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hi 현대중공업 기업블로그

 

2000년대 초반, 갑자기 보드게임이 유행하면서 전국적으로 보드게임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나던 때가 있었죠.
특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도 소개되었던 ‘부루마블’은 초창기와 비슷한 형태, 비슷한 방식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즐기는 고전 스테디셀러 게임이에요.
그런데 이 게임을 모티브로, 울산 동구를 배경으로 한 게임 ‘동구마블’이 만들어졌어요.

게임을 만든 아이들

울산대교 전망대 카페에서 ‘동구마블’이란 게임을 처음 접할 수 있었어요. 큼지막한 피자 박스 모양에 익숙한 풍경들이 그려져 있어 더욱 눈길이 갔어요. 카페 사장님께 게임을 해봐도 되는지 여쭤보니 흔쾌히 허락해 주시면서 남목에 있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거라고 슬쩍 귀띔해 주셨어요. 수소문 끝에, 그 주인공인 남목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울산 동구 남목청소년문화의집(관장 김창열)에서 운영하는 방과후아카데미는 동구청 가족정책과 지원으로 청소년들의 건강하고 건전한 생활과 다양한 활동을 위한 국가정책 사업을 실시해요. 악기와 공예 수업뿐만 아니라 진로 탐색, 업사이클링, 재능 기부 및 프리마켓 등이 열리는데, 대부분 학급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게임 ‘동구마블’을 만들게 된 것도 학생들이 스스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동구를 홍보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고 해요. 학생들은 대왕암공원, 슬도, 울산대교 전망대 등을 직접 답사하고 울산 동구의 12명소를 정해 자료를 조사하면서 게임에 반영할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했어요.

직접 찍은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으로 게임을 구성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 게임의 규칙을 정했어요. 수치를 일일이 계산하고, 카드에 들어갈 퀴즈도 수작업으로 만들었어요. 울산 동구청 해양관광정책실의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게임이 완성됐어요. 

제작과정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아이들의 열정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방과후아카데미 담임인 권혜진 지도교사는 “게임을 제작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40명의 학생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했다”고 칭찬했어요. 

게임에 담은 소망

기존의 부루마불에서 건물을 세우는 것과 달리 동구마블은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관광지를 여행하는 컨셉이에요. 즐거운 여행을 통해 동구의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것이 게임을 만든 목적이기 때문이죠.

현재 ‘동구마블’은 슬도 소리박물관과 울산대교 전망대 카페에 비치돼 있고 동구 지역 내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 작은 도서관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울산의 모든 청소년문화의집에 전달하여 교육 교보재 및 게임 도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해요.

한편, 보드게임을 완성시킨 학생들은 ‘울산동구 12명소’란 스마트폰 어플도 제작해 등록했어요. 플레이스토어에서 ‘울산동구 12명소’를 다운로드 받아 실행시키면 아름다운 12개의 명소에 대해 사진 설명과 함께 안내받을 수 있어요.
또, 학생들은 ‘동구마블’의 후속 프로젝트로 클레이와 그림으로 표현한 12명소 맵을 제작해 여러 행사에서 전시하는 등 여전히 성실하게 동구를 홍보 중이에요.

남목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학생들은 “우리가 만든 게임, ‘동구마블’을 통해 침체된 동구의 경제 분위기가 활성화 되면 좋겠다”며, “다른 지역 사람들도 울산 동구에 관심을 갖고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놀러 왔으면 한다”고 전했어요.
기특한 학생들의 속 깊은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동구마블 게임판 위에 힘차게 주사위를 굴려봅니다.

 

게임 ‘동구마블’ 여기서 즐겨보세요!
슬도 소리박물관, 울산대교 전망대 카페, 울산 동구 내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 작은 도서관, 울산 내 모든 청소년문화의집(예정)

‘스마트폰 어플’로 만나는 울산 동구 12명소
사진, 동영상과 함께 남목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학생들이 선정한 울산 동구의 아름다운 명소 12곳의 다양한 관광 정보를 담았습니다. 
대왕암공원, 슬도, 울산대교 전망대, 주전십리 벚꽃누리길, 마골산, 울산테마식물수목원, 일산해수욕장, 주전몽돌해변, 화암추등대, 주전봉수대, 염포산, 큰마을저수지

 

취재: 최민경 현대중공업 주부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