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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리는 어릴 때 천식을 심하게 앓았는데요. 다행히 병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치료를 받은 덕분에 성인이 되고 나서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그러나 최근 기침이 다시 시작되고 그 빈도도 잦아지면서, 다시 어릴 적 천식의 고통이 재현되는 것 같아요. 특히 날씨가 추워지자 증상이 더 심해지고 있죠. 이제는 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습니다.

 

 

추울 때 더 악화되는 호흡기 질환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어요. 더운 여름이 지겨웠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호흡기 환자들은 추운 날씨가 반갑지만은 않아요.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감기나 독감 등의 호흡기 감염이 늘어나고, 천식이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 호흡기 환자들의 증상도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생존하기에 유리한 환경이에요. 특히 겨울에는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늘어나게 돼 독감이 유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름에 비해 감염성 호흡기 환자가 늘어나고,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극심한 호흡곤란 및 악화를 경험할 수 있어 이에 대해 주의를 필요로 하게 돼요.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 수축하는 성향이 있어,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운동을 할 때만 천식이 나타나는 ‘운동 유발성 천식’의 주요 기전이 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호흡기 환자들이 여름에 잘 지내다가도 겨울이 되면 호흡곤란을 겪고, 그에 따른 입원도 잦아져요. 더욱이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서 미처 온도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호흡기 질환의 악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찬 공기로부터 직접적인 노출 막아야

특별한 호흡기 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위생을 잘 챙기는 것만으로도 많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요. 다수의 바이러스가 접촉 및 비말을 통해 감염되므로 외출 후에 손 씻기, 가글 등은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습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 개인방역을 준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만성 호흡기 질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폐가 약해서 가벼운 감기나 폐렴으로도 심한 호흡곤란을 겪거나 때로는 생명이 위태로워지기도 하므로 조금 더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합니다.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에도 호흡기가 직접적으로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아요. 특히 천식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년층이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해요. 예방접종은 미생물의 병원성을 죽이거나 약하게 만든 뒤 사람에게 투여하면 몸이 미생물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항체를 생성하게 하는 원리라고 해요. 독감주사는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2개월 정도 전인 10월~11월경에 맞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독감 유행 바이러스는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접종해야 해요. 만 18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 만 62세 이상의 장년층은 정부가 제공하는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입니다. 무료 예방접종은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http://nip.cdc.go.kr)에서 일정과 지정 의료기관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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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 무엇이 궁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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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폐렴 예방 주사를 맞으면 폐렴에 걸리지 않는 건가요?

현재 가능한 폐렴 예방 주사는 폐렴의 가장 대표적인 균에 대한 폐렴구균 중 일부에 대한 예방만 가능해요. 실제 폐렴은 폐렴구균 외에 다양한 원인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주사는 폐렴의 발병률은 줄일 수 있어도 폐렴에 전혀 걸리지 않게 할 수는 없습니다.

 

 

#2 폐렴은 공기 중의 균이 전파되어 생기나요?

폐렴 환자의 비말이 공기와 함께 타인의 호흡기로 흡입되면 폐렴에 감염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들어온 비말은 대부분 폐에 있는 면역 세포에 의해 제거되는 경우가 많죠. 오히려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으로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코나 입에 있는 균이 알게 모르게 폐로 들어가 폐렴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담배를 피기 시작한 뒤부터 자꾸 숨이 차요

많은 흡연자가 흡연 때문에 호흡곤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제때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요. 그로 인해 COPD,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의 진단율이 낮고 중증이 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요. 흡연한다고 숨이 찬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며, 증상이 지속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글 이세원 l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그림 정민영 l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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