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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 경주 월정교로 벚꽃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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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사진]경주 월성교로 벚꽃 나들이(1) - 천년 전 신라왕이 거닐던 다리 네이버의 나눔글꼴을 일부 적용합니다
 

신라 왕족들이 머물던 월성 왕궁(경주시 교동 일원)과 남산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가로지르는 ‘월정교(月精橋)’가 최근 복원됐습니다.

이 다리는 지난 2월부터 관광객들에게 임시 개방되고 있는데요. 4월 초 벚꽃이 만발한 경주에서 신라시대 왕족이 된 듯 월정교에 발을 들이는 건 어떤가요?

 

월성은 경주의 하천과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모양이 반달을 닮았다 하여, 반월성이란 별칭을 갖고 있죠.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시대의 경덕왕 19년(760년) 2월, 남쪽 문천(蚊川)에 월정교(月精橋)와 춘양교(春陽橋)를 놓았다고 기록돼 있는데요. 이와 함께 실제로 출토된 유물을 오랫동안 고증한 끝에 천년 넘게 잠들었던 월정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목조교각으로 복원

복원 이전엔 월정교의 터와 석축만 남아 있었습니다.

불에 탄 기와가 출토된 점에 기반해 목조교각으로 지었고, 문이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과 왕궁을 지키는 방어적인 기능을 고려해 출입문을 복층 구조로 복원했습니다.

천년 전의 흔적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10년 넘게 복원 사업을 진행했지만, 북측 문루의 현판과 2층의 월정교 유물, 복원기념 전시장, 주변 조경 등은 아직 정비하고 있었습니다.

[사진]경주 월성교로 벚꽃 나들이(2) - 내부 모습

△ 경주 월정교의 내부 모습

 

월정교는 왕과 귀족들이 왕궁과 남산일대를 오가며,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던 사색의 다리입니다.

또한 무열왕의 딸인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의 설화도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월정교를 지나면서 요석공주를 만나 설총이 탄생한 일화를 교촌마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월정교로 들어서는 입구를 반기는 사자상 두 마리가 든든합니다.

사자상을 받치고 있는 기둥의 색깔이 누런데, 이는 오랜 시간 물속에 잠긴 역사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월정교 북쪽의 입구와 남쪽의 입구에 세워진 기둥에서도 그 흔적을 하나씩 찾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교각 난간 장식으로 사용된 연꽃무늬 금동장식에서는 신라시대 장인들의 손길과 숨결이 느껴집니다.

월정교 남문에서 북문까지의 길이는 약 66미터, 폭은 9미터인데, 가장자리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두었습니다.

산과 하늘, 하천과 땅을 보며 쉬어갈 수 있고, 사람과 자연을 동시에 어우르는 공간이 무척 돋보였습니다.

 

 

월정교 야경도 일품

월정교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경주 교촌마을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천년 고도의 경주라 늘 관광객으로 북적거렸지만, 월정교의 남쪽과 북쪽 문을 통해 첨성대와 교촌마을, 향교, 월성 등을 왕처럼 누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월정교 복원을 위해 사용된 소나무와 경첩, 서까래. 구석구석마다 우리의 옛 것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신라시대 단청의 문양과 색감이 봄빛 햇살에 더욱 화사합니다.

쏟아지는 햇살에 남천을 바라보며 누각에 앉아 느림의 여유를 느껴봤습니다.

[사진]경주 월성교로 벚꽃 나들이(3) - 야경

△ 경주 월정교의 야경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드리워지기 시작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월정교를 찾았습니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월정교의 매력이 다양하네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첨성대 부근 매표소에서 출발해 마을을 쉽게 둘러볼 수 있는 ‘비단벌레 전기자동차’를 추천합니다. 이달에는 벚꽃이 만발한 월정교를 걸으며, 신라 천 년의 역사를 사색하고 경주의 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경주 월정교

· 주소:   경북 경주시 교동
· 개방시간:   매일 오전10시~오후5시(무료 입장)

  

※ 이 포스트는 최선자 현대중공업 주부리포터의 원고를 바탕으로 기업블로그 운영팀에서 편집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