 환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심한 현훈증이 발병하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증상으로 인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훈증은 많은 경우 말초성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특정 자세에 따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는 도중에는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치료 기간 중에는 어지러움으로 인한 낙상 혹은 미끄럼 사고로 추가 외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경우 보행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글: 최욱진 교수(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