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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7

공지사항 - 여름 휴가 수기 당선작 2탄 : 마침내 갔노라, 보았노라, 느꼈노라 백두산!

 

1탄에 이어서 팀 동료들과 함께 백두산을 등반한 박수철 기원(시운전부)의 여행기를 공유합니다.

영롱한 하늘 아래 아름다운 천지의 모습을 잘 소개해주셨습니다.

백두산! 그 곳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이 글을 필독 해보시길~ ^^

 

 

5시에 업무를 마치고,

심야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서둘러서 시외버스터미널에 하나 둘씩 모여듭니다. 어느덧 어둠이 짙게 내릴 때 6명의 독불장군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현장에서 일할 때면 저마다 기름쟁이 특유의 성향이 묻어 나오는 각각의 특색이 있는 우리 팀입니다.

 

버스는 밤새 달려 어느덧 아침이 되어서야 인천공항에 내릴 수 있었고, 서둘러 수속을 밟아 대련공항에 입국하였습니다.

 

그러나 설레는 마음도 잠시!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나 길었습니다. 작년 대마도에 갔을 때는 한 사람이 뱃멀미로 고생을 하더니 이번에는 차 타는 게 정말 곤욕이었습니다.

대련공항에서 백두산까지 편도 1,100km, 왕복 2,000km가 넘는 대장정의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는 엉덩이가 허락을 해주질 않았죠. 새삼 중국 대륙의 광활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광계토대왕비와 장수왕능을 보고 있노라니 한때는 우리 왕이 다스렸던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저녁이 되어서야 호텔에 들어섰습니다. 북한과 접경지역이라 외부로 나가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저녁을 먹고 갈 참이었죠. 그러나 이런 마음도 잠시… TV에서 보듯 가슴에 뱃지(?)를 달고 서빙하는 북한 출신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모든 생각이 달아났습니다. (^^;)

 

셋째 날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호텔에서 준비해주는 도시락을 들고, 백두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한반도를 비롯해 동북아 대륙에서 가장 높다는 민족의 성산 ‘백두산’을 오른다는 벅찬 가슴을 안고 얼마나 달렸을까…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신선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걸 보고 이제 다 왔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년에 45일만 천지를 허락한다는 백두산!

우리는 차에서 내리는 순간 모두들 뒤도 안보고 달렸습니다. 백두산 등반 코스는 북파와 서파, 남파로 총 3코스가 있는데 남파는 현재 폐쇄되어, 우리는 그나마 코스가 완만한 서파를 선택해 본격적으로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지천에는 보도 듣도 못한 야생화가 피어있고, 푸르고 너른 광원이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그와 함께, 빛나는 아침 햇살 사이로 점점 짙어지는 안개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눈앞에 펼쳐진 ‘백두산 천지’.

"아!"

직접 눈으로 본 백두산 천지는 그 어느 사진이나 그림으로 보았던 것과 달랐습니다. 크기는 백록담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고 천지의 푸르름은 영롱하였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천지의 호수 물은 아주 잔잔하였고, 산과 하늘이 그대로 투명하게 비춰졌습니다. 짙푸른 천지 호수와 웅장한 바위산의 위용에 ‘왜 백두산을 민족의 성산이라 부르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 사이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젊음을 앞세워 인증 샷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침엽수림 사이로 금강대협곡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이게 우리땅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히 들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음 일정을 위해 압록강 근처인 단동호텔로 이동하여 여정을 풀었습니다.

 

 

다음날 북한의 중국무역 통로인 단동철교와 배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서 북경접안까지 이동해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여기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에 대해 깊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윽고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는 다시 대련공항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무사히 우리가 원하는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삶의 쉼표를 찍기 위해 다녀온 이번 여행… 공정을 대신 챙겨준 반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반 형님들과도 꼭 여행을 함께 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