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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INSIDE - [재미있는 배 이야기 9] 배가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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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9

 

벌크선, 유조선 등 일반 화물선의 적재능력은 톤수로 정한다. 이 중 보편적인 것이 ‘재화중량톤(DWT/ Dead Weight Tonnage)’인데, 선박에 적재할 수 있는 모든 화물의 중량을 말한다. 예컨대 30만톤(DWT)급 유조선이라고 하면 원유와 선원, 식량, 연료유 등 배에 실리는 화물의 총 중량을 말한다.

 

그러면 배로 한 번에 실어 나르는 화물은 어느 정도나 될까?

32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에 실을 수 있는 원유의 양은 약 171만5천 드럼. 한 드럼이 2백 리터니까 3억4천3백만리터가 된다. 이를 배럴(barrel)로 환산하면 215만7천2백배럴이다. 요즘 원유(두바이유 기준) 1배럴 당 국제가격이 38달러니까 환산하면 한 번에 싣는 원유의 가격만 8천2백만 달러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TEU(Twenty foot Equivalent Units)’라 해서 20피트(6.096M) 짜리 컨테이너를 몇 개나 실을 수 있느냐로 크기를 구분한다.

현재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중 최대 규모인 1만 9천TEU급 컨테이너선이라면 10톤 중량의 컨테이너 1만9천개를 실을 수 있다는 뜻인데, 여기에는 29인치 TV 285만대, 휴대폰 9천5백만개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다.

이 배는 길이가 400미터로, 63빌딩(249미터)보다 151미터, 에펠탑(300미터)보다 100미터나 크다. 갑판 넓이는 축구장 4개 크기와 맞먹는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지만 10만 마력에 이르는 초대형 엔진을 탑재하여 시속 48km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컨테이너선의 특징이기도 하다.

 

100만 명이 1년 간 쓸 수 있는 LNG 저장하기도…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 종류를 싣는 배는 부피 단위인 입방미터(㎥)를 쓴다. 21만6천㎥(입방미터)급 LNG선은 영하 163도로 응축시킨 LNG 21만6천㎥를 한 번에 적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을 상온(常溫)으로 기화(氣化)하면 6백배로 팽창, 1억2천8백㎥가 된다. 이는 119만 울산 시민이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자동차운반선에는 한 번에 몇 대를 실을 수 있을까?

지난 2011년 세계우수선박으로 선정된 우리 회사가 건조한 자동차운반선 ‘투겔라(Tugela)’호는 소형 승용차 7천9백대를 실을 수 있다.

이 자동차운반선은 선체 내 12층 규모로 설계된 화물 데크에 승용차를 탑재한다. 데크의 총 면적은 약 6만4천제곱미터(㎡), 평수로는 2만평에 다다른다. 이는 축구장 11개의 면적에 해당하며 여의도 광장(6만9천평)의 3분의 1 크기다.

이동에 필요한 공간을 감안하지 않고 면적만으로 환산하면 8천4백대까지도 실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선적부두(2만6천평/ 8만6천㎡)에 빽빽한 승용차를 거의 배 한 척에 실을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를 누비며 온갖 물자를 엄청나게 실어 나르는 이런 배가 없었다면 지금의 경제적 발전과 윤택한 생활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

 

글: 조용수 상무보(문화부문) / 편집: 현대중공업 기업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