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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봄의 피로회복제, 영양 만점 ‘봄 쭈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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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쭈꾸미

매년 봄이면 생각나는 해산물 주꾸미.
쫄깃하게 씹히는 느낌과 특유의 감칠맛은 나른해지기 쉬운 계절에 원기 회복용 음식 재료로 탁월합니다.
볶음, 샤부샤부 등 조리 형태가 다양한데다 문어나 오징어에 비해 육질이 부드러워 미식가 사이에서 특히 인기입니다.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바다의 명물’

주꾸미를 ‘쭈꾸미’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방언(方言)도 다양해 경상남도 사람들은 ‘쭈게미’나 ‘쭈김’, 전라도와 충청남도 사람들은 ‘주깨미’라고 부릅니다.

몸통에 8개의 팔이 달려 있는 모습이 마치 낙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크기가 70센티미터(㎝) 정도인 낙지에 비해 주꾸미는 몸길이 약 20센티미터(㎝)로 작은 크기에 비교적 쉽게 구분됩니다. 한쪽 팔이 긴 낙지와는 달리, 주꾸미는 8개의 팔의 길이가 비슷하고 몸통부의 약 두 배 정도에 달합니다.

주꾸미 몸통을 둘러싸고 있는 외투막은 달걀처럼 한쪽이 갸름합니다. 눈과 눈 사이에 긴 사각형의 무늬가 있고, 눈의 아래 양쪽에 바퀴 모양의 동그란 무늬가 있으며 모두 금색입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 몸 빛깔이 반응하여 ‘바다의 카멜레온’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회색 빛을띱니다.

주꾸미는 국내에선 수심 10미터(m) 정도 연안의 바위틈에 서식하며, 주로 밤에 활동합니다. 산란기는 5∼6월로, 바다 밑의 오목한 틈이 있는 곳에 포도 모양의 알을 낳습니다. 특히, 산란 전 수온이 올라가면 먹이가 되는 새우가 많아지기에 주꾸미는 서해 연안으로 몰려듭니다.

이때, 주꾸미를 그물로 잡거나 소라와 고둥의 빈껍데기를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잡습니다. 고둥, 전복 등의 껍데기를 몇 개씩 줄에 묶어서 바다 밑에 가라앉혀 놓으면 밤에 활동하던 주꾸미가 그곳으로 들어가 손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오감만족은 물론 ‘피로 회복’에 최고

‘가을엔 낙지, 봄에는 주꾸미’라는 말이 있듯 주꾸미는 3~5월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먹통에는 밥알 같은 알들이 그득합니다. 맛의 절정인 이 시기에는 주꾸미가 더욱 고소하고 찰진 식감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 신선한 것을 회로 먹고, 끓은 물에 살짝 데쳐 먹고, 초고추장에 무쳐먹고, 갖은 야채와 볶아먹고, 아삭한 콩나물과 쪄먹고. 매콤달콤 고소하고 쫀득한 그 맛은 봄볕의 나른함이 빼앗아 간 입맛 찾기에 그만입니다.

주꾸미는 칼로리는 낮으면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합니다. 또한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성인병 예방과 두뇌개발에 좋은 타우린 성분과 DHA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반 어패류보다 함유량이 월등히 높은 타우린은 간장의 해독 기능을 강화할 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건 물론, 근육의 피로 회복 등에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주꾸미

 

 

선도(鮮度)가 최우선… 손질 시 세척에 유의해야

국내산 주꾸미는 산지에서 유통되는 시간이 수입산보다 짧아 더 싱싱하고 보호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도가 떨어질수록 다리 색이 점점 하얗게 변하므로 주꾸미 구입 시에는 다리 색이 진하고 몸통은 옅은 갈색, 빨판은 뚜렷하고 점액질이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주꾸미

 

모든 해산물이 그렇듯 주꾸미 역시 선도가 최우선입니다. 바닷물엔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서식할 수 있으므로 주꾸미를 보관하거나 요리하기 전 수돗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합니다.

올바른 세척을 위해서는 먼저 주꾸미의 머리와 다리 연결 부분에 칼집을 내고 머리 부분을 뒤집어 내장, 먹물 그리고 알을 찾습니다. 내장과 먹물은 떼어버리고 다리 안쪽에 있는 입 주변을 꾹 눌러 튀어나오는 뼈도 떼어냅니다.

주꾸미를 손질할 때에는 소금 대신 밀가루로 주물러주면 빨판의 이물질 뿐아니라 미끌미끌한 진액까지 제거할 수 있어 더욱 깔끔하게 손질할 수 있습니다.

봄꽃 향기를 타고 서해바다에는 주꾸미가 야들야들하고 오동통하게 살찌고 있습니다. 목포, 군산, 서산, 태안, 서천 등 산지에 가면 바로잡힌 주꾸미의 싱싱한 맛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상 먼 길을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 시장에서 판매하는 알이 꽉 찬 주꾸미로 실력 발휘를 해 시원한 바다 향을 식탁 위에 올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