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hi 현대중공업 기업블로그

생활정보 - [건강 칼럼] 훌쩍훌쩍, 노란 콧물의 역습

현재위치
2015-11-30

코 속 염증으로 인한 ‘비부비동염’

 

사람의 코 주위에는 공기로 차있는 빈 공간이 있는데 이곳을 부비동(副鼻洞)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비동 내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비부비동염(鼻副鼻洞炎)’이라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축농증(蓄膿症)이라고 부르는 질병입니다.

보통 비부비동염은 염증으로 인한 코 막힘, 누런 콧물, 두통,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淚) 및 후각감퇴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런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를 ‘만성 비부비동염’이라 합니다. 오늘은 '만성 비부비동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비부비동염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게 되면 무슨 검사를 하나요?

먼저 환자분의 불편한 증상을 조사합니다. 보통 만성 비부비동염이 있는 환자는 앞서 말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런 임상 소견을 듣고 난 뒤, 내시경 검사를 통해 비부비동염이 의심되면 방사선학적 검사로서 엑스레이나 CT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또한 비부비동염이 있는 환자 중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렇게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피부반응 검사나 피검사로 비염에 대한 진단을 같이 하게 됩니다.

 

Q. 만성 부비동염의 치료는 어떻게 하게 되나요?

만성 비부비동염은 오랫동안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아 치료하기가 힘든 질병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시행되어온 부비동 내시경 수술 및 다양한 항생제 요법이 개발되면서, 치료 방법 및 치료 결과가 크게 발전했습니다.

만성 비부비동염 치료는 기본적으로 약물 요법과 수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 요법은 항생제와 함께 혈관수축제, 진통제, 거담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로 4~6주간 치료를 하게 됩니다.

약물 치료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면 환자들이 임의로 약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꾸준하게 복용하지 않아 치료에 대한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또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됩니다.

따라서 약물 치료는 의사의 지시 하에 중단 없이 꾸준히 복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약물과 병행해 건조한 코 점막을 가습시키고 증상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 등의 보조적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말합니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은 항생제 등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재발성 비부비동염, 물혹이 동반된 만성 비부비동염, 곰팡이가 원인인 진균성 비부비동염 및 비부비동염의 합병증으로 눈이나 뇌에 염증이 파급된 경우 등에 시행하게 됩니다.

 

Q. 수술을 받을 경우 통증은 어느 정도인가요?

비부비동 수술에 내시경이 도입되기 전에는 입술을 들고 하는 ‘술식’이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때는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술 후 통증도 심하여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내시경을 이용해서 코로 직접 접근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 수술 후의 통증은 주로 수술 후 출혈을 줄이기 위해 코를 막아 놓은 스폰지 같은 솜을 제거할 때 심하게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녹는 솜이 개발되어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입원 기간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Q.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부 환자들은 수술을 한 걸로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외래 진료를 안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술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코 세척을 얼마나 열심히 잘 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만큼 수술 후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 후 4주 정도는 항생제 및 국소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받고, 그 후에도 정기적인 외래 진료로 꾸준하게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글: 남정권 교수(울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