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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소곤소곤이 수근거림으로’ 직장인 익명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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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7

- 신(新) 직장인 생활백서 3화

[사진]소곤소곤이 수근거림으로 직장인 익명게시판(1) - 부제 부장님 귀는 당나귀 귀(네이버의 나눔글꼴을 일부 적용합니다)

학교 화장실에는 다양한 낙서가 존재합니다. 단짝 친구를 놀리는 익살스러운 문구부터, 애끓는 연애편지까지 갖가지 이야깃거리로 넘쳐나죠.

그 가운데 ‘강자를 향한 음담패설’은 공감 또는 반박의 댓글들이 잇달아 달리면서 가장 큰 인기를 끕니다. 익명의 가면이 주는 짜릿함 덕분에 선생님의 훈계에도 낙서는 끊이지 않죠.

이러한 낙서문화는 최근 모바일 공간으로 확대됐습니다. 오늘날 직장인들도 익명 소통공간인 ‘블라인드(Blind)’ 앱을 통해 상사, 고객 등 강자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해방감과 짜릿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평불만이 술술~

블라인드는 국내의 한 스타트업 회사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인데요. 직장인들이 익명성을 바탕으로 비밀스러운 정보와 내부 문제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픈 당시에는 몇몇 회사 직원들만 이용했지만, 현재는 220여개의 회사 게시판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죠.

 

“블라인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익명성”


남몰래 불평불만을 토로하거나 하소연하기 딱 좋은 공간이죠. 이발사가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듯이, 직장인들도 요새 답답한 마음을 블라인드에서 풀고 있습니다.

업무용 보고서처럼 문맥이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주위의 평판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누구라도 손쉽게 글을 작성합니다.

글쓴이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친한 동료에게도 말할 수 없던 이야기를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술술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읽고 쓰는 모두가 직장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글이 공감대를 이루는데요. 덕분에 익명게시판에서는 내 이야기가 금세 우리 이야기가 됩니다.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잡아야

문제는 무분별한 뒷담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것이 바로 뒷담화인데요. 거짓은 거짓을 부르고, 내가 받은 상처는 다른 누군가를 향하는, 날카로운 가시가 됩니다.

최근 기업의 영업비밀이나 허위 정보 등도 익명게시판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됨에 따라, 기업 경쟁력은 악화되고 이미지는 실추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욕설, 성희롱, 마녀사냥 등 인격모독까지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역기능은 명예훼손죄나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등의 법적 처벌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용자 스스로가 익명게시판에서 조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여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사진]소곤소곤이 수근거림으로 직장인 익명게시판(2) - 여직원 대화 모습

 

블라인드를 비롯한 익명게시판은 사회적 약자인 을()들이 위안과 공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됐습니다.

익명게시판이 치유의 공간으로서 그 취지에 맞게 유지되려면, 솔직하게 털어놓되 상대를 존중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문화를 정착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