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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사람들 - 대한민국 명장, 40여년 기술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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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 현대중공업 고윤열 기감

 

존경하는 현대중공업 선후배, 동료 여러분 반갑습니다. 올해 2018년은 무술년 황금 개띠의 해였습니다.

예로부터 ‘개()’는 집을 잘 지키고,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집안에 행운을 지켜주는 동물이었습니다.

올해 저와 함께 정년을 맞는 이들이 모두 ‘58년생 개띠’입니다. 정년을 앞두고, 회사와 함께한 시간들을 돌아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고윤열 기감

 

경남공고를 졸업한 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찍부터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제게 무엇보다 급했던 것은 취업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경제적으로 집안에 보탬이 되고 싶던 제게 현대중공업 입사는 꿈을 이룬 것과 같았습니다.

물론 직장생활이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이던 마음 가짐이 흔들릴 때마다 “힘들지~ 하지만 넌 잘 할 수 있어~”라고 선배님들이 끊임없는 관심과 독려를 보내주셔서 늘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 버팀목이 되어 주신 선배님들 정말 고맙고, 존경합니다.

 

지난 40여년의 세월을 뒤돌아 보니, 괜찮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끝없이 땀을 흘린 뒤에는 언제나 기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에서 조선해양산업의 숙련기술인으로 2004년에는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어 회사의 기술력 향상과 우수성을 몸소 실천하면서 제관용접분야에서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능력중심사회구현 체험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일상의 생활이 된 자원봉사활동으로 대한민국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 제가 품은 회사에 대한 애틋함과 연민의 정을 토로하고 싶습니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하여 아내와 결혼했고, 사랑하는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장가 보냈습니다. 동료들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때로는 눈물을 흘리고 희로애락을 같이 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이기에 저는 회사를 사랑합니다.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 아침 일찍 현대중공업 정문을 들어서면 대조립 공장 외벽에 보이는 글귀입니다.

존경하는 선후배 동료 여러분, 우리 모두는 우리의 일터를 지키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화해와 화합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정진해야 합니다. 먼 훗날 여기가 바로 나의 옛 직장 현대중공업이었다고 떳떳하게 이야기합시다.

 

‘사는 건 바람을 맞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바람은 늘 우리를 향해 불어오지만 곧 뒤로 사라지거든요. 사연도, 세월도, 아픔도 다 그렇게 사라집니다.

새로운 바람을 맞아야 하는데 지나간 바람을 붙잡을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신의 미래,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슬픔과 아픔을 잡은 채 힘들어하지 말고, 버릴 것은 버립시다.

(2)고윤열 기감

 

지난 10월 저는 경주국제마라톤대회를 완주하며, 꿈을 향해 달렸습니다. 정년 후 저는 조선해양산업의 메카인 울산에서 오랜 현장 경험을 살려 조선해양전문 실무 기술을 전수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현대중공업의 옛 명성과 사원들의 자긍심을 되찾도록 옆에서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함께 현대중공업과 아름다운 삶의 인연으로 남겨지길 희망합니다.

(사진)현대중공업 고윤열 기감

 

아침에 눈 뜨면 보이는 세상.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만져보기도 하고 느껴보기도 하면서, 욕심 부리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 갈 정도면 좋겠습니다. 새해는 현대중공업 가족 모든 분들이 삶의 뜨락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이 포스트는 '대한민국 명장'인 현대중공업 고윤열 기감의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