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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 현대중공업 의장생산부 기계1팀

 현대중공업 의장생산부 기계1팀

 

우리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든다는 이유로 책상 위에 널브러진 물건을 그대로 두곤 합니다. 하지만 작은 필기구 하나를 찾지 못해 허둥댄 순간들을 떠올린다면, 정리정돈만큼 효율적인 일도 없죠.

생산현장에서 모범적인 5행 활동(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으로 정평이 나 있는 현대중공업 의장생산부 기계1팀을 만나보았습니다.

 

 

깨끗한 작업장에서 능률과 생산성 높여

 현대중공업 의장생산부 기계1팀

의장생산부 기계1팀은 선박 축에 들어가는 각종 의장품들을 가공합니다.

스턴튜브 부시(Stern Tube Bush,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선박 축을 감싸는 원통형 구조물), 러더 트레일링 엣지(Rudder Trailing Edge, 방향타 끝단에 설치돼 와류에 의한 진동을 줄이는 장치) 등 직접 다루는 기계부품만 350여개에 달합니다.

 

한 팀원이 공작물의 기준점을 맞추더니, 1~2밀리미터(㎜)의 여유를 두고 1차 가공(황삭)에 나섰습니다. 이후 마이크로미터(Micrometer), 다이얼 게이지(Dial Gauge) 등의 측정 장비를 대가며 미세한 가공(정삭)을 시작했는데, 한치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0.03~0.005밀리미터까지 오차 범위를 줄여나갔습니다.

 

기계1팀의 실력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차례로 인도된 모스(MOSS)형 운반선 5척에서 유감없이 발휘됐습니다. 일본 기업의 전유물이던 소켓노즐(Socket Nozzle, LNG 화물창 상부에 설치돼 기화된 LNG를 분출하는 장치)를 직접 가공했고, 말레이시아 선주인 MISC사의 전수 조사에서 단 한개의 불량품 없이 모두 통과하는 등 우수한 품질을 자랑했습니다.

기계가공 업무는 꼼꼼함과 정밀함을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이들은 평소 5행 활동을 철저히 지켜, 업무 집중력을 높인다고 하는데요, 깔끔하게 정리된 툴 박스와 가공품들이 깊은 인상을 줍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는 지난해 4월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깨끗한 작업장’ 인증제를 시행했는데, 의장생산부 기계1팀 작업장이 제1호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들의 유별날 정도의 정리정돈 습관이 이제는 조선사업부 전체에 필요한 조직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품질 개선으로 ‘전국 입상만 3번째’

 현대중공업 의장생산부 기계1팀

 

깨끗하게 정돈된 작업장에서 품질과 안전 수준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기계1팀은 지난 2017년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오뚜기분임조’란 이름으로 출전, 소켓노즐 개선 사례를 발표해 동상을 받았습니다.

기존에는 노즐에 구멍을 뚫기 위해 트위스트 드릴(Twist Drill)을 사용했는데, 노즐 안쪽의 단차가 발생해 별도로 사상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이후에는 90회 가량 드릴을 넣었다 뺐다 하며 금속 부스러기를 배출해야만 했습니다.

 

기계1팀은 흔들림이 적어 단차가 발생하지 않는 건 드릴(Gun Drill)로 대체하고, 드릴에서 압축공기와 절삭유(切削油)를 분사시켜 부스러기가 자동 배출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단차 발생을 없애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작업시간도 기존의 사분의 일로 줄였습니다.

 

이들의 대외 수상은 처음이 아닙니다. 기계1팀은 지난 1977년 오뚜기분임조를 결성한 이후 지난 1983년 전국 품질분임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1984년에는 마닐라 ICQCC(국제 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했고, 1997년 다시 한 번 전사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팀장인 하상훈 기원 “팀원 하나하나가 일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 활발하게 개선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실행에 옮겨 전국대회에서 여러 번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14년째 이어가는 무재해

현대중공업 의장생산부 기계1팀

총 15명으로 구성된 기계1팀은 만 38세로 평균 연령이 낮아 졌지만, 최고 수준의 실력은 변함없습니다. 이범희 사우와 김동국 사우는 국제기능올림픽 CNC선반 직종에서 각각 은메달과 우수상을 따냈고, 김민석, 최상민, 박주완 사우 등 전국 기능경기대회 수상자도 3명이나됩니다.

 

또한 4명의 사우들이 기능장을 보유하는 등 기계1팀은 활발한 자기계발을 통해 현대중공업에서도 내로라하는 고기량 자들로 성장했습니다.

기계가공 기능장 등 8개 기술자격을 보유한 강종욱 사우는 “기계1팀 팀장을 역임한 김병희 기정(60세)이 품질 명장과 대한민국 명장에 잇달아 선정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선배의 실력과 전통을 잇고 싶다는 생각에 기량 향상에 더욱 매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철저한 자기 관리도 눈길을 끕니다. 팀원들은 점심시간마다 탁구를 치는 등 틈틈이 운동하고, 5일가량 걸리는 스턴튜브 부시 작업을 시작하면, 술 한 모금조차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안전관리 덕분에 기계1팀은 지금까지 무재해 5천200일을 달성했습니다.

 

기계1팀은 자신의 재능을 남에게 전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강종욱 사우는 수년째 집수리 봉사를 하며 불우이웃을 돕고 있고, 하상훈 기원은 김병희 기정과 함께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을 하며 예비 기능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팀원 모두가 스스로 생각한 후 주도적으로 움직이기에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김재현 기장의 말을 끝으로 기계1팀의 인터뷰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기술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은 여전히 뜨겁게 현장을 달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