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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사람들 - [뉴호라이즌 인터뷰] 통합구매실 김재훈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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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다채로운 업무 경험이 바로 구매의 기술!

 

연간 거래금액이 137억 달러에 달하는 현대중공업그룹 통합구매실. 김재훈 전무의 까다롭고 적극적인 성격은 이 막중한 업무를 맡기에 안성맞춤이다.

 

“후판의 경우 현대중공업그룹 3사에서 통합 구매한지 15년 이상 되었지만, 전체 자재를 통합 구매하여 규모의 경제를 이룬 지는 4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통합구매실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공급망 운영, 비용 관리 등 중대한 업무를 맡은 조직으로, 50개가 넘는 국가로부터 후판, 건설기기 등 다양한 자재를 조달하고 있다. 저유가 위기로 인해 오일 메이저들이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자, 통합구매실은 작년 말부터 해양 플랜트 자재 조달의 표준화,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울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재훈 전무는 250여명의 직원을 통솔하고 있고, 이들이 보유한 풍부한 전문성을 활용하여 고품질 자재를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구매 업무를 잘하려면 동종업계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보다는, 우리 회사 제품을 직접 설계하는 엔지니어와 소통함으로써 그들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5년 2월 통합구매실에 부임한 김 전무는 기본적인 엔지니어링 지식만 갖추어도 전략적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전략적 구매란, 가장 싼 자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해당 자재가 전체 구매 프로세스, 또는 전체 구매 금액에서 차지하는 총 비용을 고려해 구매하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보다 전략적이고 앞을 내다보는 구매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업체를 선정할 때 비용만 세세히 따지기 보다는, 우리가 건조할 선박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고품질 자재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 즉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대를 선택해야 합니다.”

 

김 전무는 구매 업무의 효율을 위해 부하직원들이 복잡한 엔지니어링 개념을 배우도록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직원 간 소통에 있어서는 명확한 것을 좋아하고 거추장스러운 표현을 지양한다고 한다.

“상향식 소통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지만, 하향식 소통이 여전히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상사가 부하직원과 효율적으로 소통해야 하는데, 말하는 사람은 항상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디테일이 살아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늘 강조합니다.”

 

김 전무는 32년 전 현대중공업을 입사한 후 런던지사, 카타르 현장 등을 거쳐, 총무, 홍보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커리어의 다양성을 본인의 강점으로 꼽는다.

“저는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통해 3~5년 주기로 업무를 바꾸는 업무 순환제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습니다. 순환제는 보다 널리 실행되어야 합니다. 효과적인 구매 및 물류 업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야 개개인 역량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절반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어서 김 전무는 “통합구매실에는 지난 5년 간 젊은 직원들이 많이 들어와 성실히 일하고 있고, 경쟁사 대비 최대 구매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것이 통합구매실의 최대 강점인 것 같습니다. 협상을 할 때에는 나무도 보고 숲도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제품에 대한 지식, 업체 내부 사정, 공급망, 자재 가격 변동 추이, 산업 트렌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협상을 잘 하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1시간에 걸친 인터뷰 내내 진지한 자세를 유지한 김 전무는 입사 당시 현대중공업의 첫인상에 대해 묻자 잠시 한결 부드러워졌다.

“1983년 입사 당시 기계 조립 공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제 위로 집채만한 기계들이 줄지어 서있었죠. 기계 공학 학도로서 심장이 빨리 뛰는 듯했습니다. 이제 이 공장들이 두 세배 더 커졌습니다.”

 

김 전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진인사대천명”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김 전무는 현대중공업 신입사원들에게 현재 회사의 모습만 보지 말고 20~30년 후의 모습을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이 글은 현대중공업그룹 영문사보 New Horizons 2015년 여름호 Interview 1 섹션에 게재된 것으로, 본 글의 영문 원본 및 다른 컨텐츠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hyundaiheavy.com/file/download?file=/uploadfile/25290674147152706.pdf&no=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