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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 우리 동네 뒷산, 알고 가면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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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1

- 울산 동구 옥류천 이야기길

 

울산 동구 동부동에 자리 잡은 마골산은 해발 297미터로 완만한 편이에요. ‘마골(麻骨)’은 삼(麻) 껍질을 벗겨낸 흰색의 삼대를 뜻하는 한자어로, 산에 줄지어 있는 많은 바위들이 마골처럼 보여 ‘마골산(麻骨山)’이라 부릅니다. 울산 최고(最古) 사찰인 동축사가 마골산 중턱에 위치해 있고, 산 곳곳에 예부터 전해져 오는 신화와 전설을 품은 기암괴석들이 가득합니다.

옥류천 이야기길 안내판

 

 

 

테마가 있는 길

제1코스 ‘동축사길’은 신라 천년의 부처님 설화가 간직된 사색과 소통의 길이며,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을 뒤덮을 만큼 많은 제2코스 ‘소나무숲길’은 은혜와 치유의 길로 불려요.

제3코스 ‘소망길’은 기이한 바위탐방 코스로 바위에 숨겨진 소망과 간절함이 담긴 이야기들이 걷는 재미를 더해 주죠. 총 4코스로 조성된 ‘이야기길’의 마지막 코스는 앞선 세 코스를 아우르는 순환코스입니다. 옥류천 이야기길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로 동축사길을 추천합니다.

등산 코스

 

주말에 무료 개방하는 옥류천 공영주차장이 있어 편리해요. 주차장 입구에서 왼쪽으로 옥류천을 끼고 걷기 시작하면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알바위 제1호’라는 나무로 만들어 세워진 안내판을 볼 수 있어요.

달걀처럼 동그랗고 큰 바위일 거라 생각했지만, 알바위는 알(卵) 모양의 구멍들이 있는 바위라는 뜻이에요. 이 구멍들은 작은 돌로 문질러서 둥글고 오목하게 파인 것인데 성혈(性穴)이라고도 합니다.

 

풍요와 다산의 의미로 해석하며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인들이 작은 돌로 성혈을 열심히 문질러서 그 돌이 바위에 붙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마골산 알바위

 

옥구슬이 구르는 듯 경쾌하고 맑은 옥류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오솔길을 걸으니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물 흐르는 소리가 참 듣기 좋은 길, 울창한 소나무 그늘과 숲속향기 맡으며 새소리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동축사길은 5.5킬로미터로 옥류천 입구(물방골)에서 출발하여 반티밑골, 한골짝, 헬기장(새밭재), 동축사, 감나 무골 체육공원을 지나 다시 물방골로 돌아오는 평탄한 코스로 도보 2시간 30분이면 충분해요.

고동바위 안내판

 

 

 

마골산의 기암 찾기

알바위처럼 제3코스 소망길에는 흥미로운 설화와 사연이 담긴 바위들이 있어요. 먼저, 메뚜깔돌(장군바위)은 알바위에 빌어 딸만 일곱을 낳은 들메부부가 아들을 낳고 싶은 소망으로 하루에 한 번씩 돌을 던진 자리입니다.

건너편 바위에 발을 딛고 왼손으로 돌을 던져 메뚜깔돌에 얹히면 아들을 낳고, 오른손으로 던져서 얹히면 딸을 낳는다는 말이 전해져요. 들메의 아내가 간절한 염원으로 낳은 아들이 수리예요.

옥류천 이야기길 안내문

 

수리는 훗날 마골산 장수가 되었다고 하는데, 마골산에는 수리와 관련된 바위가 여러 점 있어요. 그 중에서도 수리를 사모하던 여인 상화가 새벽마다 올라 수리의 무사귀환을 빌었다는 촛대바위, 의병장이 된 수리를 애타게 기다리다 해골이 되고 말았다는 해골바 위 등이 눈에 띄어요.

 

이외에도 불당골 마래여래불, 거북바위, 솥돌, 솔두방, 침석암과 공부암, 갓바위, 족적암 등 바위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이 걷는 재미를 더해주죠.

 

* 취재: 정은주 현대중공업 주부리포터

 

 


옥류천 주변의 옛 지명에 담긴 뜻?

물방골
남목 복계천 끝에서 동축사쪽 길을 말하며 물과 바위가 많아 물방골이라 부릅니다.

 

반티밑골
반티(함지박의 경상도 방언) 모양의 바위가 큰 바위 무리 위에 얹혀 있고 그 아래 골짜기에 붙여진 지명입니다.

 

새밭재
숲속에 온갖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산다고 하여 유래한 지명이며, 사잇고개와 지릅고개로 ‘곧장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도린자기
큰 골짜기까지 이어지는 산책길, 물길이나 산길이 돌아드는 곳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