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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INSIDE - ICT 기술과 함께 할 조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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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4

 

스마트폰을 들고 주변을 빙빙 돌아다니는 사람들!

여기에선 ‘잡았다’며 환호를, 저기에선 ‘놓쳤다’며 아쉬움의 탄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작년 여름, 전세계는 증강현실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에 매료됐습니다. 게임명은 포켓몬고(Pocketmon Go)!

포켓몬고 게임 화면

 

※ 포켓몬고: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출현하는 캐릭터들을 증강현실에 접목한 게임.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하면 현실 배경에 포켓몬이 출현하고, 유저들은 ‘포켓볼’을 던져서 해당 몬스터를 포획할 수 있음.

 

국내에서는 올해 초부터 정식 서비스가 실시됐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우연히 서비스가 되는 특정 지역이 ‘포켓몬고 성지’라고 불리며,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도 했죠.

 

울산 간절곶도 그 성지 중 한 곳이어서,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로 무장한 사람들이 울산에 잔뜩 몰려들었습니다.

울산 간절곶에 포켓몬 출현

 

이처럼 현실의 배경과 가상의 캐릭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현실이지만 현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이 기술!

 

이번 포스트에서는 전세계인들을 홀린 증강현실 기술(Augmented Reality)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조선 산업 적용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증강현실 = 가상현실? 어떻게 다를까?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두 기술을 의미적으로 구분해보자면,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에 반해, 가상현실은 자신(객체)과 배경·환경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현실세계 증강현실세계 가상현실세계

 

가상(假想) 즉 “’가짜, 거짓’을 ‘진짜, 사실(참)’인 것으로 꾸며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진보하는 기술! 조선 산업에서는 어떻게 활용할까?

 

증강현실 기술 어떻게 활용될까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기기로 가장 주목 받은 것이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라고 하는데요. 구글이 시범적으로 개발한 이 안경은 일반 안경처럼 착용하면 되는데, 마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입니다.

 

구글 글래스의 개발

구글 글래스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내장돼있어, 인터넷 검색이나 사진 촬영, 길 안내, SNS 사용 등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음성 명령으로 작동하며, 한쪽 렌즈에 화면 출력용 프리즘에 장착돼 있어 사용자 눈 앞으로 약 25인치 크기의 가상 화면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처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기술이 개발되어 가는 가운데, 조선 산업에서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함께 상상해볼까요?

 

 

특수 안경을 통해서 컴퓨터로 설계된 장비들을 미리 입체감 있게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설계자들이 배에 올라서 특수 안경을 장착하고 아직 아무 장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벽면을 바라봅니다. 설계는 되어 있지만 실제 설치되지 않은 장비들이 특수 안경에 표시됩니다.

 

손쉽게 잘못 설계된 부분을 찾아내는 담당자! 바로 그 자리에서 개선 업무를 진행해 수정된 설계 데이터를 무선으로 컴퓨터에 입력합니다.

 

마찬가지로 선주감독관들도 특수 안경을 통해서 설계된 장비들을 설치 이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공 전 오작을 모두 찾아내 획기적으로 품질을 향상하여, 고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올랐습니다. 또 개정 작업이 줄어들어 회사에서도 많은 비용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조타실(Wheel House)로 이동해봅시다.

※ 조타실: 선박을 조종하는 타륜(steering wheel)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조타실(wheel house)이라 하였으나, 지금은 선박의 사령실이라는 의미로 선교(bridge)라고 함.

 

조타실 창문에는 배가 진행하는 방향, 속도, 풍향 등 항해에 필요한 모든 파라미터들이 표시되고 있습니다. 자동조타장치(Auto Pilot)에서 계산된 항로 역시 창문에 표시돼있네요.

※ 자동조타장치(Auto Pilot): 항해 중인 선박에서 침로를 바꾸는 변침동작이나 침로를 유지하는 보침동작을 자동적으로 알아서 시행하는 조타장치를 말함.

 

항해 담당자는 어느 방향으로 배가 움직이고 있는지, 배의 진행 방향을 손쉽게 알 수 있습니다. 모니터에 출력되는 지도를 보고 실제 항로와 비교하기 위해, 시선을 위아래로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 항해가 한결 편해집니다.

 

우리 배 근처에 지나가는 다른 배가 있네요. 이 배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해볼까요?

선박 자동 식별 장치 AIS(Auto Identification System)를 통해서 창문에 바로 출력되는 정보들…

※ 선박 자동 식별 장치(Auto Identification System): 선박의 제원, 종류, 위치, 침로, 항해 상태 및 다른 안전 관련 정보를 포함한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장비. GPS를 통하여 자신의 정보를 송출하면 AIS를 탑재한 모든 선박은 이 정보를 수신할 수 있으며 안전한 항해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함.

 

스마트십

만약 미 등록된 선박이나 해적선이 나타난 경우에는 빠르게 확인하여 시타델(Citadel)로 대피할 수도 있습니다.

※ 시타델(Citadel): 사전적으로 '요새'라는 뜻이며, 해적의 공격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몸을 숨길 수 있는 일종의 대피소. 외부에서 부수고 들어올 수 없도록 두꺼운 강철로 만들어지며, 통신장비와 보통 3일분의 식음료 등을 갖추고 있음. 외부에서는 문을 열 수 없도록 내부 잠금장치가 설치됨.

 

 

어떠신가요? 저는 상상만으로도 미래 선박의 모습이 참 기대가 되는데요.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조선 산업!

현대중공업이 기술경쟁력을 갖춰, 계속해서 조선 산업을 이끌어나가길 바라 봅니다.

 

기자단 조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