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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HHI INSIDE - 대한 외국인을 만나다

너, 나, 우리 多가치 즐기자

외국인과 주민들이 함께 즐긴 축제의 현장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산책과 나들이를 나왔던 주민들과 외국인 사우들은 삼삼오오 모여 행사 시작을 기다렸어요. 리허설 공연이 진행되고 있을 때도 가득 찬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나왔고, 체험 부스를 구경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특히 부스 참여를 위해 티켓을 받으려는 대기 줄은 야외 주차장 밖으로까지 길게 이어졌다고 해요.

축제는 ‘우리 함께 대왕암 걷기’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어요. 풍물놀이단의 신명나는 공연과 함께 외국인 사우들의 긴 행렬이 대왕암 공원 산책 코스를 향했어요. 사우들은 대왕암공원 숲을 거닐며,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꼈어요. 산책을 나왔던 주민들은 외국인들에게 무슨 행사인지 물어보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말을 건넸어요.

서로를 알아가는 문화 체험

대왕암공원 야외 주차장에는 베트남,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13개국의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세계문화체험부스가 설치됐어요.

체험존에서는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알리는 부스를 열었어요. 국가 고유의 무늬를 넣은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부스를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친절하게 국가를 소개했어요.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의상체험존’이었다고 해요. 한 쪽 부스에서는 한국의 전통 의상을 입을 수 있었고, 반대편 부스에서는 해외 각국의 의상을 입어볼 수 있었어요. 외국인 사우들은 어색한 모습이지만 조선시대 의상을 입고, 동료들과 이색 추억을 쌓았어요. 한 외국인 아이는 부모님의 손을 이끌고 들어와, 조선시대 왕족처럼 꾸며 입고 사진을 찍었어요.

반대편의 해외 전통 의상 부스에는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 다양한 의상이 준비돼 있었어요. 아이들은 영국 근위병이 되는 경험을 하며, 외국 문화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사우들의 고향 대표 음식이 한 곳에!

이번 축제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음식체험존’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전통 음식인 ‘삼사’, 몽골식 튀김만두 ‘호쇼르’, 우리나라 찜닭과 비슷한 필리핀 대표 음식 ‘아도보’ 등 각국의 대표 메뉴들이 먹음직스럽게 준비됐었다고 해요.

아침 준비한 음식들을 준비해 부스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맛있는 냄새가 거리를 감쌌고, 맛있다고 소문난 미국 부스에는 줄을 서서 핫도그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어요. 남녀노소 모두 부스를 옮겨 다니며 음식을 구경했고, 음식 이름을 물어보고 음식에 사용된 재료들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등 수다꽃을 피웠어요.

축제에 참가한 쿠마라(㈜지우산업, 스리랑카) 사우는 “축제가 아닌 해외여행을 온 것만큼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고, 이런 축제를 더 자주 했으면 좋겠다”며 “평소 만나지 못했던 다른 외국인 사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어요.

자녀와 함께 주말 나들이를 나왔던 황태현 책임연구원(HD현대중공업 함정연구실)은 “아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면서 외국인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더 생겼다”고 축제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어요.

후끈한 공연장 열기, 축제는 계속돼요

점심시간 이후 ‘공연존’에서는 각종 초청공연이 펼쳐졌어요. 울산 K-pop 댄스팀 ‘리밋엑스’의 열정 넘치는 공연을 시작으로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어요. 이후 한국외대 재학생들의 세계민속축전 공연이 이어졌어요. 이들은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스페인, 인도 등 4개 국가의 전통 노래와 춤을 준비해 이색 공연 무대를 꾸몄어요.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나라별 민속 공연도 진행됐어요. 베트남은 전통 부채춤을 선보였어요. 음악에 따라 부채를 쥐었다 펴며 대형을 만드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부채춤과 비슷하지만, 부챗살보다 길게 뻗어 나온 진분홍색 부채 날개가 꽃잎처럼 흔들리며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어요.

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 섬 북부 아체의 소수민족인 가요족의 전통춤인 ‘사만’ 춤을 준비했어요. 줄을 맞춰 무릎을 꿇고 앉아 공연 이 끝날 때까지 템포가 빨라지는 춤으로 역동성을 보여줬어요.

이 밖에도 팀원 전원이 국제결혼을 해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을 꾸린 필리핀 팀이 전통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쳤다고 해요.

끼 많은 HD현중인 ‘여기 모여라’

공연이 끝난 뒤, 이날의 하이라이트 외국인 사우들의 재능 경연대회인 ‘HD’s Got Talent’가 열렸어요. ‘HD’s Got Talent’에서는 몽골,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에서 온 5명의 사우가 본선에 진출했어요. 응원전도 치열했어요. 국적에 관계없이 함께 일을 하는 동료들이 현수막까지 제작해 응원에 나섰어요. 첫 무대는 마카토(㈜신아, 베트남) 사우가 장식했어요. 마카토 사우는 베트남 가요 ‘Ho tren nui’를 뛰어난 발성으로 열창했어요. 다음 무대를 이어 받아 우키르벡(㈜태은기업, 우즈베키스탄) 사우는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부르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어요. 특히, 노래의 마지막 구절인 ‘한 백 년 살고 싶어’를 ‘울산에서 살고 싶어’로 개사해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했어요.

세 번째 주자 야파(유하씨엔피, 스리랑카) 사우는 랩을 선보였어요. 가사를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뛰어난 리듬감과 비트박스 솜씨에 많은 관객들이 놀라워했다고 해요. 이어 지날린 랏스데모자(울산 동구 가족센터, 필리핀)씨는 가수 알리의 ‘서약’을 완벽한 무대매너와 함께 불러냈어요. 마지막 순서 이엔파워텍의 더르지 칸(몽골) 사우는 가수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열창했어요. 부르기 어려운 곡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진지한 태도로 완곡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어요.

모든 무대가 끝난 가운데, HD's Got Talent 우승의 영광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더르지 칸 사우에게 돌아갔어요.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더르지 칸 사우는 “회사 사람들이 응원 와줘서 정말 좋았다”며 “이런 축제를 열어준 HD현대중공업에게도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고 해요.

하나 되어 즐긴 세계문화축제 ‘성료’

외국인 사우들의 재능 경연대회 이후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공연들이 이어졌어요. 초대 가수 중에는 세계문화축제 취지에 걸맞은 ‘방대한’씨도 있었어요. 방대한씨는 1995년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이제는 한국 가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한 때 외국인 노동자였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외국인 사우들에게 힘을 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행사 마지막 순서로 시상식을 비롯한 경품 추첨까지 끝났어도 많은 관객들이 자리에 남아 한동안 축제의 여운을 즐겼어요. 축제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는 모두가 하나가 된 것처럼 현장 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퇴장했어요. 오랜만에 열린 집 앞 축제가 흥겨웠던 아이들부터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외국인 사우까지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긴 시간이었어요.