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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울산 거리 곳곳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버스가 발견되기 시작했어요.

이미 해외 유명 도시 및 서울과 전주, 순천 등에서 관광용으로 운행되고 있는 트롤리버스(Trolleybus, 무궤도 전차)가 드디어 울산에서도 시범 운영을 거쳐 본격적으로 달리게 된 것이죠.

 

그 모습에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목격자들의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난 트롤리버스에 몸을 싣고 울산 도심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고풍스러운 레트로풍으로 인기

“시티버스를 타고 울산을 누벼보아요. 붕붕붕 부르르릉” 트롤리버스에 관한 정보를 찾으려고 울산시티투어버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동요풍의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랫말과 멜로디를 흥얼거리면서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한때 중단됐던 시티투어버스가 지난 10월 14일(수)부터 운영 재개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어요.

특히 순환형 코스 중 태화강국가정원 코스는 옛 노면전차를 그대로 본뜬 트롤리버스를 도입하여 인기가 높죠. 이 코 스는 태화강역을 기점으로 삼산동 일대와 태화강 전망대, 삼호대숲(철새홍보관)과 태화강국가정원, 태화루, 중앙전통시장, 문화예술회관 등을 거치고요. 주 6회 (월요일 제외), 매일 9회 운행하며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비록 시간과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울산의 줄인 태화강변을 따라 울산시내 알짜배기 유명 관광지만 골라 뽑아 구성이 알차요. 또한 문화해설사가 동승하여 생동감 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워요. 친환경 천연가스 차량인 트롤리버스는 이동용이 아니라 관광용이기 때문에 일반 버스에 비해 아담한 사이즈이고, 승차 정원도 32명으로 적은 편입니다.

또, 당일 탑승권이 있으면 탑승 횟수에 관계없이 선택 코스의 정류장마다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해요. 사실 투어 코스도 좋지만, 이국적이고 고풍스러운 외관을 가진 트롤리버스에 탑승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특별한 경험이 돼요. 버스를 개조하여 1920년대 향수가 물씬 풍기는 옛 노면전차를 그대로 재현했으니 그야말로 요즘 유 행하는 레트로 감성 그 자체입니다.

 

 

 

울산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감각적인 빨간색을 자랑하는 트롤리버스 위로 올라가니 은은한 나무향이 기분 좋게 퍼지는 느낌이었고, 내부 벽과 실내 좌석을 참나무로 꾸미고 황동으로 기둥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무 의자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테이블이 설치돼 있고 테이블 다리와 의자 손잡이는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겉과 속의 완벽한 조화가 느껴졌습니다.

 

또한 앤티크한 분위기의 아치형 창문과 역시나 빈티지스러운 조명등, 가죽 손잡이까지 갖춘 섬세한 인테리어가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주었어요. 또한 가장 뒷좌석에는 전통문양의 창이 있어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었죠.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창문 위에 달린 하얀 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일종의 액세서리인 줄 알았는데, 줄을 잡아당기니 운전석에 연결돼 있는 종이 크고 경쾌하게 울렸어요. 그러니까 이것이 바로 일종의 아날로그 방식 하차벨인 셈이에요. 탑승 중에 하차를 원하는 정류장이 있으면 이 하얀 줄을 힘껏 당기면 됩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자유롭지 않다면 이렇게 새롭게 선보인 울산의 명물, 트롤리버스를 타 보는 것도 좋겠어요. 익숙한 도시를 이색적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재 : 최민경 현대중공업 주부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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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트롤리버스 투어 안내

코스 : 태화강 ~ 태화강국가정원 순환
운행 : 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태화강역에서 총 9회 출발
요금 : 성인 6천원, 36개월 이상 소인 4천원 (단, 울산시민 2천원 할인, 카드 결제만 가능) 12월까지 50% 할인 이벤트 실시 중
문의 : ☎052) 700-0052
홈페이지 : http://www.ulsancitytour.co.kr

※ 순환형 코스 탑승권은 예약이 불가능하고 투어 당일, 버스 승무원에게 구매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