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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채용 - 어른이 되려는 자, 인생의 무게를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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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 현대중공업 하길한 사우 강연


(이미지투데이-유료)어른과 어린이가 웃는 모습

 

‘어른’이라는 말처럼 추상적인 개념이 없죠. 다 자란 자(키), 나이 많은 사람(연령) 등 여러 기준에 따라 정의 내릴 수 있지만, 사실 어른과 아이를 구별 짓는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약관(20세)의 나이에 들어선 아들마저도 아버지에게는 그저 어리기만 합니다.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소주 한잔을 건네며, “쓴 술맛이 달콤하게 느껴지면, 그제야 어른이 된 거란다”라는 말을 건네곤 하죠.

 

한갓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엔 이 말, 무척 무거운데요. ‘어른은 불행한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인생의 무게를 온전하게 견뎌야 한다’라는 속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눈에는 인생의 고통도 달콤하게 여기고 행복을 구하는 사람이 바로 어른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중공업의 하길한 사우(23세)를 참된 어른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201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회사 동기들과 봉사단체인 ‘청사도회’를 결성하고, 꾸준한 나눔 활동을 통해 인생의 기쁨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하길한 사우가 지난 4월 말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블로그 운영팀이 그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청춘 도다리서 내 삶을 말하다

하길한 사우는 4월 27일 울산 남구 한빛갤러리에서 청춘 도다리가 주최하는 강연에 나섰습니다.

‘청춘 도다리’는 창원을 기점으로 울산, 광주, 부산, 서울 등 여러 곳에서 활동하는 강연 단체입니다. 단체명은 “전하지 않는 청춘들이여, 시 한번 셋하자!”를 줄인 말이라고 하네요.

하길한 사우 강연모습(1)

 

그는 올해 모교 선배로부터 강사 추천을 받으며, 청춘 도다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다른 이의 강연을 지켜본 후, 주최 측에 자신도 강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하길한 사우는 “청춘 도다리에서는 옆집 아저씨부터 아줌마, 내 주변의 또래 친구까지 강사로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다”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떤 위인전보다 가슴에 와 닿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 역시 강단에 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습니다.

 

 

시 한편, 편견의 장벽을 깨

하길한 사우는 ‘청춘 도다리’ 강연을 앞두고, 떨리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럴 법도 한 일이었는데요. ‘어른’을 주제로 말하는 자리에서 대부분의 청중이 그보다 나이가 많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긴장도 잠시, 그는 손수 작성한 시 한편을 읊으며 서서히 청중의 마음에 다가갔습니다.

 

어른은 이 세상엔 없다.
이 세상엔 어린아이가 가득하다.

어른 흉내를 내며, 어른 탈을 쓰는 아이들이 있다.
지금도 내 주변에 서성이며, 흉내를 내고 있다.

본인은 모른다. 자신이 철없는 아이라는 걸
오히려 나보고 철 좀 들라고 한다.

어른? 그건 어린아이도 될 수 있다.
욕심 많고, 떼쓰고, 안되면 주저앉는 어른
어른이나 어린아이나 같다.

 

하길한 사우는 “시대는 변하고 세대는 바뀐다", "진정한 어른이란 시대를 쫓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위트 있게 강연을 이끌어갔습니다.

 

  

똑같은 잣대로 바라봐선 안 돼

평소 스푼라디오(인터넷 라디오방송)에서 BJ로 활동한다는 하길한 사우. 그는 정돈된 말솜씨로 강연했는데요.

굵직한 경험들이 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청중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가 모교(마산공업고등학교)에서 펼친 멘토링 활동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 모교 선생님이 제 2의 하길한을
만들어보자며, 제게 제안을 합니다.
전교생 가운데 30명을 뽑아
저와 똑같이 공부시키고, 
제가 그 반에 들어가 애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줬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단 한명도 좋은 곳에 취업하지 못했습니다.

 

왜 결과는 서로 달랐을까요?

하길한 사우는 ‘그새 시대가 달라졌음’을 간파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말아달라며 교장 선생님께 부탁합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뒤에서 눈에 띄지도
잘 보이지도 않은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선 건 어른들이
눈앞에 보이는 진주 같은 아이들만
챙겨주는 모습이 싫어
더욱 노력한 결과입니다.
진정 값진 것은 눈앞에 빛나는 진주가 아니라
물속 깊숙이 눈에도 잘 띄지 않고
저처럼 스스로 노력하는 흑진주들입니다.
부디 어른들이 가진 편견을
생각을 바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이후 학교는 변했다고 합니다. 동아리 제한을 없애고 재학생들이 많은 기회를 접하고 경험하도록 유도한 결과, 학교 후배들이 대기업, 정부기관, 공기업 등에 잇달아 입사했다고 합니다.

 

 

과거의 경험이 그를 한층 성숙

어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 강연이 끝난 후에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몇몇 청중은 하길한 사우에게 “자신의 편견을 깰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하길한 사우 강연모습(2)

 

평소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며 행복을 얻는 하길한 사우. 이번 강연을 통해, 과거의 힘든 경험이 그를 얼마나 성숙하게 만들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번 강연을 계기로 하길한 사우와 참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요. 그 여운을 독일의 대문호인 헤르만 헤세의 말로 대신 전할까 합니다.

 

행복은 희망을 지닌 자의 것이다.
매우 불행한 삶이라 할지라도 태양이 빛나고
모래나 자갈 사이에 행복의 꽃이 피는 일도 있다.

(헤르만 헤세, 「청춘이란 무엇인가」)

 

 


■ 청춘 도다리
│ 가입방법:   네이버 밴드(BAND)
│ 강연장소:   한빛갤러리(문의:   ☎052) 903-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