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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INSIDE - 손 끝 피어나는 불꽃의 맥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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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8

- 현대중공업 핵심기술전수제도

 

용접 불꽃이 쉴 새 없이 튀어 오르는 선박 건조 현장. 크고 차가운 철판은 화려한 불꽃 속에서 우아하고 신비롭게 선박의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창사 이래 지금까지 현대중공업 생산 야드에 배를 짓는 불꽃이 쉼 없이 뜨겁게 만개(滿開)할 수 있는 까닭은 혼을 바쳐 그 불꽃의 맥을 이어오는 사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기술 전수제도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길

핵심기술은 우리 회사 품질경쟁력의 근간이자, 후대(後代)에 오롯이 전해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생산현장의 고(高)숙련자가 보유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유지·계승함으로써 회사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핵심기술 전수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도 도입 이듬해인 2013년 7월 조선사업부에서 처음 전수·계승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14년에 이르러 모든 사업부로 확대되었고요. 2018년 213개의 핵심기술을 새롭게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를 포함해 그룹 전체에서 총 91개 핵심기술에 대한 전수가 추진 중입니다. 

한 개의 핵심기술을 완전히 전수하기 위해서는 평균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기술의 특성과 난이도에 따라 짧게는 4개월, 길게는 2년 이상 걸리는 것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전문가들은 핵심기술의 완전한 전수야말로 우리의 정체성과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핵심기술 전수제도, 이렇게 바뀐다!

현대중공업은 일찍이 기술의 축적 및 후진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하게 전수와 계승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전수시간의 부족 등으로 체계적인 기술전수가 어렵다는 의견이 현장을 중심으로 제기됐고요. 갑작스러운 직무의 변동과 생산체계 변화, 전수자와 계승자의 퇴사 등도 효과적인 기술전수를 어렵게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핵심기술 선정 → 전수기법 교육 및 전수활동 → 전수평가 → 인증 및 포상’으로 추진되는 제도의 큰 틀은 유지하되, 각 단계별로 미흡한 사항들을 보완하고 각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먼저 올해부터 핵심기술 선정의 필수 요건을 ‘얼마나 급한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로 바꾸었습니다. 이는 당장의 전수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완전한 전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입니다. 

또 전수활동에 참여하는 전수자와 계승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전수 스킬을 높이기 위해 전수기법 교육시간을 기존 4시간에서 8시간으로 강화했으며, 월 업무시간 중 최대 8시간까지 전수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수교육 명령을 통해 보장했습니다.

 
전수활동에 필요한 경비도 실적에 따라 최대 월 16만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지요. 이외에도 전수자와 계승자가 기술 전수에 더욱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수인증 완료자 전원에게 사업대표 표창과 상금을 지급하는 등 포상 규모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현대중공업 핵심기술전수제도

 

 


 

조성제 기장-홍성제 기사
핵심기술 전수, 부담과 영광이 공존

현대중공업 핵심기술전수제도

“여기서는 더 집중해야지!”,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기합이 잔뜩 들어간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현대중공업 대조립1부에 근무하는 조성제 기장과 홍성제 기사입니다. 두 사우는 2019년도 현대중공업 핵심기술 중 하나인 일렉트로 가스 아크용접(EGW)의 전수자와 계승자에 선정돼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로 입사 33년차를 맞는 조성제 기장은 풍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자동용접 전문가로, 특히 일렉트로 가스 아크용접 분야 사내 최고수로 손꼽힌다. 현장의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장인(匠人)의 반열에 올라선 그를 새삼 설레게 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EGW 기술의 계승자 홍성제 기사입니다. 

조 기장은 “성제는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깨우칠 만큼 똑똑하고, 셋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후배”라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반드시 들어야 하는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중공업 핵심기술전수제도

EGW는 이산화탄소(CO₂)를 보호가스로 사용해 수직 용접하는 고능률 자동용접으로, 현대중공업은 80년대 초반부터 주로 컨테이너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 등을 건조할 때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성제 기장은 “EGW는 입사 당시 선배들로부터 가장 열심히 배운 기술이자, 현대중공업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기술”이라며, “선수와 선미처럼 판이 두꺼운 곳을 작업할 때 생산성과 능률,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여전히 수동 작업을 압도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술에 비해 익히기 어렵고, 준비과정이 복잡해 안타깝게도 기술의 일부분만이 작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힘든 작업을 기피하는 분위기로 인해 배우려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조성제 기장이 계승자를 고민할 때 그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홍성제 기사였습니다.  

현대중공업 핵심기술전수제도

홍성제 기사에게 조성제 기장은 롤모델입니다. 직무에 대한 애정은 물론, 풍부한 지식과 경험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조성제 기장을 닮고 싶기 때문입니다.

홍 기사는 “평소 존경하는 선배에게서 회사의 핵심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영광스러웠다”며,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었다”고 계승자 선정 당시의 소감을 솔직히 전했습니다. 


하지만 홍성제 기사는 전수자의 신뢰를 100% 받고 있는 계승자답게 이내 의지 가득한 각오를 밝혔어요. 홍성제 기사는 “전수 과정 동안 선배님의 기술을 완전히 습득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지만, 최종 목표는 챔피언에 오른 선배들의 뒤를 이어 ‘기술의 현대’라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것“이라며, “10년, 20년 후에는 아끼는 후배들에게 내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할 겁니다”이라고 말했습니다. 

손끝에서 피어나는 용접 불꽃의 맥을 잇고 있는 조성제 기장과 홍성제 기사. 이름뿐 아니라 기술을 대하는 진심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도 꼭 같은 두 사람을 통해 현대중공업 EGW 용접기술의 명맥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