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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비상! ‘꼰대주의보’ 발령! “난 아닐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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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5

- 신(新) 직장인 생활백서 제2화

혹시 ‘꼰대’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늙은이’나 ‘선생님’을 이르는 은어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실려있는 단어라 하네요.

 

이제 이 단어를 재정의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꼰대’라는 단어는 본래의 사전적 의미처럼 기성세대나 학교 선생님을 비꼬아 부르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 주변, 가깝게는 사무실 칸막이 너머에서 열심히 보고서를 쓰는, 나이 어린 동료도 무시무시한 꼰대일 수 있습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막 대하는 선배,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사회 정의라 우기는 후배, 토 달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상사, 요즘 애들은 깡다구가 없다며 혀를 차는 어른까지...

우리는 참 많은 꼰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유형별 꼰대 알아보기

한 취업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이 재직 중인 회사에 꼰대가 있다고 밝혔다는데요. ( 어쩌면 대답을 달리 한 1명은 본인이 꼰대일 가능성이 높겠죠? )

지역도, 업종도, 규모도 다른 회사에서 동시에 출몰하는 꼰대는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코감기, 목감기, 몸살 등 감기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 꼰대 또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나는 아닐꼰대~?’라고 자신하고 있더라도 아래 유형별 꼰대를 살펴보며, 혹시 내가?’ 하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살펴보세요.

 

- 응답하라 1988형 -

가장 전형적인 꼰대로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 방식을 고집해 이를 부하 직원에게 강요하는 유형입니다. 이들이 좋아하는 단어로는 ‘옛날에는’, ‘10년 전에는’, ‘내가 막내였을 때는’ 등이 있습니다.

 

- 스핑크스형 -

최신 아이돌의 이름을 외우고 신조어를 사용하는 등 아랫사람과 소통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가장 꺼려하는 퇴근 번개(급모임)나 휴일 등산을 강요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 오지라퍼형 -

동료들의 사생활, 특히 결혼과 연애, 출산에 관심이 많으며, 이상형과 가족계획 등 인생의 목표를 대신 설정해주기도 합니다. 종종 무례함과 다정함을 구분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죠.

 

- 행보관형 -

 “오늘 회식 예외 없이 전원 참석!”

많이 공감되시나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형 -

주로 본인에겐 너그럽지만, 타인에겐 엄격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자신의 실수는 발전을 위한 학습과정이지만, 동료의 잘못은 묵인할 수 없는 중범죄로 여겨 아낌없는 정신교육을 선사하죠.

 

 

구(舊) 꼰대보다 무서운 신(新) 꼰대

꼰대 = 기성세대’의 정의를 무너뜨리는 꼰대계의 신진 사대부가 있으니, 바로 ‘젊은 꼰대’입니다.

이들은 경험이 적고 견문이 좁은 만큼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수평적이어야 할 집단에 수직적 질서를 설정하죠. 그것도 자발적으로, 아주 견고하게요.

톨스토이는 소설 ‘악마’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노년층이 매우 보수적이고 반대로 젊은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주의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견해는 결코 공정하거나 옳지 못하다.
통상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은 바로 젊은 계층이다. 젊은 사람들은 열심히 살기를 원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주변에서 늘 보아오던 삶의 방식을 자기 삶의 전형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젊은 꼰대들이 무서운 이유는 직장 내에서 사라져야 할 악습을 고착화시키는 것은 물론, 동료들을 협력이 아닌 경쟁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데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경우 유교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군대문화가 직장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상황으로 인해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해왔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를 존중 받은 젊은 꼰대들은 사내의 수직적인 질서가 자신의 희생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힘들고 불편한 일을 후배가 하지 않으면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과 후배간에 계급의 벽을 쌓습니다.

선배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고 책임져야 하는 일은 선배의 몫이지, 내 일이 아니며 내 일이면 안 되죠.

그렇게 세워진 선·후배간의 벽은 점점 소통의 결핍과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이어집니다.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조직의 평화를 위해 주류층의 입맛에 자신을 맞춰가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직장문화이며, 그 수직적인 문화가 꼰대를 탄생시켰다는 걸요.

 

나와 내 선배, 그리고 후배를 위해 그 문화를 바꾸길 원한다면, 혹은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면 두 가지만 기억하길 바랍니다.

 

내가 틀렸을 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라는 것”

 

직급이 높고 나이가 많은 사람이 무조건 꼰대일 거라고 단정 짓지 말아야 합니다. 그 역시도 꼰대 같은 생각입니다.

우리가 꼰대라 부르는 이들에게도 분명 청춘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청춘인 당신 역시 언젠가는 또 다른 이름의 꼰대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