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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지난 7월부터 한 주간 근무시간이 최대 52시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사우들이 일과 가정에서의 균형을 좀 더 맞추고,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업무문화’를 개선하고 능률을 높이고 있는데요.

현대일렉트릭 이상헌 과장이 지난 2달간 ‘주52시간제’에 의해 긍정적인 변화를 얻었다며, 수기를 보내왔습니다.

 

 

 

‘저녁’에는 딸아이와 행복하게

주52시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딸아이(이서영, 7세)와 보다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 오전 6시 넘어서 출근하는데 특히 겨울에는 밖이 깜깜합니다. 서영이의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불을 켜지 않고 조심스럽게 방을 나서는데요.

서영이가 그날따라 일어나더니 불을 켜는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딸아이에게 "서영아, 눈부시니깐 빨리 불 꺼"라고 하니깐, 서영이가 하는 말이 "아빠 깜깜하면 회사 가잖아, 밝으면 회사 안 가고 나랑 놀아주잖아" 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일요일 낮에 서영이랑 놀아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영이는 “방이 어두우면 아빠가 회사를 가고 밝으면 아빠가 같이 놀아준다”라고 생각을 했나 보더라고요.

그 때 참 씁쓸했던 기억을 지금도 지울 수가 없네요.

 

 

사실, 주52시간 근로제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제대로 실감이 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녁 있는 삶이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보통 6시 30분 쯤 퇴근 후 아내와 딸아이와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늘 있었던 소소한 일들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식사 후에는 딸아이와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보드 게임도 같이 하고 책도 같이 읽어주며 블록 놀이도 같이 합니다.

 

또한 평소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 유튜브(Youtube)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TV시청을 하며 휴식시간도 갖습니다.

이러한 제도 덕분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휴식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나중에 좀 더 이 시스템이 정착화, 안정화되면 수영을 꼭 배워보고 싶습니다. 7월에 자기계발휴가로 씨마크 호텔을 처음으로 갔는데요.

호텔 수영장에서 경치를 감상하다 문득 '이런 멋진 경치를 보며 자유롭게 수영을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이 생기더라고요.

수영을 잘 해서 몇 년 뒤 꼭 딸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낮’에는 더욱 똑똑하게

회사가 나가야 될 방향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주52시간 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첫 번째는 명확한 R&R(Role & Responsibility) 정립입니다.

 

 

변압기설계부에서 근무하는 설계원 입장에서는 설계가 모든 제품의 시작이기 때문에 영업, 생산, 구매, 품질, 시험실, 시운전, 고객지원부 등 모든 부서와 업무가 연관이 되어있죠.

그래서 만약 변압기에 어떤 문제(설계문제, 생산문제, 부품문제, 품질문제, 시험문제, 운송문제, 설치문제 등 모든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무조건으로 설계부가 주도가 되어서 일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매우 사소한 파손자재처리에서 심각한 문제 해결(원인조사, 보고서 작성, 고객 대응)까지 수많은 업무가 설계부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과도한 설계 집중을 해결 위해서는 각 부서에 명확한 R&R을 명확하게 재정립되어야 하고 또한 철저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 현대일렉트릭 이상헌 과장 가족

 

두 번째는 모든 업무에 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매뉴얼 작성(문서화)입니다.

현재도 설계부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업무매뉴얼을 작성하고 보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업무매뉴얼은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분들이 빠른 시간에 보다 쉽게 업무를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기존 설계원들에게도 불필요한 시간이 지체되지 않고 일관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죠.

 

 

이러한 이유로 모든 업무에 대해 상세한 매뉴얼 작성(문서화)은 업무 빠르게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주 52시간 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

당신은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도처에 엄청난 기회가 나타났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한다.

멋진 아이디어나 기회들이
바로 코앞에 놓였을 때에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적 또는 자금적인 여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수 라스무센 ‘나는 덜 일하기로 결심했다’ 中)

”

 

시간에 쫓기다시피 일하면,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포기할 수밖에 없어요. 여유로움 속에서 창의력도 생긴다는 점~ 우리 모두 명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