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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사람들 - 선실의 아늑함에 고객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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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 현대미포조선 선실생산부 선실팀

 

현대미포조선 선실생산부 선실팀 단체샷

 

선박에서 선원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 바로 현대미포조선 선실생산부 선실팀의 임무입니다. 

선박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선원 및 승객들의 생활 편의 및 안전 확보는 고객 만족도에 직결되는 요소인 만큼, 최고의 선상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매순간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임하는 그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선원·승객들의 선상 생활 편의와 안전 확보

선실팀 하면 흔히 선박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곳이라 생각하지만, 이들은 사람들이 선상에서 생활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되는 주방, 화장실, 세탁실, 에어컨 등 선박의 모든 위생 설비와 배관을 설치하고, 완벽하게 구동시키는 작업을 맡고 있어요.

 

더불어 선실 생활의 안전을 확보하고 만약의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장비를 갖추는 일을 해요. 각 선실마다 스프링클러, 소화기 등 화재 진압 및 소화 장비, 구명조끼(Life Jacket), 구명복(Emergent Suit), 연막탄 등 구조장비를 배치하고, 작동상태를 철저히 확인하는 것도 이들 몫이죠.

마무리 의장작업

 

선박마다 적용되는 장비 및 배관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수량이 많아 사람 손길이 특히나 많이 가는 일이지만, 그렇기에 선박을 향한 이들의 애착도 대단해요. 선박 이곳저곳 정성어린 손길이 닿은 배가 마침내 출항할 때 눈물 나는 날도 있을 정도입니다.

 

 

 

다음달 카페리선 인도

선실 작업 특성상 도장, 가구 배치 등 내부 인테리어가 완성된 후 모든 선실로 이어지는 배관 등에서 누수나 오작동이 생기면 선박의 큰 결함으로 이어진다고 해요. 또한 사람들의 자고, 먹고, 생활하는 기본적인 편의 충족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고객 만족도에 직결되는 일인 만큼 조금도 소홀할 수 없어요.

 

선실팀 19명 팀원들의 평균 연령은 45.1세. 배관 업무와 더불어 의장품 설치, 용접 등 다양한 업무를 해낼 수 있는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선실팀은 최근 카페리선을 잇달아 건조하며, 이 선종이 현대미포조선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02년 5월 국적선사인 ‘부관훼리’에 인도한 1만7천톤급 카페리선인 ‘성희(星希)’호 건조 때부터 한길을 오롯이 걸어온 고중석 팀장을 중심으로, 2018년 9월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에 3만1천톤급 카페리선인 ‘뉴 골든 브릿지 7(NEW GOLDEN BRIDGE Ⅶ)’호 인도, 올해 9월에는 국적선사인 ‘씨월드 고속훼리’에 170m급 카페리선 인도를 앞두고 마무리 의장작업에 한창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하이덱스 스토리지’로부터 수주한 2만7천톤급 카페리선 건조도 앞두고 있어요. 카페리선의 경우 업무량이 한 척당 일반 PC선 4척에 달해 최고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른 선박도 그러하지만, 카페리선은 특히 외관이 더욱 중요한 만큼 품질 관리를 위해 자재 관리에 각별히 유의합니다.

배관 확인 작업

 

작업 전부터 흠집이 가지 않도록 덮개를 씌워 보호하고, 작업 내내 세세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에요. 또한 세면대, 변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함에 있어서도 배관을 보기 좋게 연결하는 등 개인의 감각과 손재주가 매우 중요하죠.

 

이에 선실팀은 사전에 작업방법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표준작업에 대한 기준을 세움으로써 개인차를 최소화하고 품질 표준화를 정립시키기 위해 다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든 "이번에도 해낸다"

한 번은 인도 후 중국에 정박해있는 선박의 모든 화장실 배관이 막혔다는 다급한 연락이 왔어요. 신속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팀원들이 배관 도면과 작업결과를 분석했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이상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저마다의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 팀원들과 설전을 벌인 결과, 뜻밖의 원인과 해결책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화장실에 연결된 배관에는 용접 없이 간격을 두고 커플링을 끼워 연결되는 부위가 있는데, 내부 고무가 압력에 의해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배관이 막혀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던 것. 이들은 이 간격을 20mm 내로 두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카페리선 시스템 정비

 

이는 자칫 선주사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로 팀원들이 중국으로 파견 나가 해결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곧바로 현지 소통을 통해 원격으로 조치할 수 있게 됐어요. 이 사례를 듣고 관련 작업을 많이 하는 사외업체에서 교육을 요청해와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했어요.

 

그때의 경험은 어떤 문제에 직면하든 우리는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된다고. 이외에도 평소 팀원들과 열린 소통을 통해 공법 개선 및 문제 해결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품질 및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주변 환경 흔들림 없이

최정예 인원으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선실팀은 그만큼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상호 배려와 이해가 필수에요. 오작 등으로 인한 공정 지연이 생기면 다른 팀원들도 함께 고생하기 때문이죠. 

소규모 단위 모임, 취미활동 관련 동호회 활동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야유회 등으로 화합을 다지고, 서로의 안전과 안부를 먼저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들에게 요즘 가장 소중한 시간은 아침마다 깜짝 이벤트로 진행하는 ‘가족들의 안전 감성편지 읽는 시간’이에요. 고 팀장이 팀원들 모르게 배우자들에게 연락해 취지를 설명하고 받은 가족들의 진심어린 편지들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쑥스럽고 어색했지만 이제는 함께 눈시울 붉히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해요.

고중석 팀장은 “조선업계 불황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주변 환경에 흔들림 없이 일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는 요즘”이라며, “회사 역시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극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 모든 행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선실팀. 이들의 땀, 노력, 간절한 염원이 더해져 모두가 더욱 밝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