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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 다시 열린 부산 송도의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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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9

- 부산 송도용궁구름다리

송도용궁구름다리

 

오래 전, 부산 송도해수욕장에는 케이블카와 다이빙대, 포장유선(차양막을 친 놀잇배), 그리고 구름다리가 일명 ‘4대 명물’이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세월의 변화 속에 사라져갔던 그 명물들이 몇 년 새 하나 둘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얼마 전 송도용궁구름다리를 마지막으로 모든 복원사업이 마무리됐습니다.

 

 

 

18년 만의 화려한 부활

부산 서구에 위치한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라고 해요. 일제강점기였던 1913년, 비록 일본인들의 손에 의해 개발됐지만 1960~70년대까지 유명 관광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곳이죠.

 

그러나 1980년대 수질 오염과 모래 유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1987년 태풍 셀마로 인해 다이빙대와 출렁다리가 크게 파손됐어요. 결정적으로 그 이듬해 케이블카마저 운행이 중단되면서 송도 해수욕장은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송도용궁구름다리

 

해운대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가면서 화려했던 옛 명성을 잃고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던 이곳이 지난 2013년,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기념한 부산 서구청의 도시재생사업으로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20년 6월, 무려 18년 만에 끊어졌던 송도구름다리가 다시 이어졌습니다.

 

 

 

옛 정취에 짜릿한 재미 더해

원래 옛 송도구름다리는 송도 해상케이블카 하부 정류장이 있는 송림공원과 거북섬을 연결했어요. 이번에 복원된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송도 해상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근처의 암남공원에서 동섬까지 이어져 더 높고 웅장해졌습니다.

 

복층형으로 돼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다리는 교량과 건축구조물이 접목된 특이한 형태로 눈길을 끌어요.

전체적으로 교량 구간인 1층과 계단과 주탑으로 구성된 2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해수면으로부터 25미터 높이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곳곳에 안전 요원을 배치한다고 합니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을 타고 흔들거리는 다리 위에서 두 다리가 후들거려 심장이 쫄깃해졌어요. 조심조심 동섬으로 건너오면 감탄사가 절로 쏟아지거든요.

 

관람객들이 한바퀴 빙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된 동섬 전망대 원형 탐방로가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으로 사방을 둘러싼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송도용궁구름다리

 

이곳 거북섬에는 어부와 용왕의 딸인 인룡(人龍)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져 오고 있어요. 어부가 바다괴물에게 큰 상처를 입은 용왕의 딸을 구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용왕이 어부를 거북바위로 만들어 둘을 거북섬에서 영원히 함께 살게 해 준다는 내용입니다.

 

이 애틋한 스토리와 더불어 송도구름다리는 사랑을 약속하는 연인들에게 의미 있는 데이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돼요. 이렇게 되살아난 추억의 송도용궁구름다리는 그 시절을 기억하는 누군가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이에요.

 

멈춰있던 시계가 다시 흘러가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제 새로운 추억을 선물해 줄 것이다. 아찔하게 흔들리는 출렁다리의 짜릿한 스릴과 함께 말입니다.

 


부산 송도용궁구름다리

· 개장 :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 설, 추석 당일 제외 연중무휴
· 요금 :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이후 성인 기준 2천원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