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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사람들 - 베트남 후배들 멘토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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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 귀화한 베트남 주부 장예은 씨

 

베트남 주부 김예은 씨

울산 동구에서만 무려 13년을 살고 있다는 장예은 씨는 지난 2006년 베트남에서 시집온 결혼 이주자입니다. 베트남 이름은 ‘DANG THI THU TRANG(당 티 투짱)’인데, 지금은 귀화(歸化)해서 한국인 ‘장예은’으로 살고 있습니다.

 

 

“13년 지기 동구 아줌마예요!”

취재를 위해 장예은 씨의 뒤를 두어 시간 따르며 그녀의 일상을 지켜보았습니다. 거리를 지나가는데 아주머니들 몇 분이 그녀를 알아보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예은 씨는 동네 사람들이라고 소개하며 그들의 안부를 묻습니다다. 이른바 ‘아줌마들의 수다’가 본격화되기 전, 발길을 옮겨 그녀가 울산 동구에서 보낸 13년 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 속에는 동구 지역 경제의 부침(浮沈)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예은 씨는 조선업 호황기 때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현장 일을 했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1남 1녀의 자녀를 돌보며 주경야독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동구 화정동에 있는 한 노인요양원에서 3년 정도 요양보호사로 일했습니다.

그 이후엔 식당을 운영했지만 조선 경기 침체의 여파로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적자로 인한 손실을 메우느라 대출을 이용했는데, 아직까지 그 대출금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구의 활황을 기억하고 있는 그녀는 어려운 지역 경제를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며, 현대중공업이 되살아나기를 간절히 희망했습니다. 

 

 

베트남 젊은이들의 한국생활을 돕는 매니저

장예은 씨는 결혼으로 이주한 베트남 후배들이 한국에 잘 적응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습니다. 고민이 있을 땐 상담가로, 각종 행정 처리가 필요할 땐 민간 통역사로 활약합니다. 돈을 받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지도 않았지만 그들의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그녀가 얻은 보람은 많았습니다.

베트남 주부 김예은 씨

장예은 씨는 최근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한국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류나 학업, 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베트남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이 그 증거라고 합니다. 울산 동구에도 베트남 젊은이들이 학업을 목적으로 대거 들어왔고, 현재 100여명 이상의 베트남 젊은이들이 울산과학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한국의 조선기술과 자동차 기술 및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배우러 온 학생들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하고 있는 동구는 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일뿐더러 살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에 부름을 받은 이가 장예은 씨 입니다. 그녀는 울산과학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온 베트남 학생들의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때로는 엄마, 누나, 언니와 같이 알뜰살뜰 학생들을 챙깁니다.

보통 베트남 현지에서는 학생들을 보내며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베트남 현지 스태프를 매니저로 함께 파견합니다. 하지만 장예은 씨는 베트남어는 물론이고 한국어도 모국어만큼 잘 구사하기에 매니저에 적격인 것입니다. 

이에 더해 10년이 넘은 한국 생활에서 비롯된 삶의 지혜까지 전수해 주는 그녀는 타국에서 외로이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인생의 멘토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 역할 ‘톡톡’

그녀는 평소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예은 씨가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니, 베트남에 즐비한 오토바이 행렬이 연상됩니다.

베트남 유학생들 사이에서 장예은 매니저는 그들의 유학생활을 잘하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정평이 나있습니다. 
올해 베트남에서 유학을 와 울산과학대학교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나응우엔 띤 꾸엉(NGUYEN DINH CUONG) 씨는 “장예은 선생님은 친절하고 예뻐요. 우리가 한국 유학 생활에 적응하기 쉽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
습니다.

 

베트남 주부 김예은 씨

장예은 씨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공부하러 온 젊은이들이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국가 경제성장에도 기여하고 또, 한국에 남아 취업하는 학생들은 한국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세계는 다문화 사회다. 이제는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상호 협력하는 관계를유지해야 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했습니다.

앞으로도 울산 동구 주민 장예은 씨가 한국과 베트남 문화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