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hi 현대중공업 기업블로그

나들이 - 옥상의 별빛을... 울산을... 담다

현재위치
2019-01-14

- 울산 더 루프탑

 

울산 중구 ‘더 루프탑’ - 1

도시의 밤하늘에 별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밤이 되면 하늘엔 별이 뜨고 달이 뜨는 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던 시절이 언젠가 싶네요~
오랜만에 도심을 벗어나 시골 하늘을 올려다보면 반짝거리는 별빛에 목이 아프도록 젖혀서 별을 셉니다.
유난히 반짝이는 별을 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생각나고, 그리움이 물밀듯 쏟아집니다.
그런데 도심에서 별과 달을 보며 공연이나 영화, 강연을 들으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바로 울산 중구에 위치한 문화의 전당 ‘더 루프탑(The Rooftop, 이하 루프탑)’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화려한 야경은 덤

이곳은 건물의 옥상을 활용해서 지역 청년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복합문화공간입니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울산 중구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은 물론 관 광객들에게 독특하고 차별화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루프탑을 찾아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밤하늘의 별빛 문화를 즐깁니다~ 
각종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울산시, 중구청 이 후원하고, 실제 운영은 젊은 청년들이 모여서 결성한 사회 적협동조합인 ‘청년행복문화기획단’에서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넘치는 끼로 무장했지만 세상에 덜 노출이 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루프탑이 제공됩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받는 경비 격(格)의 소정의 참가비는 그들의 공연을 계속 활기차게 이어가도록 지원하는데 쓰입니다.

 

더루프탑

 

지난해 프로그램 준비를 시작해, 8월부터 루프탑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습니다.
밴드공연과 독립출판물 소개, 홍차 강연 및 시음회, ‘조용한 영화관’에 이어 인생의 글쓰기 강연을 하는 ‘달빛 인문학’, 12월의 ‘크리스마스 송년파티’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음악, 전시, 무용 및 다양한 예술가들이 별빛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문화 예술인들이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방치되거나 남아 있는 공간을 활용해 청년 예술가들에게 표현의 장을 제공해 주고 싶었어요.”

한주석 사회적협동조합 이사(39세)는 지역별로 발굴하는 문화예술 사업에 공모해 루프탑을 설립하게 되었고, 238개 지자체 중에서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울산 중구와 문화관광 사업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루프탑은 젊은 예술가들을 돕는 동시에 관광객들에게도 울산을 알리고 있습니다.

 

더루프탑

더루프탑

 

뜻있는 하루를 담아가는 관객들

취재를 위해 찾아간 날은, 헤드셋으로 영화를 보는 프로그램 ‘조용한 영화관’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와 함께 실제로 빗방울이 조금씩 날리는 날씨라 행사는 실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상영한 영화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2016)’, 켄 로치 감독의 작품입니다.
201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노령 인구에서 맞닥뜨리는 사회상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개인 별로 나눠준 헤드셋으로 음성을 들으며 스크린의 영화를 보고, 덤으로 따뜻한 차와 간식을 곁들였어요.

조용한영화관

 

영화가 끝난 후, 사람들이 한참을 자리에 앉아서 씁쓸한 주인공의 노후를 애도하며 영화의 여운을 음미했습니다.
바쁘게 보낸 하루, 쌓인 피로를 여유로운 감성으로 마무리하는 이들의 모습이 특별해 보였습니다.
루프탑에 들어올 때는 피곤하고 헐레벌떡 서둘러 온 모습이 역력했지만 끝난 뒤에는 감흥에 젖어 조용히 머물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떠나는 뒷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망 좋은 건물의 스카이라운지는 어김없이 유명한 카페나 음식점이 차지하지만, 별빛과 달빛이 쏟아지는 루프탑의 공간은 꿈을 잃지 않는 젊은 예술인들에게 제공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청년들은 무한한 끼를 발휘하고 관객들은 일상의 누적된 압박감을 완화시키며 의미 있는 하루를 담아갈 것입니다

울산 시내가 훤하게 내려다보이고 저녁의 노을과 야경을 무대 삼고, 하늘의 별과 달을 지붕 삼아 별빛 가득한 문화를 즐기는 공간.

우리 사우들도 ‘루프탑’에서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고 퇴근 후 문화생활을 누려보면 좋겠습니다.

 

 


 

■ 울산 중구 ' 더 루프탑'

│ 주소 : 울산시 중구 종가로 405 중구문화의전당 옥상
│ 문의전화 : ☎ 070-8892-7985 / 홈페이지 http://therooft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