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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사람들 - 명품선박 혈관을 잇는 완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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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2

- 현대미포조선 의장2부 선장2팀

 

명품선박 혈관을 잇는 완벽주의자, 현대미포조선 의장2부 선장2팀

 

혈액은 심장에서 출발해 지구 세 바퀴 거리인 12만킬로미터(㎞)의 혈관을 타고 신체 곳곳으로 뻗어나갑니다. 만약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에 큰 위협을 받게 됩니다. ‘배의 혈관’으로 불리는 선박 배관도 그렇습니다. 수천 개의 배관 중 단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화물 이송과 하역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명품선박 건조를 위해 한 치의 실수도 허용치 않는 ‘완벽주의’ 현대미포조선 의장2부 선장2팀을 만났습니다.

 

 

 

지난 7월 25일 오후 현대미포조선 선장2팀 작업 현장.
3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서 팀원 30명이 2인 1조로 선박 데크 곳곳에서 배관을 설치하고 있었
습니다.
“18미터(m) 맞아? 절대 틀리면 안 돼, 높이 다시 확인해.” 윤평금 반장은 원유 이송을 위한 프라모 펌프를 설치 중인 팀원들의 공정을 하나하나 챙기며 연신 ‘오차 제로(Zero)’를 강조
습니다.

윤 반장은 “조금이라도 오차가 생기면 수정에는 2~3배 더 많은 공수가 투입된다”며, “우리를 믿고 발주한 선주들에게 최고의 선박으로 보답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최고의 팀워크, 최상의 품질

선장2팀은 선박의 엔진룸과 선실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관설치를 담당합니다.
배관 설치 시 작은 먼지가 접속 부위의 틈을 유발해 누유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립 전 안쪽부터 꼼꼼히 살펴보는 등 모든 작업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진택 팀장은 “5만톤급 석유화학운반선(PC선) 기준 약 2천800개(18만여㎏) 배관이 설치된다”며, “특히 PC선에 탑재되는 유압펌프의 경우 단 2밀리미터(㎜) 오차 범위 내에 설치해야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팀장은 최상의 품질은 최고의 팀워크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모든 작업이 2인 1조로 선수부터 선미까지 배 전체를 누비며 진행되다 보니 두 사람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한 번 정해진 조는 끝까지 함께 한다”며, “때론 의견 차이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선장2팀은 선박에 설치되는 배관 수가 워낙 많아 각각의 쓰임새를 알고 작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업 시간 전 조원끼리 당일 공정에 대한 유의사항을 짚어보고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공유하며 합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실제로 선장2팀의 솜씨는 이미 감독관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있
습니다. 지난해 8월 LPG운반선 건조 당시 깐깐하기로 소문난 감독관들도 선장2팀에는 검사를 위임했을 정도입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이 수리조선 사업을 할 때부터 근무해 온 39년차 안종순 반장선박 배관에 대해서는 제일의 실력을 갖춘 베테랑으로, 그의 이름이 곧 품질 인증 마크와 다름 없다고 합니다.

안 반장은 “올해 정년을 맞아 노하우 전수에 힘쓰고 있다”며, “후배들이 잘 믿고 따라주는 만큼 선장2팀의 품질은 앞으로도 최상일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현대미포조선 의장2부 선장2팀

 

 

 

활발한 개선활동, 효율성 향상

윤종경 기사는 손재주가 가장 뛰어나 ‘선장2팀 맥가이버’로 통합니다.

2001년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다른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카고 펌프 트렁크 설치 과정에서 1명이 계속 줄자를 들고 있어야 했던 것을 ‘줄자 고정용 지그’ 개발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지속적인 수공구 개발로 팀원들이 불편을 해소하는데 공헌해 왔습니다.

이밖에도 선장2팀은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에 따라 배관 조립에 나서는 것은 물론, 작업이 끝난 뒤에도 수시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공유하며 업무 효율성 향상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임진택 팀장은 “효율성 향상은 곧 팀원들 개개인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팀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
습니다.


 

 

 

 

친근한 리더십, 가족 같은 분위기

선장2팀 팀원들은 임진택 팀장 부임 이후 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2001년 입사 후 조장, 반장을 역임하며 팀원들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던 임 팀장이 2017년 팀장에 보임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호칭 변경입니다.
기존의 권위적인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본인이 먼저 선배, 후배들에게 팀장이라는 호칭 대신 형, 동생으로 불러 달라고 했
습니다.

또,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본인이 만들고 싶은 팀의 모습, 팀워크의 개념 등을 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팀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습니다.
팀의 막내인 김우진 기사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팀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낯설다”며, “한 가족의 가장처럼 팀원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기둥 같은 리더십에 모두가 믿고 따른다”고 말했
습니다.

실제로 임 팀장은 ‘팀원들의 아버지’를 자처하며 팀 내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팀원 모두가 실제 가족과 같이 똘똘 뭉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자신이 회사에서 부여 받은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가깝고 편한 사이가 때로는 서로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불편함으로 여겨질 수 있기에 팀원 간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정직성·책임감·열정을 꼽는 선장2팀은 “앞으로도 차별화되고 특별한 팀 분위기를 만들어, ‘선장2팀은 뭔가 남다르다’고 인정받을 수 있게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