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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 가을엔 “붉은 단풍으로 물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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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2

 

유난히 뜨겁고 길었던 여름이 언제쯤 끝날까 싶더니 그야말로 하룻밤 사이, 사늘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훌쩍 다가왔습니다.

여름내 이어진 폭염에 에어컨 바람만 찾았다면, 이젠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밖을 나서봐야 할 계절이죠.

이 무렵 우리나라는 어디든 아름답지만 시끌벅적한 여행 대신 단풍과 함께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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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가을 속으로,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칙칙폭폭 정겨운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의 넉넉한 물길을 품어볼 수 있는 곡성의 섬진강기차마을은 아이들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입니다.

기차마을 입구에 자리한 옛 곡성역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등장한 바 있는데요. 흰색 담벼락에 박공지붕을 얹은 소박하고 담백한 분위기가 매력입니다.

(1)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섬진강과 17번 국도를 옆에 끼고 달리는 증기기관차

 

이곳에서 출발하는 증기기관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로 꼽히는 옛 전라선을 따라 가정역까지 왕복 운행합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기찻길을 따라 17번 국도와 섬진강이 나란히 달리는데, 가을이면 차창 밖으로 꽃분홍 코스모스가 강바람에 하늘거리며 보는 이의 마음마저 흔들어 놓습니다.

둔중한 검은색에 70년대 비둘기호 좌석을 재현한 증기기관차는 시간을 건너뛰어 옛 기차여행의 낭만과 향수를 떠올리게 합니다. 기차여행 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던 삶은 달걀과 사이다도 이곳에선 색다른 별미로 맛볼 수 있죠.

가정역에 도착한 증기기관차는 약 30분 동안 정차하게 되는데, 이때 출렁다리를 건너면 섬진강의 은빛 물결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아이와 함께 차가운 물살에 손도 한번 담가보고 강변을 따라 잠시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추억의 증기기관차 외에도 기차마을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찻길을 따라 페달을 밟으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레일바이크를 비롯해 섬진강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생태관, 신선한 치즈로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볼 수 있는 치즈 학교,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시설과 미니동물원까지 다채로운 재미를 만나볼 수 있어요. 실제 기차를 리모델링한 기차 펜션도 자리해 아이들과 특별한 하룻밤을 즐겨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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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처럼 푸근한 가을,

아산 외암민속마을”

 

화려한 볼거리나 즐길 거리는 없어도 그저 머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아산에 자리한 외암민속마을이 그런 곳 중 하나인데요. 골목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린 감이 마치 어린 시절 외갓집에 놀러 온 것처럼 친근하고 정겨운 풍경으로 여행자들을 맞아줍니다.

(2)아산 외암민속마을
오랜 시간을 품은 외암마을 전경

 

예안 이씨의 집성촌이자 수수한 조선 시대 생활상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마을에는 오랜 시간을 품은 고택과 초가, 정성스레 쌓아 올린 돌담, 뒷산에서 흘러드는 시냇물이 지나는 물길과 물레방아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집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감찰댁, 영암댁 등의 택호를 정해둔 것도 눈길을 끄는데요. 이들 고택에서는 숙박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마을 주민들과 고추장을 담거나 엿을 만들며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특히 9월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추석 연휴 동안 사물놀이와 현악 4중주, 인형극 등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질 예정입니다.

또 10월에는 마을을 대표하는 외암 이간 선생의 일대기를 테마로 한 짚풀문화제도 열려 아름다운 황금 들녘을 배경으로 풍요로운 가을 정취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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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가을의 절정을 걷다,

북한산 우이령길”

 

그래도 가을인데 단풍여행을 건너뛰기 아쉽다는 이들에겐 도심 한편에 호젓하게 자리한 우이령길을 추천합니다. 도봉산과 북한산의 경계에 자리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은 군사적인 이유로 무려 40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지역이라 자연 그대로의 싱싱한 생명력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요.

특히 가을이면 알록달록 단풍이 화려하게 물드는데, 생태계 보존을 이유로 하루 탐방객을 천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비교적 여유롭게 단풍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3)북한산 우이령길
웅장한 산자락을 병풍 삼은 오봉산 석굴암

 

우이동과 교현리 어느 방향에서 출발해도 좋지만, 우이동에서 넘어가는 길이 부담 없는 내리막이라 아이와 함께 걷기 좋습니다.

우이령길의 총 길이는 약 7km로 아이와 함께라면 넉넉잡아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편도 코스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해요.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1시간 남짓이면 오봉산 석굴암 표지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살짝 샛길로 빠져야 하는 곳이지만 웅장한 산자락을 병풍 삼은 사찰 풍경이 아름다워 잠시 걸음을 돌려도 좋습니다. 이름 그대로 커다란 바위 아래 석굴을 파고 나한을 모신 이곳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져요.

 

도봉산 꼭대기 다섯 개의 암봉을 일컫는 오봉은 우이령길 중턱부터 내내 걷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요.

오봉 전망대에 이르면 마치 하늘로 날아오를 듯 우뚝 솟은 봉우리가 더욱 선명해지는데요.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 때문에 오형제봉으로도 불립니다.

전망대 주변에는 쉬어갈 만한 공간이 널찍한데 미리 도시락을 준비해 가족들과 색다른 가을 소풍을 즐겨 봐도 좋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권다현 여행작가의 원고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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