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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 코아계곡 암각화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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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 울산박물관 특별전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하기 때문에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고 그들은 저물어가는 해를 가장 늦게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울산 울주군 간절곶이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인 것처럼 포르투갈 리스본 신트라시의 호카곶은 세계적인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다는데요.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The Coa Story-포르투갈 코아계곡 암각화의 교훈’

 

이런 인연으로 울주군과 신트라시는 문화 교류 협약을 맺었고, 그 증거가 되는 호카곶 상징탑이 간절곶에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두 지역의 기묘한 인연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울산의 자랑, 반구대 암각화와 같이 포르투갈 코아계곡에도 선사시대 사람들이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The Coa Story-포르투갈 코아계곡 암각화의 교훈’

비록 지리상으로는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두 지역에 있는 암각화 평행이론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구석기 시대부터 오랜 세월 동안 새겨졌던 코아계곡 암각화는 발견과 동시에 건설 중인 댐으로 인해 수몰될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에 포르투갈에서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댐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정치·경제적 이유로 댐 건설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 서로 치열한 대립이 있었고, 결국 포르투갈 정부는 댐이라는 경제적 혜택과 암각화라는 문화유산의 보호 사이에서 막대한 손실액을 부담하면서 댐 건설을 포기하고 암각화를 보존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아계곡 암각화는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포르투갈을 넘어 전 인류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역시 발견 이전에 완공된 사연댐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면서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The Coa Story-포르투갈 코아계곡 암각화의 교훈’

이번에 기획된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The Coa Story-포르투갈 코아계곡 암각화의 교훈’은 코아계곡 암각화 이야기를 소개하고 공유하면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귀감과 희망을 전해줄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코아의 기적’이 다시 ‘반구대의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23일(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코아계곡의 신비로운 암각화를 감상하고 우리의 반구대 암각화를 대입해보면서 각자의 교훈을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 최민경 │ 현대중공업 주부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