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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만인의 사랑 그리고 ‘인생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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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 아침 피로를 이겨내는 기적의 음료

 

요즘에는 매일같이 마시는 커피지만 어릴 적 난 커피를 어른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기 직전인 고등학교 3학년 때, 한창 유행했던 10CM의 ‘아메리카노’라는 노래에 감명을 받았고 친구들과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그때 받아 들고 마셨던 아메리카노의 첫 모금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동 3초간 묵념한 후, 서로에게 ‘누가 사 먹자고 했냐’는 원망의 눈빛을 보내며 침묵의 눈치싸움이 벌어졌었습니다. 그 이후 한동안은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알바하던 카페에 방문하게 됐고 아메리카노가 아니면 커피가 아니라는 친구의 말에 넘어가 다시 마셔보았는데, 처음과는 맛이 사뭇 달랐습니다. 지금은 아메리카노 이외의 커피는 잘 마시지 않게 됐습니다.

 

그때 같은 아메리카노의 맛이 다르게 느껴진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마음가짐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처음에는 크나큰 기대를 한 탓에 실망도 컸지만, 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그 이후 나는 마음가짐 하나로 같은 상황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면 행복을 느끼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의 커피는 아메리카노입니다.

커피

 

세계를 매료시킨 악마의 음료, 커피

#힘을 주는 신비한 열매, 커피

커피의 어원은 에티오피아어 ‘caffa’에서 온 것으로 ‘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는 문헌상의 기록은 없으나 다양한 설화가 구전되고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1922년 발간된 윌리엄 유커스의 저서 『커피의 모든 것』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는 어느 날 염소들이 어떤 나무의 빨간 열매를 먹고 흥분하여 날뛰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는 인근 이슬람 사원의 사제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빨간 열매에 잠을 쫓는 각성 효과가 있음을 발견한 사제들에 의해 이후 여러 사원으로 퍼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커피

 

#커피, 교황을 매료시키다

커피가 유럽에 소개된 것은 11세기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지만, 유럽의 커피 무역은 17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교회 중심의 유럽 사회는 이슬람 문화에서 전파된 커피를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또 커피가 유행하면서 포도주 소비가 감소하자 상인들도 커피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가톨릭 성직자들은 커피를 ‘악마의 음료’라고 비난하며 당시 교황이었던 클레멘스 8세에게 커피를 금지해달라고 청원했습니다. 그러나 커피를 마셔본 클레멘스 8세는 이교도만 마시기엔 맛이 좋다며 오히려 커피를 장려했습니다. 이는 커피가 유럽에 널리 퍼지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커피

 

#커피는 언제 우리나라에 왔을까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처음 마신 사람은 1896년 아관파천 당시의 고종황제로 알려져 있으나 문헌상으로는 1883년 8월 제물포항을 통해 생커피콩을 수입했다는 기록이 가장 먼저입니다. 미국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저서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1884년 1월 커피를 접대받았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고위 관리의 초대를 받아 당시 조선에서 유행하던 커피를 식후에 마셨다”고 기록해 이미 조선에 커피 문화가 퍼져 있었음을 증언했습니다.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의 선교단 보고서에 따르면 1888년에는 인천 대불 호텔에서 커피가 일반인들에게 판매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커피

 

#세계 6위 커피 소비국, 한국

옛날에는 호텔에서나 마실 수 있었던 커피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6·25 전쟁 이후 미군 부대를 통해 인스턴트 커피가 다량 보급되면서부터였습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원두 소비량은 약 15만 톤으로 세계 소비량의 2.2%, 세계 6위의 커피 소비국가로 성장했습니다. 2018년 기준 국내 20세 이상 인구의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약 353잔으로, 모든 성인이 하루에 거의 1잔을 마시는 셈이며 이는 세계 인구 연간 1인당 소비량인 132잔의 3배에 달합니다.

커피

 

#미군이 마시던 커피, 아메리카노

우리가 가장 즐겨 마시는 커피는 높은 열과 압력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더해 마시는 커피, 바로 아메리카노입니다. 커피의 종주국도 아닌 미국의 이름이 커피의 명칭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왜일까? 아메리카노(Americano)는 원래 이탈리아어로 ‘미국인’을 뜻하는 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이탈리아에 주둔하게 되었는데, 현지인들이 마시던 에스프레소는 미국인에겐 너무 쓰고 강해서 물을 타서 마시곤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이탈리아인들이 ‘미국인들이 마시는 커피’라는 뜻에서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커피를 아메리카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애국심에서 시작된 미국인들의 커피사랑

미국은 세계 커피 생산량의 1/4 정도를 소비하는 나라지만 처음부터 커피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것은 아니다. 1773년 ‘보스턴 차 사건’ 이후 미국인은 차 대신 커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영국은 미국 상인에 의한 차의 무역을 금지시키고 동인도회사에 독점권을 부여하는 관세법을 성립시켰는데 이에 격분한 보스턴 시민들은 인디언으로 분장하고 항구에 정박 중이었던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습격, 342개의 차 상자를 바다로 던졌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독립전쟁의 계기가 되었고 이때부터 미국인들에게 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애국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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