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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INSIDE - [알아봅시다]군함의 이름은 어떻게 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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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얼마 전 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는 214급 잠수함 ‘신돌석함’에 대한 진수식이 열렸습니다. 이 잠수함은 남다른 기개로 무장항일 운동에 앞장선 ‘신돌석 장군’의 이름으로 명명돼 더욱 의미가 있었죠?

☞[포스팅 바로가기] 동해를 지킬 '바다의 호랑이', 신돌석함 진수식 현장

그런데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문득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나라 함정의 이름이 어떻게 붙여지는가 하는 것인데요! 군함에는 일정한 기준과 규칙에 따른 나름의 작명법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오늘 Hi, HHI가 그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드립니다!

 

잠수함 – 해양수호와 독립운동에 공을 세운 인물 이름으로!

잠수함에는 해양수호와 독립운동에 큰 공을 세운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붙입니다. 이때, 톤수에 따라서 인물들의 활동 시기가 달라지는데요.

손원일함

209급(1천200톤급) 잠수함인 KSS-Ⅰ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바다에서 큰 공을 세운 인물의 이름을 따릅니다. 1993년 첫 취역한 장보고함을 비롯해 최무선함, 이순신함, 이천함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취역연도 함명
1993년 장보고함
1994년 이천함
1995년 박위함
1996년 최무선함
1998년 이종무함
1998년 정운함
1999년 이순신함
2000년 나대용함
2000년 이억기함

214급(1천800톤급) 잠수함인 KSS-Ⅱ의 경우에는 독립운동 및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의 이름을 붙입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안중근함과 윤봉길함 등을 비롯해, 이번에 진수식을 가진 신돌석함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안중근함

214급 1번함은 해군을 창설한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기려 ‘손원일함’으로, 2번함은 고려 시대 수군을 창설하고 남해안에서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의 이름을 따 ‘정지함’으로 명명했으나, 3번함부터 9번함까지는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제정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이중에서도 첫 여성이름 군함인 유관순함과 평민출신 의병장 신돌석함 등의 함명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취역연도 함명
2006년 손원일함
2007년 정지함
2008년 안중근함
2014년 김좌진함
2016년 윤봉길함
2017년 유관순함
2017년 홍범도함
2018년 이범석함
2018년 신돌석함

 

영웅의 이름 딴 구축함, 도시명의 호위함

대함 및 대잠 공격을 주 임무로 하는 구축함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 받는 왕이나 장수 등 호국인물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세종대왕함서애 류성룡함

한국형 이지스구축함인 KDX-Ⅲ(7천500톤급)에는 우리 역사의 정치, 안보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세종대왕과 율곡이이, 서애 류성룡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KDX-Ⅱ(4천400톤급)에는 충무공 이순신과 문무대왕, 대조영 등을, KDX-Ⅰ(3천톤급)에는 주요 전투에서 공을 세운 광개토대왕과 을지문덕, 양만춘 장군의 이름으로 명명했습니다.

문무대왕함

각종 공격으로부터 함대를 방어하는 호위함도와 광역시, 도청소재지의 이름을 기준으로 제정되고 있습니다. 1980년 국내 최초로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울산함’을 필두로, ‘서울함’, ‘충남함’, ‘마산함’, ‘전남함’ 등이 대도시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밖의 기타 함정들

고속정 및 유도탄고속함의 경우 조류명을 함명으로 사용합니다. 원래는 ‘제비’와 ‘기러기’, ‘백구’로 함명을 통칭해 사용하고, 선체번호로 함정을 구분했다고 하는데요. 1993년 ‘제비’급이 모두 퇴역하고, ‘기러기’와 ‘백구’는 강한 이미지를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참수리’와 ‘검독수리’로 각 함명을 바꿔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 중 검독수리급은 1996년부터 1998년 사이에 모두 퇴역했으며, 현재는 참수리급 고속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참수리급 고속정의 후속전력인 유도탄고속함(PKG)은 해군 창설 후 전투와 해전에서 귀감이 되는 인물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번함은 제 2 연평해전에서 순직한 윤영하 소령을 기리기 위해 ‘윤영하함’으로 명명했으며, 조천형 중사, 김창학 하사 등이 유도탄 고속함으로 부활해 우리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일출봉함

상륙함적지에 진입해 고지를 점령한다는 의미에서 산봉우리의 이름을 사용하는데요. 1번함인 고준봉함을 비롯해 비로봉함, 향로봉함, 일출봉함 등이 있습니다. 또한 독도와 같은 최외곽 도서의 이름도 사용합니다.

기뢰전함강진을 비롯해 고령, 김포 등 중·소도시 이름을 붙이며, 구조함공업도시(평택, 광양)를, 잠수함 구조함은 해양력 확보와 관련된 역사적 지명(청해진)을 따 명명하고 있습니다. 정보함은 창조와 개척의 추상적 의미를 지닌 명사(신천지, 신세기)를 사용합니다.

 

함정의 이름에 숨겨진 규칙, 재미있게 보셨나요? 군함의 이름만을 듣고 그것이 어떤 함정인지 추측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오늘도 우리의 해상을 지키는 든든한 함정들과 군인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내용 출처: 방위사업청 블로그 ‘팔방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