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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INSIDE - 기회를 잃은 조선... 현대중공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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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사진]기회를 잃은 조선 현대중공업은 디지털 기술에 시선 넓혀야 네이버의 나눔글꼴을 일부 적용합니다


망원경은 옛 선조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조선(朝鮮) 후기,  관상감 김태서는 사비를 털어 천체 관측을 위한 망원경(규일영, 窺日影)을 국내로 들여옵니다.

이 일은 영의정인 김재로를 통해 당시 임금인 영조에게 전달됐고, 김태서는 상을 받게 됩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1745년, 김재로는 임금에게 바친 천리경을 천체 관측을 위해 돌려받고자 했는데, 영조는 이미 부수었다고 말합니다.

 

“일식을 관찰하는데 긴요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햇빛을 곧바로 보는 것은 좋은 도리가 아니다.
(...) ‘해를 엿본다(
窺日)’는 이름 자체가 올바르지 않기에 내 이미 부수어버렸다.
저들이 이 따위 물건을 가지고 와서 공을 바라는 계책으로 삼고 있지만, 나는 아주 가소롭게 여긴다”

(승정원일기, 영조 21년 5월 12일 中 
강명관,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 번역 인용 )

 

당시 망원경은 유럽에서 천문학 지식을 얻고 전 세계 항로를 개척하는데 요긴하게 쓰인 반면, 조선은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죠. 오히려 임금을 상징하는 ‘해()’를 똑바로 쳐다보게 된다고,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와 같이 조선에서는 첨단기술을 비좁은 시선으로 바라봤고, 과학 발전을 이룰 기회를 스스로 잃어버렸습니다.

 

그럼 오늘날 국내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으로 눈길을 돌려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현대중공업이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DT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첨단 디지털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인데요. 어쩌면 당신은 옛 사고방식에 갇혀,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지도 모릅니다.

 

 

DT는 조선업 불황의 돌파구

4차 산업혁명은 오늘날 최대 화두입니다. 독일은 지난 2011년부터 ‘Industry 4.0(4차 산업혁명)’을 공표했고,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회장도 “4차 산업혁명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은 1990년대 말부터 센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여러 기술들의 발전을 통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손톱만한 센서로 현장의 다양한 데이터를 습득해 유용한 정보로 활용하고 있죠.

현대중공업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조선업 불황을 이겨낼 돌파구로써 지난해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선사업본부는 생산공정 부문에서 자동화와 생산관리의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해양플랜트사업본부는 제품개발지원시스템(PLM)의 경량화를, 디지털 용접기의 부분 적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진기계사업본부는 아주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오는 2022년까지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엔진부품의 수명과 정비시점 등을 알아내는 기능을 개발해, 예방진단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현업에서 디지털을 융합하라!

지금 DT는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요? 조선사업본부에서는 용접모니터링시스템을 통해 용접 아크율을 측정, 관리하고 있는데, 용접 생산성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의 곡블록 공장도 스마트 팩토리로 바꿔 생산성을 높일 예정입니다.

[사진]김태환 현대중공업 CDO 강연 모습

△ 김태환 현대중공업 CDO(최고디지털 책임자) 강연 모습(2018년 3월 촬영)

 

이밖에도 협력회사와 ICT 기술을 제공해주는 파트너사, 관학연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죠.

이와 같은 ‘혁신’을 지속하려면, 디지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망원경을 다양하게 활용했던 유럽인처럼, 현대중공업 임직원들도 현업에서 디지털 기술을 여러 용도로 융합할 수 있어야겠죠?

 

제조 분야에서 디지털에 대한 편견을 없앤다면,
4차 혁명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 될 수 있습니다.

 

 

※ 김태환 현대중공업 CDO(최고디지털 책임자)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1일까지 총 4회에 걸쳐, DT를 사우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블로그 운영팀은 이 강연을 바탕으로 DT에 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