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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 모든 게 ‘보라 보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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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1

- 목포에서 천사대교를 건너 약 1시간가량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작은 섬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들어

신안군 안좌도 앞바다에 이웃한 자그마한 형제섬인 반월도와 박지도. 섬 전체가 보라색이에요. 양쪽 섬의 관문인 퍼플교와 문브릿지를 비롯해 도로와 이정표, 식당의 식기 하나까지도 다 보라색이죠. 보랏빛 길과 아름다운 보랏빛 꽃, 스쿠터, 다리와 지붕 심지어 개집까지도 온통 보라색이에요.

마을 어르신들도 깔맞춤이죠. 보라색 소쿠리와 보라색 꽃신, 그리고 심지어 고양이도 보라색 리본을 달았어요.

예술가들의 좋아하는 색으로 심신이 피로하거나 치유를 원할 때 찾는 색이라 알려진 보라색은 영롱하면서 신비한 빛깔이에요. 몽환과 신비로움, 우아함과 고귀함의 의미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물든 섬이 마법에 쌓인 듯한 기분을 선사해요.

동화에서나 봤을 법한 이색마을인 퍼플섬은 우리나라에서 색으로 말하는 유일한 섬이에요. 초등학교 하나 없는 작은 외딴 섬이 보라색을 입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어요.

도보교를 따라 섬과 섬 사이 갯벌을 걷고 각 섬의 둘레길을 걸으며 해안경관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누리는 소박한 여행이 홍콩 유명 잡지 커버를 장식하고 독일 최대 위성 TV에서 촬영을 하는 등 보라색의 성지가 됐어요.

 

길 따라 걸으며 코로나에 지친 심신 달래

특별한 일 없는 요즘 특별한 섬을 찾아가는 여행은 신안 암태도를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돼요. 좁은 시골 마을 도로 옆 보라색 지붕과 보라색 현수막들이 반겨주고 안좌도부터는 본격적인 보랏빛 향연이 펼쳐지죠. 퍼플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바다 내음에 보라향이 섞여 있어요.

안좌도 두리마을에서 보라색 다리를 건너면 박지도, 반월도에 닿아요. 섬 모양이 섬 어디에서 봐도 반달처럼 생겨 반월도, 섬의 중심에서 봤을 때 섬 전체가 둥근 박 모양을 해 박지도에요. 썰물에는 반월도와 박지도가 서로 연결이 되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도 있죠.

두리 주차장에서 반월도 사이의 다리는 해상부교인 문브릿지에요. 평상시에는 해상보행교로 이용하고 대형선박 통행 시에는 부잔교가 열려 선박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한 전천 후 해상교량이죠.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에 닿아 있고 밀물이 들어오면 부력에 의해 물 위로 떠오르는 다리로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해요. 물이 들어 다리가 물 위로 떠오르면 보랏빛 다리를 건너는 기분까지도 출렁이죠. 문브릿지 중간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넓게 펼쳐진 바다를 담아 사진을 찍기에 완벽한 포토존이 돼요.

달을 상징하는 이름인 문브릿지를 건너면 반월도에요. 반월도에는 보라색 아스타 국화와 수국 군락이 있죠. 반월도 해안선을 따라 섬일주를 할 수 있는데 자전거를 빌릴 수 있고 섬일주 전동차 또한 이용이 가능해요.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풍경을 바라보고 조금 걷다보면 반월마을 카페가 있고 반달 조형물의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어요. 반월도는 조형물도 예뻐요. 카페 옆 공중전화 부스도 의자도 보라 보라하죠. 반월도 마을 카페에서 1킬로미터 남짓한 곳,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마을당 숲의 푸른 경치도 한 폭의 그림이 돼요.

 

사계절 색다른 꽃향기로 낭만 힐링 만끽

반월도에서 퍼플교를 지나면 박지도에 닿아요. 박지도는 하루에 두 번씩 바다였다가 젖은 땅이었다가 하는 곳이라 지평선과 수평선을 하루에 다 볼 수 있는 신기한 섬이죠.

늦은 봄에 보라색 꽃이 피는 라벤더 정원과 가을에 더 빛나는 국화정원이 가꾸어져 있어요. 라벤더 꽃이 활짝 피는 늦여름엔 바닷가 언덕이 온통 보라 보라한 장관을 볼 수 있죠. 산책로를 따라 야트막한 동산을 걷다보면 섬사람들의 오랜 생명수였던 900년 된 우물도 색다른 볼거리가 돼요.

박지도도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고 섬일주 전동차도 운행 중이죠.

두리 매표소까지 가는 퍼플교도 지루하지 않아요. 오르막 구간이 있고 다리 중간 중간에 광장을 설치해 잠시 쉬어갈 수 있죠. 해가 지면 화려한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는 배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