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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사람들 - 아빠가 만드는 맛있는 요리! 현대미포조선 김기철 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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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애들아~ 아빠가 맛있는 요리해줄게”

 

 

아빠가 만드는 요리

 

최근 한국에 ‘요식남(요리하는 남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요리하는 남자가 멋있어 보인다’는 이미지가 점차 굳어지면서 가정에서 요리하는 남성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리초보라도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들도 많아져 예전보다 요리가 한층 쉬워졌습니다.

 

요식남 열풍에 리모컨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뛰어든 현대미포조선 선체조립부 김기철 사우의 ‘1등 남편’이 되기 위한 도전을 만나보겠습니다.

 

 

 

1일차 달걀말이

 

별다른 준비 없이 집에서 해 먹기에 가장 편한 요리를 검색하던 중, 달걀 요리만큼 쉬운 음식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달걀프라이는 아들도 할 수 있어서, 조금 번거롭지만 ‘달걀말이’를 첫 번째 요리로 정했습니다.

 

달걀말이는 끊어지지 않고 돌돌 마는 것이 중요한데, 테두리 부분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뒤집개와 포크를 이용해 말면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달걀말이는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채소를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토스트

 

셰프들에게 요리는 연구의 대상이라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운 부분이 많겠지만, 저와 같은 초보들에게는 빨리 끝낼 수 있는 요리가 좋은 것이랍니다. 그러던 찰나 냉장고 옆에 있는 식빵이 눈에 띄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달걀에 소금, 설탕, 우유를 넣고 잘 섞어 달걀물을 만들고, 식빵을 달걀물에 적신 후 프라이팬에 올려 양면을 노릇하게 구워냅니다. 달걀물에 오래 적실수록 토스트는 더 촉촉하게 부드러우니 개인 취향에 맞게 만들면 됩니다.

 

 

밥 짓기

 

자고로 남자라면 남들과는 다르게 하고 싶은 습성이 있죠. 그래서 3일차에는 전기밥솥도 압력밥솥도 아닌 냄비에 밥을 지었습니다. 이십 대 초반에 친구들과 놀러 가서 냄비에 밥을 지은 경험을 되새기며 쌀을 씻고, 물은 압력밥솥에 넣을 때보다 살짝 더 넣었습니다.

 

센 불에서 끓이다가 어느 정도 밥이 익었다 싶으면 밥을 섞고, 약한 불로 다시 끓이다가 밥 냄새가 나면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였습니다. 밥이 설익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전기밥솥에 한 것만큼 맛있는 밥이 나왔습니다. 전기밥솥이 고장 나고 압력밥솥이 없을 땐 배달음식 대신 저처럼 ‘냄비밥’에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라볶이

 

4일차에 접어들자 어느 순간 저는 ‘오늘은 뭘 먹지?’라는 고민 대신 ‘오늘은 뭘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아내들은 항상 이런 고민에 빠진다 하니 가사노동의 고충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오늘은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볶이를 만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매콤 달콤한 맛이 나오지 않아 상당히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아빠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니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아빠가 직접 먹여줘서 더 맛있다고 말해준 우리 막내, 고맙다!

 

 

김밥

 

오늘은 당차게 김밥에 도전했습니다. 사실 분식집에서 김밥을 싸시는 어머님들을 보면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지 않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김밥은 준비과정이 많아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습니다. 야채 손질은 물론 달걀, 햄, 맛살, 단무지 등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랑 같이 김밥을 싸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만들기는 어려운 음식! 어릴 때 소풍 갈 때면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주신 어머니의 고충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김치찌개

 

오늘은 김치찌개에 도전한다고 말하니, “배달 시켜먹어야겠네”라고 말하는 아내의 말이 얄미워 반드시 김치찌개 만들기에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먼저 돼지고기, 김치, 각종 야채 순으로 넣어 잘 볶아준 후 물과 김칫국물을 넣으니 김치찌개의 모양새가 얼추 나왔습니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간을 보는데, 너무 맛있어서 제가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불현듯 김치찌개의 생명은 ‘김치’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맛있다니... 장모님이 보내주신 김치가 제 찌개를 살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숙

 

김밥에 이어 김치찌개까지 성공한 뒤, 제 요리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은 백숙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삼계탕의 핵심은 ‘잡내 제거’. 잡내를 없애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끓는 물에 한번 삶고 찬물에 헹구고 다시 한번 삶아 잡내를 없앴습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대추, 대파, 양파, 통마늘 등을 넣고 1시간 정도 끓였습니다. 

 

뽀얀 살결의 백숙 완성! 여기서 팁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끓는 중간에 둥둥 떠있는 기름과 불순물을 제거하면, 한결 깔끔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요리에 도전하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한 요리인데 너무나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진작에 한번 해줄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사우 여러분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오늘 ‘요리’에 도전해보세요. 기뻐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답니다.

 

 

 

요리를 통해 아빠는 우리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아이의 입맛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내일의 메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교감하게 됩니다.

 

서툴게 준비한 음식도 최고라고 하는 가족들이 있어 아빠들의 요리 도전은 계속될 것 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마음과 정성만큼은 일류 요리사도 부럽지 않은 아빠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