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hi 현대중공업 기업블로그

HHI 사람들 - “튼튼한 족장은 무재해 첫 단추”

현재위치
2020-01-13

- 다인안전산업(현대중공업 조선족장지원부 협력회사)


 

최근 현대중공업 8도크에서는 30만톤급 원유화학제품운반선 2척의 진수가 이뤄졌습니다.

이들 선박은 비좁은 도크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력체 탠덤(Tandem) 공법’을 처음 적용, 공기 단축에 나섰는데요. 첫 시도인 만큼 실수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건조, 의장, 도장 등 외업 부서들은 진수 전 마무리 작업과 함께 맡은 부분들을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특히, 족장 운영을 담당하는 다인안전산업도 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분주히 움직였죠.

현대중공업 조선족장지원부 '다인안전산업'


 

 

족장의 시작을 맡아

현대중공업 조선족장지원부의 협력회사인 다인안전산업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이후 특수선공장부터 2야드 대조관까지 전 야드에 걸쳐 족장 관련 기자재를 공급하고, 수거해 선별하는 작업을 도맡고 있어요. 족장 설치는 조선소 현장에서 길이 없는 곳에 처음으로 길을 닦아 나아가는 작업입니다.

조선소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일로 손꼽히지만, 다인안전산업 사우들은 튼튼한 족장으로 동료들의 안전을 지킨다는데 누구보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하네요. 직원들 스스로가 ‘족장맨’이라 불리기를 자처할 정도로 업무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답니다.

빨간색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사진

다인안전산업은 총 60여명의 작업자가 △족장용 기자재관리 △긴급복구 △이동형 환풍팬 정비 △곤돌라정비 등 4개 직종으로 나눠 일해요. 이 회사는 설립된 지 3년밖에 안 된 신설회사이지만, 직원들의 실력만큼은 결코 초보가 아닙니다.

특히 외업 족장운영팀의 경우, 발판인 ‘족장판’ 부터 난간 손잡이를 구성하는 각종 ‘안전난간 기둥’ 등 족장 관련 기자재를 종류별로 분류해 놓았는데요. 총 13명의 팀원들은 대부분 현대중공업 출신으로, 정리정돈 습관이 오래 전부터 몸에 배어 있습니다.

25년 넘게 현대중공업에서 일했다는 임경승 사우는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족장 설치과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설계 도면만 봐도 어느 높이에 얼마만큼의 길이로 깔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베테랑 실력을 자랑하는 만큼 외업 현장에서는 신속 정확한 일처리로 다인안전산업의 명성이 자자합니다.

족장맨 사우들


 

 

창사 이후 무재해 이어가

기자재 선별은 어쩌면 단조롭고 지루할 수 있고, 하루에만 트레일러로 수십 다발의 자재 더미가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해요. 하지만 다인안전산업은 창사 이래로 단 한 차례의 안전사고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업무 특성상 높고 비좁은 공간에서 하는 작업이 많지만, 불안전한 족장 설치는 사우들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늘 막중한 책임감 속에서 일합니다. 지게차 운전수인 김진국 사우는 “직원 모두가 정기적인 안전교육 등을 성실히 이수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사고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인안전산업은 한달에 2천200여건의 긴급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불안전하고 위태롭던 각종 시설물이 이들의 손을 거치는 순간 안전하고 튼튼하게 바뀐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안전교육을 이수하는 것은 물론, 직종별 안전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2명의 안전관리자들이 현장안전과 기술안전으로 분야를 나눠, 수시로 현장 설비와 작업자들을 살핍니다. 현대중공업퇴직 후 산업안전기사 자격을 취득하며 전문성을 더한, 장병순 안전감독은 “외업 적치장의 경우 방파제 끝자락에 있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로 지정하고, 각별히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재해지표 △안전제도 준수 △현장 관리 등에 철저히 관리하고 있어, 지난해 11월 다인안전산업이 현대중공업 안전경영실로부터 ‘안전성과 우수 협력회사’에 처음으로 선정됐습니다.

철근을 옮기고 있는 사진


 

 

학습조 운영 등 자기계발 꾸준

사고 없는 작업장 덕분에 즐거운 직장 문화가 조성됐고, 활발한 자기계발 활동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어요.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산업인력공단의 인가를 받아 ‘학습조 활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존 산업체의 분임조활동이나 소집단활동과 유사해요.

한 달에 두 번씩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주제로 서로가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고 또, 업무개선 방안 등을 의논하며 새로운 것을 함께 배워갑니다.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만 총 12회의 토의가 열렸고, 매번 열띤 참여와 호응 속에 마무리되었죠.

 

 

특히, 산업인력공단에서 학습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우들을 위해 별도의 다과비와 회식비, 조장 및 리더의 활동비도 지급됐다고 하는데, 사내 협력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다인안전산업의 족장 긴급복구반에서는 지난해 13명의 사원이 비계기능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 전기기능장 보유자인 유경원 사우는 사우들의 기술 지도에 앞장선다고 하네요.

 

정우돈 사장은 “새해에는 더욱 심도 있는 학습조활동을 장려해, 회사와 직원 스스로의 발전을 함께 이룰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편, 다인안전산업 임직원의 절반(30여명)은 현대중공업 출신 사우들입니다. 후배를 걱정하는 선배의 마음으로 현대중공업에 도움 되는 일을 발굴해, 묵묵히 해내고 있답니다. 정우돈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사내 협력회사가 상생 발전하려면, 협력회사도 모기업에 힘을 보탤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협력회사도 힘든 상황이지만, 다인안전산업은 조선업 재도약을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네요. 최근 이 회사에서는 현장 개선활동이 활발하고 특허 기술 출원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직원 개개인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회사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오늘도 선별장에서는 자재가 내는 쇳소리가 흥겹게 울려 퍼집니다.

환풍팬 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