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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공지사항 - 초격차 박판(薄板) 기술력의 중심 공기·품질·안전 3박자 모두 잡았어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선체생산부 내업1팀

 

초계함의 뼈대를 구축하는 일

HD현대중공업 특수선선체생산부 내업1팀은 24명으로 구성돼 2척(P170, P171)의 초계함을 조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이들은 배의 외판을 만들기 위해 철판을 가져오는 배재 작업부터 용접 전 취부 작업, 크레인 신호·운전까지 맡으며 완성도 높은 초계함(기습적인 적의 공격에 대비해 연안의 해상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함)의 뼈대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있어요.

선박 조립의 경우 숙련자의 스킬이 팀의 작업 속도를 좌우할 만큼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한데, 내업 1팀은 소조·중조·대조 등의 복합공정을 가리지 않고 수행할 만큼 베테랑 사우들이 모였어요.

하지만 이들에게도 함정을 조립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해요.

일반 상선의 블록을 조립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9일 정도라면, 초계함을 비롯한 함정은 3주가량 소요돼요. 블록을 구성하는 부재의 크기가 작아 같은 크기의 블록을 조립하더라도 상선에 비해 조립해야 할 부재 개수가 2배가 넘기 때문이에요. 이 때문에 조립 공정 중 취부 작업 비중이 높고 부재의 두께도 상대적으로 얇아 손이 많이 가요. 특히 변형 제어를 통해 박판을 휘고 굽히는 작업이 많은데, 열에 예민한 얇은 판을 오차 범위 내로 정확하게 조립하기 위해선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해요.

우리 손에서 탄생하는 고품질 함정

이 모든 일들이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인 내업1팀 최부송 팀장이 있기에 가능해요. 그는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엄격해요.

작은 실수들이 모여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안일한 태도는 안전사고와 직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솔선수범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누구나 인정하게 돼요. 내업1팀 팀원들은 “우리 팀장님은 쉬운 일이건 어려운 일이건 손 놓고 보는 일이 없어요”라며 “현장에서 가장 열심히 또 가장 먼저 나서는 사람도 팀장님”이라고 입 모아 말해요.

최부송 팀장이 이토록 업무에 진심일 수 있는 이유는 고품질 함정을 만든다는 자부심 때문이에요. 업무를 진행할 때도 주어진 매뉴얼대로 작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해요. 탑재 순서를 바꿔본다든지, 업무의 우선순위를 바꿔 가장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나 동선이 무엇일지 늘 고민해요. 그 가운데 안전이나 선후 공정 등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을 세워 지킬 것은 꼭 지키는 것이 그의 방식이에요. 최부송 팀장은 “이왕 제 손길이 닿은 선박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방법으로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서 빈틈없이 완벽한 선박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그가 팀원들에게 존경받는 또 다른 이유는 겸손한 태도에 있다고 해요. 업무를 바라보는 그의 엄격함 뒤에는 늘 팀원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있어요. 그는 팀원들을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좋은 동료이자 역으로 배울 것이 많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업을 마치고 팀원들과 그날 작업에 대해 리뷰 할 때면, 나이·직급에 관계없이 해당 파트 및 공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메모하며 또 스스로 학습해요. 덕분에 팀원들 역시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알려주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요. 사소한 것 하나 확실하지 않으면 질문을 통해 상호보완하기에 이들이 작업한 선박에는 결코 결함이 발생하지 않아요.

모범적인 리더 덕분일까요? 팀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고 해요. 10년차 막내 김효찬 기사는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과도 대화가 잘 통한다”며 “가끔 일이 힘들고 지쳐 투덜대도 늘 불평 한마디 없어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고 말했어요. 봄과 가을에는 주전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러 뭉치기도 하고, 박이환 기감이 가꾸는 텃밭에 다 같이 방문해 일손도 돕고 잠깐의 휴식을 보내다 오기도 해요. 지난해 가을에는 팀원들과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티케팅까지 마쳤는데, 비바람이 몰아쳐 비행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결국 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어요.

공기는 단축하고 안전은 높이고

내업1팀은 타 팀으로부터도 인정을 받는 우수 조직이에요. 조선업 특성상 앞에서부터 공정이 지연되면, 후행 공정을 맡은 현장 작업자들의 부담은 배가 되기 마련이에요. 내업1팀 팀원들은 후행 작업을 하는 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기를 맞추는 데 애를 쓴다고 해요. 또 특수선사업부의 작업 물량을 일찍 마칠 때면 조선해양사업부의 블록 조립을 돕는 경우도 허다해요. 뛰어난 업무 역량은 물론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에요.

‘공기’만큼 이들이 신경 쓰는 부분은 ‘안전’이에요.
 HD현대중공업은 천안함 사건 이후 특수선 제작에서도 생존성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박스거더를 사용하는 형태로 구조를 개선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내업1팀은 ‘안전하게 작업하는 것이 오래 또 빨리 작업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해 안전사고에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이들의 하루는 수직부재 전도 방지, 중량물 탑재 시 표준작업 규정 준수, 위험작업 내용 수시 공유 등 중대성 관리 방침을 머릿속에 새기는 것으로 시작해요. 특히 전도 위험이 있는 수직 부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으며, 크레인을 활용한 작업 전에는 팀원들에게 미리 알려 하루 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소통을 습관화하고 있어요. 또, 현장 스태프와 팀장 그리고 안전 관리자가 3중으로 릴레이 점검을 하며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어요.

한편, 이들이 건조하고 있는 필리핀 초계함 2척은 올해 11월 수상에 띄우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에요. 내업1팀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깃든 두 초계함이 함정 명가 HD현대중공업의 새로운 걸작으로 거듭나길 기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