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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 새 생명 꽃 피운 도심 속 수목원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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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3

- 도심에서 인공적으로 건립되는 수목원 중 국내 최대 규모

치유의 숲 개방… 2025년 완공

부산 석대동 24번지 일원에 위치한 해운대 수목원은 2010년 조성계획 수립 이후 2017년 5월 1단계 구역 공사를 완료, 2025년 완공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약 62만8천275제곱미터(약 19만평))의 친환경 해운대수목원으로 조성 중이에요.

공사가 완료된 1단계 구역은 치유의 숲(41만4864제곱미터)과 주차장 655면(2만4556제곱미터) 화장실 원두막 안내센터등으로 지난 5월 개방됐죠. 느티나무 등 634종의 수목 19만 그루가 심긴 치유의 숲과 당나귀, 양, 염소 등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작은 동물원도 있어요.

안개비가 살짝 흩뿌리는 어느 날, 해운대 수목원을 찾았어요.

물을 흠뻑 머금은 나무들은 더욱 짙고 선명한 녹음을 뽐냈죠.

닿는 시선마다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에요. 날씨와 관계없이 이곳을 찾은 많은 방문객들도 이미 촉촉이 젖은 수목원의 진가를 아는 듯 했어요.

안내 푯말에 따라 넓은 길을 걸어 들었어요. 오른쪽으로는 삼나무, 서양측백, 너도밤나무, 소나무, 잣나무가, 왼쪽으로는 생태습지원의 커다란 풍차가 반겼어요. 풍차 아래 연못 주변으로 자리 잡은 갈대, 부들, 창포 등이 숲 속의 은은함을 더했죠.

양·염소의 보금자리 미니 동물원

이름표가 달린 갖가지 꽃들과 나무와 눈길을 마주하며 걸어요

보면 언덕 너머 미니 동물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양 15마리, 염소 10마리, 타조 2마리, 당나귀 2마리의 보금자리죠.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면양과 염소를 본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려와요. 신기하고 궁금한 게 가득한 어린이들에게 사육사가 늘 함께하며 재미있게 설명을 곁들여주죠.

벤치에 앉아 자연의 색감을 두 눈 가득 담고 앉아있으면 맑은 새소리가 귓가에 들려와요. 세상의 속도와 상관없이 나만의 시간에 맞춰 남겨둔 길, 월가든으로 발걸음을 옮겨요.

월가든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제방의 높이 차이를 이용해 만든 아름다운 곡선길로, 계단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이곳에는 수양단풍나무, 단천, 화살나무, 치자꽃, 살구나무, 작약, 허브, 싸리나무등 계절별로 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식재돼 있다. 길을 따라 들면 스피아민트향이 바람에 실려 와 코 끝을 자극해요.

월가든을 빠져 나오면 눈앞에 넓은 천상이 펼쳐진다. 멀리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부산시의 풍경과 수목원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와요. 탁 트인 전경에 시원한 바람, 온몸에 스며들 듯한 푸르름은 이곳까지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인 듯해요.

허브·장미 등 갖가지 식물들의 향연

발길을 옮기다 보면 200여종, 5만그루의 장미가 심겨 있는 화려한 장미원을 만날 수 있어요. 약 7천제곱미터의 넓은 잔디 광장도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뒹굴며 뛰어놀아요.

또 구근원에는 보랏빛으로 우주를 닮은 알리움, 무스카리, 꽃무릇, 상사화, 나리꽃, 백합 등의 지하세계의 식물들을 만날수 있어요.

허브길은 오템세이지, 로즈마리, 배초향, 핫립세이지, 라벤다 등을 심어 놓아 후각을 요동치게 하고, 꽃댕강나무 향기가 진동을 하는 미로원에서는 아이들이 미로를 돌고 돌며 뛰어다녀요.

졸참나무, 떡깔나무, 대왕참나무, 상수리 등이 가득한 참나무원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난대림원을 지나 생태습지원의 연못 주변으로 가득한 갈대, 난대림원을 지나 생태습지원의 커다란 풍차 아래 연못 주변으로는 갈대, 부들, 창포, 붓꽃을 만날 수 있죠. 다리 아래에는 붕어와 비단잉어, 청둥오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국내 최초로 수목원 내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맞춤형 숲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죠. 수목원 내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맞춤형 숲 체험도 할 수 있어요.

한참 조성 공사 중인 해운대 수목원은 나무들이 많이 자라지 않아 아직 그늘이 많이 없어 한 여름에는 뜨거울 수 있어요. 모자나 양산, 물, 음료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아요.

자연은 언제나 답이죠.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간, 수목원을 천천히 거닐며 자연이 주는 진정한 치유의 힘을 느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