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 밤거리의 매력, 울산 성남동 ‘큰애기야시장’
- 현재위치
- 2017-01-12
맛있는 음식과 흥겨운 음악 그리고 그것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
이 중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 울산에 생겼다고 하는데요. 연일 불야성을 이루는 이곳! 함께 가보시죠~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3박자의 조화
울산 중구 성남동 ‘큰애기야시장’이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성남동 젊음의 거리와 이어져 있는 중앙전통시장부터 태화강변 공영주차장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푸드트럭과 매대가 길게 줄지어 있다. 울산 유일의 상설 야시장인 이곳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운영되고 있는데, 개장한 뒤 한 달 동안 무려 78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각양각색의 음식을 맛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는 것 또한 신기한 볼거리가 된다. 상인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입과 코뿐만 아니라 눈길까지 사로잡는다. 간이무대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퍼포먼스, 이벤트들이 흥을 돋운다.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이 흥겨운 마당은, 평일에는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주말에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열리고 있다.
큰애기야시장은 크게 3개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주전부리를 파는 곳으로, 중앙전통시장 사주문 입구에서 뉴코아아울렛 성남점까지 170미터 구간이다. 큐브스테이크와 오징어문어꼬치, 소고기 불초밥, 야채삼겹돌돌이, 모짜렐라 치즈라면, 핫도그 등 총 21개의 먹거리가 치명적인 냄새를 풍기며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늘어선 줄을 감당하기 어려워 번호표까지 나눠주는 이색 풍경도 펼쳐진다. 평일에도 최소 40분은 기다려야 핫도그를 손에 쥘 수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해 볼만 하다.
2구간은 가벼운 식사를 하기 좋은 곳으로, 보세거리 입구에서 중앙시장 오거리까지 110미터 구간이다. 해물볶음짬뽕과 하와이안쉬림프, 스페인 전통음식 빠에야 등 16개의 판매대에서 특색 있는 메뉴들을 판매한다. 이 구간에는 쉼터도 마련돼 있어 지친 몸을 잠시 쉬거나, 간식을 먹고 가기도 좋다.
3구간은 그 옛날 포장마차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곳으로, 중앙시장 오거리부터 농협 옥교동지점까지 110미터 구간이다. 이 구간은 원래 포장마차가 삼삼오오 들어서 있었던 곳인데, 큰애기야시장이 들어서며 기존의 포장마차들을 정비해 쾌적한 환경에서 떡볶이, 어묵, 순대 등 간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어릴 적 느꼈던 길거리 음식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길거리에서 맛보는 ‘셰프’들의 요리
그러나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라고 가볍게 보는 것은 금물이다. 먹는 순간 느껴지는 묵직한 맛이 요리사들의 깊은 내공을 짐작케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큰애기야시장에 입점한 매대와 푸드트럭들은 엄격한 서류심사와 품평회를 거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점한 가게들이라고 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인 이유다.
큐브스테이크를 판매하고 있는 김연수 셰프는 “싱가포르에서 6년 동안 요리학교를 다녔고 식당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며, “장소는 푸드트럭이지만 음식의 질만큼은 여느 식당 못지않다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삶이 고단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큰애기야시장을 찾아보자.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삶의 하모니와 잠들어 있던 미각을 깨우는 색다른 맛이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테니.
큰애기야시장 운영 시간: 매주 화요일~일요일(월요일 휴무) 저녁 7시 ~ 다음날 새벽 1시
취재: 이정은 현대중공업 주부리포터 / 편집: 기업블로그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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