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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 사계절 푸른 이국적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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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 마곡 서울식물원

도시형 공원 속 식물원은 하나의 친환경 휴식 공간으로 추운 겨울을 잊게 하는 따뜻함을 품고 있어요.
그 품속엔 못내 잊지 못한 여름내 푸름과 짧은 기간 낭만을 느낄 새도 없이 훌쩍 지나가버린 가을의 정취와 늘 꽃피는 봄을 생각하며 희망을 가지게 하는 봄이 숨겨져 있죠.

마곡 서울식물원

 

 

 

온실 속 세계여행, 열대관과 지중해관

입구에 들어서면 벼 품종 전시회가 발길을 잡아요. 우리가 먹는 식량이라 관심이 가는 것도 있지만 종류가 다양하고 실제 벼를 키우듯 재현해 놓아 추운 날씨 속에서도 버젓이 자라고 있는 것이 재미있네요. 특히 어른들은 추수해 놓은 가지각색의 곡류에 시선을 뺏겨요.

이어서 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식물들이 있는 열대관에 입장하니,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어요. 아마존 밀림을 재현한 듯 맹그로브 숲과 콜룸비아 보고타의 코코넛 야자수가 진을 치고 있는 곳이에요.
또한 북부 아열대부터 남부 열대까지 다양한 기후로 여러 종류의 과일을 만날 수 있는 베트남의 망고, 카카오, 파파야 나무와 인도보리수라 칭하는 자카르타의 초령목(招靈木)이 온실의 숲을 이루네요.

마곡 서울식물원

연중 온화한 기후를 가진 지중해 8개 도시를 재현한 지중해관은 올리브, 레몬, 허브 등 지중해를 대표하는 식물을 만날수 있어요.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올리브 용혈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각종 선인장, 그리스 아테네의 월계수, 호주 퍼스 도시의 바오밥 나무와 유칼립투스, 터키의 튤립과 장미, 이탈리아 노단식 정원으로 꾸민 열대관 로마광장이 쉴 곳을 제공해요.

향기에 취해 잠시 쉼을 택하며 정원에 앉아 시야에 들어오는 온실을 하나씩 훑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연꽃인 빅토리아 수련이 있는 연못에는 한 어린아이가 아빠의 눈을 피해 손을 담그며 물장난을 하네요.

아이의 아빠, 장경원 씨(44세)는 “직장이 서울이라 출퇴근하기 바빠서 아이들 데리고 한번 와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방문을 못했다”며, “모처럼 휴일을 맞아 두 아들과 같이 식물원에 왔는데 규모도 크고 아이들이 좋아해서 오길 잘한 거 같다”고 말했어요. 물장난을 끝낸 아이가 싱긋 웃으며 아빠 곁으로 쪼르르 달려가요. 

 


 

 

식물의 맥을 잇는 씨앗도서관

온실 옆으로는 바람, 추억, 사색의 정원 등 여덟 가지 주제로 꾸며진 주제정원이 있어 한국 정원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 할 수 있어요. 정원마다 특색 있는 식물과 디자인으로 이색적인 길을 산책할 수 있는 호사를 누려요.

실내로 발길을 옮겨 1층에 있는 ‘씨앗도서관’에 들어갔어요. 책을 대출하고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은 익숙하지만 씨앗도서관은 처음이라 호기심을 자극해요.
이곳에서는 식물 유전 자원을 시민과 공유하고 씨앗의 보전과 확산을 위해 씨앗을 대출해 주고 자율적으로 반납한다고 해요. 각종 씨앗들과 씨앗이 자라고 있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니 입이 떡 벌어져요.

마곡 서울식물원

새싹이라 그런지 온통 초록의 물결이에요. 마음이 젊어지는 느낌이에요. 씨앗도서관에는 토종씨앗을 비롯한 500여종이 전시돼 있어요. 서울식물원에는 식물전문도서관도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식물, 생태, 정원, 조경 등 국내외 식물 관련 전문서적만 1만권을 소장하고 있어요.
편의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어요. 푸드코트와 카페, 키즈카페, 옥상 정원에서 곰돌이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서울의 하늘과 도심의 풍경도 실컷 담아봐요. 야외 숲은 산책하기 좋은 잔디마당의 초지원과 숲 문화원, 호수원, 습지원이 있고, 올림픽대로 위를 가로질러 한강까지 갈 수 있어요. 연결보행교인한강전망데크에서는 한강에 찾아오거나 서식하는 새를 관찰할 수도 있어요.

워낙 발길을 잡는 식물이 많아서인지 식물원의 유료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요. 매표소 옆 안내데스크에서 식물원 안내지도를 받아 여유 있게 둘러보기를 권해요. 도심 속 숲에서 열대와 지중해의 다양한 식물을 접하며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래요.

 

마곡 서울식물원
 

마곡 서울식물원 이용 안내
- 주소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 이용시간 동절기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입장 마감 오후 4시) ※매주 월요일 휴관
- 이용요금 어른 5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
- 문의 ☎02) 2104-9745
- 홈페이지 http://botanicpark.seoul.go.kr

 

취재: 최선자 현대중공업 주부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