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hi 현대중공업 기업블로그

HHI 사람들 - [뉴호라이즌 인터뷰] 엔진기계사업본부 김주태 대표

현재위치
2015-11-12

 

30년 이상 같은 일을 하다 보면, 그 일을 닮게 된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김주태 엔진기계사업본부 대표는 지난 32년간 엔진을 개발해오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으로 변모해온 듯하다.

 

“초기에는 엔진 부품과 기기를 모두 수입했어요. 그러나 엔진이 선박 건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세계 최대 조선소이자 세계 최대 선박엔진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은 발전기와 선박엔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각각 50%, 35%를 넘는다.

 

현대중공업이 직접 개발하고,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당사 엔진의 기본 모델이기도 한 힘센엔진 개발팀을 이끈 김주태 부사장. 그는 현대중공업이 선박용 엔진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로 자사의 높은 수준의 사용자 배려를 꼽는다.

 

“1995년부터 외국 기업과 기술협력을 통해 엔진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우리 기술로 엔진을 만들자는 임무를부여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성공적으로 상용화된 엔진이 없는 상태였죠. 일본, 독일, 미국과 같은 국가들이 엔진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점차 세계 각국에 전파되었습니다. 100년 이상 엔진을 만들어온 업체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이며, 검증된 실적을 가진 기존 타사 엔진과 어떻게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만 가격이나 성능으로는 이들 업체들과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친화성’에 집중했죠

 

현대중공업의 엔진은 Hi-Touch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디자인이나 환경 보호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제조된 기존 엔진과는 달리, 최종 사용자들을 고려하여 만든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이 보여준 ‘인간친화적 컨셉’ 설명자료를 보면,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여성을 기존 엔진, 수영복을 입은 미인대회 출전자를 현대중공업의 엔진으로 비유했다.

 

 

기계 공학을 전공한 김 부사장은 자연스레 현대중공업에서 엔진 제작 업무를 맡게 되었다. 힘센엔진을 개발을 위해 5년간 무수한 밤을 새워가며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냐 묻자, “엔지니어는 무엇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라고 말한다. 힘센엔진 출시 후, 북경올림픽 등 여러 호재들로 인해 수요가 높았고 엔진사업부에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김 부사장은 부하 직원을 독려하는데 힘쓰고 있다. 가장 소중한 자산이 사람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년 전 부임한 이래 거의 매일 수십 명의 부하 직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있으며, 생산직 직원들도 지원부서와 연결해 직원들간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우리는 거대한 엔진을 만들지만, 대량 제작이 아니라 주문 제작 형식입니다.

이러한 오더메이드 제품의 품질은 우리 직원 한 분 한 분의 손끝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보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업환경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김 부사장이 꼼꼼한 손길이 사무실에 이곳 저곳에서 보인다. 예전 엔진기계사업부 사무실 벽에는 각종 엔진 사진들이 걸려있었지만, 지금은 풍경 사진이나 한문 서예 작품 등이 걸려있다. 이는 김 부사장의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의 반영이기도 하다.

 

“한때는 중국에 대형 엔진을 연간 7천억원 가량 팔았습니다. 당시 중국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시장이었죠.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우리 엔진 판매 실적도 부진한 상황입니다. 전진할 것인지 안주할 것인지 깊게 고심한 끝에, 시장에서 승리할 유일한 방법은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 고객들을 고가 제품으로 공략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려한 화법의 소유자인 김 부사장은 상상력이 풍부하여 아이디어 뱅크라 불린다. 물론 그가 낸 아이디어 중에 당사에서 더 이상 제작하지 않는 제품도 있지만,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서비스와 정기적 관리를 제공하는 디지털 AS 관리 시스템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강점에 대해 묻자 집단지성이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 직원들은 상사의 지시에 따라 일하기 보다는 본인의 판단에 따라 일을 합니다. 현재 우리의 잠재력은 성실함과 창의력으로 맡은 바를 충실히 다하고 있는 직원들 한 분 한 분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현대중공업그룹 영문사보 New Horizons 2015년 가을호 Interview 1 섹션에 게재된 것으로, 본 글의 영문 원본 및 다른 컨텐츠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hyundaiheavy.com/file/download?file=/uploadfile/7614612990099676.pdf&no=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