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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INSIDE - 현대重선박, 세계 최대 106.3톤의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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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6

- 40여 년간 우리의 힘찬 추진력이 되어준 선박용 프로펠러의 역사

2004년 4월, 현대중공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용 프로펠러를 제작하고, 이를 5척의 컨테이너선에 탑재했어요. 이 프로펠러는 무게 106.3톤에 직경과 둘레는 각각 9.1미터, 29미터였으며, 회전 면적은 3층 건물보다 높았죠.

세계에서 가장 큰 ‘금빛 날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선박용 프로펠러 5기를 제작해 독일 콘티(CONTI)사에서 수주한 7,8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에 탑재했어요. 이 프로펠러는 일반 승용차 80대의 무게인 106.3톤에 직경 9.1미터로, 회전 면적이 3층 건물보다 높았다. 총 131톤의 쇳물을 거푸집에 주입해 제작했죠. 6개의 금빛 날개가 1분에 100회씩 회전하며 선박을 800미터 가량 이동시킬 수 있는 프로펠러였어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프로펠러를 제작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에요. 이전 기록은 현대중공업이 2001년 5월 제작한 중량 102톤, 직경 9.1미터의 프로펠러로, 7,2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장착돼 기네스북에도 등재됐죠. 현대중공업은 점점 더 큰 선박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선박에 맞는 사이즈의 프로펠러를 만들어 내며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해왔어요. 1996년 중량 83톤, 직경 8.5미터, 1999년에는 중량 84.2톤, 직경 8.7미터, 2000년에는 중량 120톤, 직경 8.7미터의 프로펠러를 차례로 제작하며 스스로 세운 세계 최대 신기록을 잇따라 경신했죠.

글로벌 프로펠러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

선체, 엔진과 더불어 배의 3대 요소로 불리며 선박에 들어가는 기자재 중 가장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프로펠러는 제작과정 역시 예술품에 버금가는 정성을 요구해요. 한기의 프로펠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죠. 우선 거푸집을 만든 후 1,300도(℃)의 용해 금속을 주입해 크기와 모양 등 대략적인 형태를 만들어요. 이후 한 달 이상의 깎고 다듬는 가공 및 사상 작업을 거쳐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돼요.

선박의 프로펠러는 연료의 효율과 선박의 속도에 따라 날개의 각도, 날개 수, 두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작해야 하죠. 속력, 진동, 소음, 에너지 소모량 등 기능면에서 선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에 선주들의 품질검사 또한 까다로워요. 이 때문에 과거에는 일본과 유럽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했었죠. 현대중공업은 1980년대 초부터 프로펠러 국산화를 추진, 1985년 선박용 프로펠러 공장을 준공하고 마침내 완전한 우리 기술로 프로펠러를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이후 공장 준공 2년 만인 1987년 100호기를 생산하며 업계1위를 차지하는 등 빠르고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의미있는 기록들을 하나씩 세워나갔죠. 1999년에는 1,000호기, 2005년에는 2,000호기를 돌파했다. 2000년대 들어 연평균 200기 이상의 프로펠러를 제작해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조선소에 공급했어요. 그리고 2017년 2월 세계 최단기간인 31년 6개월 만에 선박용 프로펠러 5,000기 생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어요. 현대중공업이 가는 길이 곧 선박 프로펠러의 역사였던 셈이죠.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총 5,860기의 선박용 프로펠러를 생산했으며,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 글로벌 프로펠러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프로펠러의 추진력으로 앞으로, 더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세계 프로펠러 시장 1위에 올라선 뒤에도 지속적인 연구와 개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 왔어요. 널리 알려진 ‘후란 공법(소나무에서 얻은 액상물질을 모래와 섞어 주형틀을 만드는 방식)’은 2003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프로펠러 생산 공정에 적용한 것으로, 이를 통해 프로펠러 생산의 효율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죠. 2012년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가변피치 프로펠러(Controllable Pitch Propeller)를 국산화하는데 성공,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가편피치 프로펠러는 고정형과 달리 프로펠러 날개를 자유롭게 움직여 선박의 전진, 후진, 저속, 정지 등을 손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료절감 효과도 매우 뛰어나죠. 지금도 현대중공업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선박 발주 트렌드에 발맞

춰 생산 공정에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요. 또한, 자체 프로펠러 브랜드 Hi-ECOPEL(Hyundai Innovation Eco-Friendly Propeller)를 런칭해 신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죠.

거센 파도에도 배를 앞으로,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현대중공업 선박용 프로펠러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세계 최고의 조선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현대중공업의 역사와도 닮아있어요. 프로펠러의 추진력이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처럼, 더 우수한 품질의 프로펠러를 만들고자 했던 현대중공업의 노력은 오늘날 우리 그룹을 글로벌 조선업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게 하는 큰 힘이 되었어요. 꾸준한 연구와 개선을 통해 더욱 빛나게 될 현대중공업의 금빛날개가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