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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사람들 - [CDO를 만나다] 현대중공업 김태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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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1

 

 

“제품에 ICT 융합해 디지털 혁명 앞장서는 기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생소한 단어인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요? 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디지털이 가져온 변화, 새로운 산업시대가 열린다!

 

최근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화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 등과 같이 인간의 평범한 지능을 훨씬 뛰어 넘는 ‘초지능’적 기술이 탄생하고,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디지털 기반 혁신기업들은 공장 등 생산시설이 없이도 경쟁사들의 시가 총액과 기업 가치를 넘어서면서 산업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입니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서로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을 갖고 있는데요. 제 4차 산업혁명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등 인류생활의 총체적 변화에 초점을 두는 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의 관점에서 조직, 프로세스, 사업 모델 등의 근본적인 변화에 중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진화 중’

 

고객이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시장이 산업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품의 생산에 있어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신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멘스(Siemens)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데, 독일 암벡(Amberg) 공장의 경우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생산성(자동화율 75%)과 품질(불량률 11.5ppm)을 극적으로 개선했습니다.

 

또한 한 개 라인에서 최대 100가지 종류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 ‘다품종 생산체계 전환’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근본적인 생산 체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3월 27일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를 영입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중공업 CDO 김태환 전무를 만나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김태환 전무

 

CDO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데, CDO란 무엇이고 앞으로 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CDO란 ‘최고 디지털 책임자(Chief Digital Officer)’를 말합니다. 저는 그 이름대로 앞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이 디지털화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가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라는 중요한 책임을 맡게 됐습니다.

 

간혹 CDO를 ‘최고 파괴 책임자(Chief Destruction Officer 또는 Chief Destroy Officer)’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기존의 틀을 모두 깨는 ‘파괴적 사고’로 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앞으로 제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해나갈 일 역시 ‘전통 제조업 기업’이라는 기존의 정체성을 모두 ‘파괴’하고, 디지털혁신을 통합 ‘종합 솔루션(Solution) 기업’으로 거듭날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단어가 화두인데요.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쉽게 말해 모든 산업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해 디지털화 하는 것입니다. IoT(사물인터넷)와 CPS(사이버-물리시스템)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입니다. 기계, 설비, 부품, 제품 등은 물론이고, 사람의 움직임까지 전 영역에 ICT 바람을 불러일으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이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제품 개발기간, 납품 기간 등을 단축하고, 좀 더 수준 높은 안전 관리, 에너지 관리 등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중심에 ‘사람’이있다는 것입니다. 기계와 ICT융합, 인공지능 등을 통해 사람이 없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훨씬 편하고 여유 있게 일을 하면서도 생산성은 5배, 10배 이상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디지털화 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와 있다고 보시나요?

 

“현대중공업그룹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수년 전부터 사무실을 비롯해 생산 현장에 다양한 ICT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부문별로는 그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지만, 전체 프로세스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아쉬운 점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이것들을 서로 잘 융합해 전체 프로세스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현대중공업그룹은 ‘스마트 솔루션 프로바이더(Smart Solution Provider)’를 목표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선박 경제운항 솔루션, 제품 수명주기 관리 솔루션 등 각종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우리가 만드는 다양한 제품에 어떻게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킬지를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선박, 엔진, 전력기기, 건설장비 등의 제품과 함께 다양한 솔루션을 판매하는 것이 미래에는 주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솔루션 자체만을 단독으로 판매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변화의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저는 이 변화가 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20~30년에 걸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들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현장의 작은 부분부터 바꿔나가며 작은 성공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공의 경험들이 확산되면 임직원들 스스로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연스레 회사의 노력에 동참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는 협력회사와 변화의 방향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며 전체 생태계를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4차 산업혁명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물론 우리보다 조금 더 빨리 준비를 시작한 기업들도 있지만, 아직은 같은 출발선상 위에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커다란 하얀 도화지 위에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모습을 그리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모든 사우들이 함께 노력했을 때 완성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변화의 대상이 아닌, 변화의 주역이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저는 지금 연필을 들고 아주 연한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시작할 수 있도록 스스로도 많이 공부하고 배우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어느 한 개인, 또는 부서가 변한다고 달성되지 않습니다. 영업부터 설계, 생산, 개발, 연구, A/S까지 모든 조직이 변화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달라진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4차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모든 임직원들의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