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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신종 코로나 확산일로, 경기 침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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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3

- 코로나발 세계 경제 위기

 

코로나19가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11일(수)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어요.

3월 27일(금) 기준 200여개국에서 53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2만4천여명이 사망하는 등 코로나19는 여느 때보다 심각한 인적, 물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 위축, 우리나라도 수출 감소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 성인 인구의 40~70%가 감염될 거라고 내다봤는데, 점차 현실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제까지 크게 위축시키고 있고요.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번 전염병을 계기로 세계 경제성장률의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1.7%로 내렸고, 전 세계 수출액이 2조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어요.

조선·해운업 경기 침체 심각

 

실제로 우리나라 수출이 크게 줄었는데, 3월 초(1~10일)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습니다.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위축돼 증시도 연일 하락세인데요. 3월 19일(목) 코스피(1457.64)는 국내 첫 확진자의 확진일(1월 20일) 대비 36% 떨어졌고요.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125조 9천169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대비해 무려 5조원이나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흔들흔들

코로나19는 글로벌 공급망에 큰 타격을 주고 있어요.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04년 이후 최저치인37.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봉쇄 정책을 펴면서 중국 내 제조 활동이 거의 중단됐기 때문이죠.

중국의 생산 감소는 ‘가치 사슬’로 엮여 있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무역을 위축시킨다고 해요.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하는 자동차 배선 부품(와이어링 하네스)은 코로나19 사태로 공급 차질을 빚자 국내 재고가 떨어진 자동차 회사마다 일시적으로 생산라인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시달리던 우리 자동차 수출도 2월에 -16.6%로 크게 줄었어요.

 

조선업계에서도 선박 블록을 비롯한 중국 조선기자재의 공급이 불안한데요. 중국 조선소들은 춘절 연휴 이후 점진적으로 야드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3월 초순 총 조업시간의 30~50%가 줄어들었어요. 중국 안팎의 수송이 지연되고 원자재, 모듈 및 기자재 등 납품까지 늦춰지면서 건조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S중공업은 코로나에 의한 생산차질로 인해 ‘불가항력 선언(예측하거나 제어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납기를 맞추지 못할 때를 대비한 면책조항)’을 검토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국내 조선소들이 몰려 있는 경남지역에서 확산하면서 생산 중단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급증하고 있네요.

 

 

유가 폭락에 조선·해운업 위기

조선업의 전방산업인 해운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해운 수요가 마비되면서 물동량이 줄고 운임이 추락하고 있는데요.

해운업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 2월 4년 만에 최저치(461)를 기록했어요. 특히, BDI 산하 지수인 케이프사이즈운임지수인BCI(-243)는 1999년 집계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급락하며, 배를 띄울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운업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선사들은 선박 발주를미루거나 줄이게 돼 조선업 수주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요. 올해 1~2월 글로벌 신규 발주량은 117만 CGT로 지난해 동기 489만 CGT에 비해 76%나 급감했고, 2018년 같은 기간(772만 CGT)에 비해 1/7 수준이에요.

국제유가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연일 급락하고 있는데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말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20달러(3월 18일 기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OPEC(석유수출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 OPEC으로 구성된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불발되면서 폭락한 것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은 해양 원유개발 프로젝트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s)은 2020년 해양플랜트 규모를 지난해(1천35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1천470억 달러로 추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사업 투자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한국, 중국, 싱가포르에서 22기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최소 3~6개월 납기 연기가 예상돼요.

벌크선운임지수 폭락하는 국제유가

 

코로나 도미노, 지역 산업까지 강타

코로나19가 지역 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상당합니다. 울산에는 3월 27일(금)까지 39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지역 기업체의 어려움도 점차 가중되고 있고요.

 

현대자동차의 2월 중국 판매량은 2천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3만8017대)보다 95% 급감했습니다. 이는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당시보다 더 큰 충격적인 감소입니다.

중국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영업점도 휴업에 들어가면서 자동차 도매판매가 부진하게 됐다고 해요. 이 밖에도 울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총 478개 업체가 휴업·휴직 조치 계획을 제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40건)보다 11.9배 증가했습니다.

 

 

지역 내수시장도 크게 얼어붙었습니다. 울산의 경우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업계의 2월 매출은 예년보다 10~30%가량 떨어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노래방, 미용실, 식당 등의 휴·폐업이 속출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