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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I 사람들 - 완벽 탑재 환상의 팀워크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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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 현대삼호중공업 대조립부 탑재팀

 

200톤이 훌쩍 넘는 블록을 운반을 위해 거대한 장비의 눈이 되어주는 ‘신호수’. 조선소 특성상 엄청난 무게의 중량물을 설치하고 옮기는 작업이 많다 보니 시야를 확보해주는 신호수들의 역할은 절대적인데요. 혹시 모를 추락이나 충돌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해 쉴 새 없이 호각을 불어 탑재를 돕는 현대삼호중공업 최고의 에이스 팀, 대조립부 탑재팀을 만나보았습니다.

현대중공업 대조립부 탑재팀

 

 

힘든 일 척척 해내는 ‘최고의 조직력’

대조립장에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무전기를 든 송유성 반장이 블록 이동에 맞춰 1~2초 간격으로 쉴 새 없이 팀원들을 지시해요. 이후 묵직한 기계음과 함께 육중한 크레인 몸체가 한 차례 ‘덜컹’ 요동치더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지상 24.5미터 높이의 크레인 상판 아래로 블록과 연결된 여섯 가닥의 거대한 와이어 로프가 당겨지면서 지상에 누워 있던 200톤 무게의 대형 블록이 10여미터 높이까지 들어올려진 뒤 직각으로 세워졌어요. ‘턴오버(Turn Over)’ 작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는 개별적으로 제작된 여러 개의 블록이 조립 및 탑재 공정으로 넘어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중 하나이죠. 블록의 외면 또는 프레임에 부착된 러그에 와이어를 연결한 후, 블록을 반전(反轉)시켜 또 다른 블록에 탑재합니다.

무전기를 든 송유성 반장

 

김정원 팀장은 “도크 탑재에 앞서 블록의 탑재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블록을 합쳐 더 큰 블록을 만들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선박이 탄생합니다”라고 말했어요. 탑재가 완료된 블록은 다른 공정으로 이동하기 위해 트랜스포터(TP)에 안착시킵니다.

 

이 때 팀원들은 하나 둘 사다리를 들고 안착된 블록에 올라타는데요. 이들의 마지막 업무인 와이어 로프 해체 작업을 위해서라고 해요. 

와이어 로프 자체 무게는 약 30킬로그램, 와이어를 매는데 필요한 샤클의 무게는 35킬로그램으로 총 와이어의 무게는 65킬로그램 이상입니다.

 

성인 남성 무게만 한 와이어 로프와 거대한 블록의 해체 작업은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2~3명의 팀원이 한 조를 이뤄 함께 움직여요. 

이들은 평균 근속연수 20년 이상의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어 한 치의 실수 없이 와이어 로프 해체 작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죠. 모든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팀원들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웃음을 내보입니다.

 

 

“‘안전’은 우리의 최고 우선순위입니다”

탑재팀 19명은 매일 아침 “안전제일 실천하자”, “중대재해 추방하자”는 힘찬 안전 구호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해요. 작업 전에는 반드시 장비 검열을 실시하고, 작업 시 안전펜스를 설치해 작업자 출입을 통제하는 등 사전에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합니다.

블록 이동 현장

 

그러나 고소 작업과 와이어 체결·해체 등 장시간 거대한 블록을 공중에서 이동시키는 이들은 현장 내 상존해 있는 위험 요소를 완벽 제거하기 위해 현장 개선에도 적극적일 수밖에 없어요. 지난 2010년 설계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와이어 로프 보호대, 변형 방지 보강재’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은 물론 블록의 품질 수준을 높이는데 한몫했습니다.

 

임영국 직장은 “200톤 상당 중량물인 블록을 공중에서 운반하는 일은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현장의 숨겨진 위험요소를 반드시 찾아 재해율 0%를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무재해 달성에 대한 강한 포부를 드러냈어요.

 

 

‘화합’이 우리의 강점

김정원 팀장은 탑재팀이 다방면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끈끈한 화합’이라 단언해요. 개인이 아닌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작업이 많다 보니 팀의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는 탑재팀. 그중 하루에 한 명의 사우를 선정해 칭찬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200톤 무게의 블록 운반

 

처음에는 너무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실제로 ‘칭찬 시간’을 가져보니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사우들의 숨겨진 장점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장지광 반장은 “칭찬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감정을 순화시키고 인격을 높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고 즐겁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일 잘하는 팀이라는 말만 들으면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서로를 아끼며 편하게 지내는 이들을 보고 있으니 동료를 넘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은 좋은 분위기가 곧 업무 성과로 연결된다고 믿어요. 이들의 유쾌한 성공 방정식이 만들어낼 성과에 기대가 커짐은 어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